brunch

매거진 ABOU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UNFRAME SEOUL Sep 02. 2018

ABOUT BEYOND [swimrabbit]

UNFRAME SEOUL PRESENTS

ABOUT BEYOND [swimrabbit]


감각적이고 세련된 비트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해온 신예 프로듀서 swimrabbit이 8월 27일 싱글 [BEYOND]를 발표했다. 이번 싱글에는 야광토끼와 DUVV, jerd가 참여해 각 트랙마다 개성을 더한다. '감정'이라는 주제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느낀 감정의 흐름을 [BEYOND]를 통해 느껴보자.




간단하게 인사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 있는 프로듀서 swimrabbit입니다. 얼마 전 [BEYOND]라는 앨범을 공개했습니다. 


 


본인은 어떤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인지, 그리고 어떻게, 왜 그런 음악을 하게 됐고 추구하게 됐는지 알고 싶다.

 간단하게 카테고리로 말하면 일렉트로닉 음악. 그래도 굳이 멋있게 표현하자면 익숙한 듯 익숙지 않은 음악, 미장센이 많은 음악이라고 하고 싶어요. 더 포장해서 표현하면 ‘unfamiliar, instinctive, foolish’ 가 모토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방식을 어떻게 결정하건 많은 의도와 메시지를 담는 음악을 운영하고자 노력해요.

 

 제 성향이 예전부터 player보다는 producer나 director 타입의 포지션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프로듀서, 디렉터로서 발휘해야 하는 가장 큰 멋은 ‘본인이 받은 인풋을 통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아웃풋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인풋이 다른 아티스트에서 영향을 받았다거나 자기가 새로운 경험을 해서 어떠한 감정을 느꼈다거나 무엇이든 간에요.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때, 하루는 엄청 속상하고 슬픈 일이 있었어요. 시작하는 단계라 아는 게 거의 없는데도 그냥 시퀀서 켜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막 만들어서 1분 정도 되는 지금에 비하면 말도 안 되는 곡을 들려준 적이 있는데 친구가 저한테 너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굉장히 단순하고 낭만적인 얘긴데, 그때 음악의 분위기만으로도 내 의도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이걸 계속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만든 음악을 표현 수단으로 나의 감정,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 그냥 직접 말하는 것보다 더 멋있고 그 과정 자체도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결과물이 나만의 아이덴티티나 색채가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흔히 자신을 ‘색깔 있는 아티스트’라고 주장하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결국은 다 비슷하다거나 뭘 보여주고 싶고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잘 와 닿지 않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냥 들었을 때 이상하고 난해하면 ‘색깔이 있다’라고 표현하는 걸지도. 그렇게 말하는 것조차도 클리셰가 된 느낌이라서 전 자신 있게 ‘나 색채가 강해요’ 라고는 못하겠지만, 씬에서 아이코닉한 멋진 뮤지션들처럼 되고 싶어서 항상 자신을 성장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한다. 

 기존에는 사운드 클라우드 위주로 곡을 올리다가 이번에 첫 공식 발매를 하는 앨범이에요. 3곡으로 이루어진 맥시 싱글 앨범이고 DUVV, Jerd, 야광토끼(Neon Bunny) 누나까지 제가 좋아하는 멋진 세 명의 아티스트가 곡마다 보컬로써 참여해줬어요.


BEYOND Album cover


이제 본론으로, 앨범 기획 의도와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일단 이 앨범은 시작부터 무게를 꽉 잡고 기획부터 해서 나온 그림의 앨범은 아니에요. 

 작년 늦여름에서 초가을 정도부터 이 앨범 곡들의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여러 하우스 장르를 정말 좋아해서 자주 듣고 만들기도 했어요. 피스틸이나 소프처럼 하우스 튠을 자주 들을 수 있는 베뉴도 좋아하고요. 그리고 디스클로저(Disclosure)는 제가 정말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들 중 한 팀인데 그들의 음악에서 많은 영향도 받았기에 저도 자연스럽게 개러지 하우스 트랙을 만들었어요. 좋은 기회로 DUVV 까지 함께 작업을 하게 됐고 그렇게 ‘FOOLISH’라는 곡이 앨범의 곡 중 가장 먼저 갈피가 잡혔어요. 


 앞서 말했던 디스클로저 말고도 제가 좋아하는 색깔과 느낌을 뿜어내는 뮤지션들이 아주 많아요. ‘토키몬스타(TOKIMONSTA)’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토키몬스타의 곡 중에 'Sa Mo Jung'이라고 국악기 가야금 소리와 아날로그 한 신스 사운드를 절묘한 질감으로 결합한 곡이 있어요. 예전에 그 곡을 처음 듣고 나서 '이거 진짜 미쳤다'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런 시도를 해보고자 노력했었고, 그 과정에서 제 느낌대로 표현해서 나온 곡이 'AZILANGI'라는 신스팝 장르의 곡이에요. 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야광토끼 누나가 보컬로 참여해주셔서 곡의 마무리를 만족스럽게 할 수 있었어요.


 'BEYOND' 같은 경우엔 중간중간 편곡 진행을 동네 친구이자 고등학교 동창, 대학교 학과까지 똑같이 함께 다니고 휴학도 같이 한 음악 하는 친구와 같이했어요. 이 친구 덕분에 이 곡의 작업 과정에 있어서 스스로 어려웠던 부분을 함께 생각할 수 있게 되어 편했던 것 같아요. 보컬도 제가 가장 친한 여자 사람 친구이자 같이 음악 얘기 진짜 많이 하는 jerd가 함께 해줬고요. 어쨌든 곡의 의도 자체는 앨범이 싱글 컷이지만 앞에 말한 두 트랙 사이에 개연성을 만들어 틈을 좁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앨범 주제에 대한 스토리텔링과도 맞아떨어지면서 전체적인 사운드 스케이프에도 충분한 의도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든 트랙이에요.




앞서 말해준 대로 DUVV와 야광토끼의 참여가 인상적이다.
 제가 너무 팬이고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들이에요. 공교롭게도 제가 두 명 다 똑같은 시간 한 장소에서 처음 만났어요. DUVV와 야광토끼 누나 둘 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 DM을 통해서 연락했었어요. 만나기 전에 DUVV 와는 DM이랑 카톡으로 소통하면서 작업을 계속 진행 중에 있었는데요. 정확히 기억나요. 제 생일 하루 다음날이었던 11월 11일 토요일, 야광토끼 누나가 오너로 계신 ‘천년 동안도’에서 파티가 있었는데 그날 공연하셨던 분들이 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었어요. 그날 거기서 친구들과 제 생일 파티를 했었고 마침 둘 다 그 자리에 왔었어요. 연락만 하다가 실제로는 처음 만나서 여러 얘기를 했죠. 제 영어 실력이 아주 능숙하지는 않아서 DUVV와는 작업에 대한 깊은 대화보다는 만나서 기쁘다고 서로 신나서 같이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녹음 때 네온버니 누나 그림

 그리고 야광토끼 누나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제가 워낙 누나 음악의 팬이었기 때문에 그날 '천년 동안도'를 갈 때 직접 사서 가지고 있던 누나의 [Stay Gold] 앨범을 들고 가서 누나한테 제 팬심을 어필하고 그랬었어요. 


 이후로 정말 좋게 봐주셨는지 사석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뵐 때마다 음악을 들려드리기도 하고 여러 얘기를 하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던 것 같아요. '이러한 것들을 생각 중입니다'라고 말씀드리려고 'AZILANGI'로 정해둔 제목과 인스트루멘탈 스케치를 준비해서 작업 얘기를 처음 꺼낸 날은 당시 제가 우울감과 불안이 많던 시기였기에 누나 앞에서 자연스럽게 고민이나 그런 저의 이야기들을 했었어요. 


 제 이야기들을 들으시고 난 뒤 그 자리에서 누나가 '오늘 네가 얘기해준 것들을 듣고 가사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다' 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던 한편으로는 의도치 않았는데 좋은 작업 과정이 된 것 같아서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DUVV와 야광토끼 누나 둘 다 제 개인적인 니즈를 많이 충족시켜준 작업이기도 해서 정말 좋았죠.


 더불어 ‘BEYOND’ 도 테마가 확 전환되기 전의 파트를 Jerd가 정말 잘 살려준 것 같아요.

얘기하다 보니 도와준 보컬에게 또 정말 고맙네요.




그렇다면 앨범 전체 주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BEYOND]의 세 곡을 관통하는 주제는 '감정'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사람과 사람,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감정에 대한 것들을 풀어내고자 했어요. 저는 인간관계에 대한 외로움과 결핍이 많은 편이에요. 또 내향적이면서 생각이 아주 많고 예민한 편이에요. 가까운 사람들만 제가 이렇다는 것을 잘 알죠. 


 그런 성격들이 어느 순간부터 제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한다거나, 뭔가 원하지 않는 잘못된 방향으로 되기도 하면서 꼬여버리는 상황이나 관계들로부터 매우 우울해지고 자신을 탓하기도 했었어요. 여기저기 이것저것 불만스럽고 힘든 일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씩 있던 감정 기복도 매우 심해졌었던 것 같고요.  음악에서는 그런 어두운 기운이 나오진 않았지만 나 자체는 불안이나 우울, 화 같은 부정적인 기운들이 많아졌던 거죠. 


 그 우울함과 부정적인 기운들이 피크 쳤던 시기가 딱 이 앨범을 시작한 초기였는데 앨범을 작업하면서도 좋았다가 나빴다가 했지만 결국에 지금의 멘탈과 생각들은 많이 좋아졌어요. 아예 음악을 듣지도 않고 하루 종일 핸드폰까지 안 볼 정도로 휴식도 하고 여러 계기로 인해 여러 번 마인드 셋을 고쳤죠. 그 과정에서 BEYOND라는 단어가 뭔가 저한테 확 꽂히더라고요. 정말 힘들었던 시기를 넘어 이제는 그래도 많이 괜찮아진 제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해서 제목도 그렇게 짓고 이번 앨범도 작년 늦여름, 초가을부터 지금까지 온 나의 '감정 아카이브'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사람이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마주 했을 때 생기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드는 생각과 감정들이 있을 거 고요. 


 추상적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누구든 다 다른 상황들과 사연들이 있을 테고 형태는 다르겠지만 사실 사람으로서 느끼는 그런 순수한 감정들은 순전히 혼자만 느끼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와 상황은 너무나 다양한데 헤어지고 나서는 결국 다들 비슷한 그런 감정이 오롯이 들게 되는 것처럼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 사운드와 제목, 가사 콘셉트 등 여러 가지로 담은 제가 느낀 감정들 역시 공감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모든 이들이 동등하고 동일하게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앨범 제목과 곡명들, 배치는 어떻게 결정된 거고 그게 주제와 어떻게 연결되는 건지?

 다시 말하지만, 앨범 제목 [BEYOND]는 이 앨범을 만들기 시작하고 마무리할 시기까지 제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했다고 생각해요. 트랙의 순서가 감정의 흐름을 나타내 주는데 가사 내용이 중요해요. 


 1번 트랙 'FOOLISH' 의 가사 내용은 단순하게 말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한 사람에 대한 내용이에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나는 헤어져서 너무 힘든데 저 사람은 괜찮아 보이네, 내가 왜 바보같이 힘들어하고 있지?' 라는 것과 '헤어지기 전 내가 정말 잘 못한 바보였던 것 같다.'라는 두 가지의 생각을 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어쨌거나 두 쪽 다 후회하는 바보 같은 사람의 머릿속을 가사로 써낸 거죠. 


 2번 트랙 'BEYOND'는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고, 트랙 배치에 있어서 중요한 곡이에요. 이 곡 자체가 크게 한번 테마가 바뀌는 구성의 폼을 가진 곡인데, 바뀌기 전의 파트는 템포가 느려졌지만 ‘FOOLISH’와 이어질 만한 무드를 가지고 있어요. 가사 내용도 전 트랙에서의 감정을 그대로 가져와서 ‘그래서 나는 지금 어떤 상태야’라는 걸 말하는 내용이고요. 가사 중 ‘Emotion is problem beyond my grasp’라는 라인은 제가 생각한 문장인데 사실 이 앨범과 제 생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순식간에 바뀌는 뒷부분의 테마와 사운드부터는 불안하고 좋지 않았던 과정을 제목의 의미 그대로 BEYOND, ‘넘어서’ 안정되고 괜찮아지는 감정의 상태로 돌입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이후 이어지는 3번 트랙 ‘AZILANGI’는 앞서 말했듯이 제가 힘들었던 시기에 야광토끼 누나와 얘기를 했을 때 가사 내용이 나온 건데 그래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그래도 해야죠, 힘내야죠 ‘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아, 참고로 야광토끼 누나의 [Stay Gold] 앨범에 '서울 하늘'이라는 트랙은 제가 힘들 때 하루에 수십 번씩 들을 정도로 많이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던 트랙입니다. 그래서 이 트랙을 만들 그때는 제가 하루빨리 멘탈이 괜찮아지고 싶었고, 그 과정을 넘어서 괜찮아질(그때는 미래였을), 이 시점을 생각했을 때 곡에서 제가 만족스러울 만한 아련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운드를 만들면서 제목도 같이 정했고요. 결과적으로 야광토끼 누나의 보컬까지 들어가서 퀄리티를 떠나 저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번 앨범 주제와 비슷한 주제의 앨범과 곡들을 낼 생각인가?

 네. ‘감정 아카이브’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제 생각과 감정의 흐름을 사운드와 엮어낼 생각이에요. 당연히 혼자 듣는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이해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요. 하지만 무조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니즈를 억지로 맞추려고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앨범 자켓, 티저 영상의 아트워크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가? 플룸(Flume) 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앨범 비주얼 작업은 같은 학교 출신인 제가 평소에 작업을 같이하고 싶었던 친한 형과 함께했어요.

물론 모든 디렉팅은 제가 했고요! 작업 과정이 여러 이유로 순탄치가 않았는데 정말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트워크 작업중

 다시 돌아와서 질문의 답을 하자면 플룸(Flume)의 아트워크에서도 영감을 받은 게 맞아요. 저는 딱 봤을 때 인위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시각물에 관심이 많아요. 또 모델링, 렌더링 해서 만든 느낌의 여러 컴퓨터 그래픽 비주얼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특히 플룸과 바우어(Baauer) 앨범의 비주얼을 맡아 작업한 디자이너 Jonathan Zawada의 작품들을 아주 좋아해요. 다른 비슷한 느낌으로 우리나라의 rarebirth님의 작품도 정말 좋아하고 사진 작업으로도 그런 바이브를 표현해내시는 조기석 님의 작품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내 앨범의 비주얼은 언젠간 꼭 3d 그래픽으로 해야겠다’라고 애초에 예전부터 마음을 먹었었죠. 이번뿐만이 아니라 제가 의도하고자 할 때 하고 싶으면 한다는 생각으로요. 


 그래서 누군가는 이번 제 앨범 비주얼을 보고 플룸의 앨범 비주얼과 비슷하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겠다는 것을 저 스스로도 알고 있었어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비주얼 부분만큼은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품에 대한 오마주라고까지 스스로 생각해본 적도 있고 같이 작업하는 형과 이런 부분을 얘기한 적도 있으니깐요. 누군가는 제 생각과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제 역량이 부족하다거나 저와 다른 프레임이어도 항상 존경하고 좋아하고 본받고 싶어요. 제 방에서 비욕(Bjok)의 앨범을 세 개나 찾을 수 있다는 점과 제 페이보릿 플레이 리스트에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Hiatus Kaiyote)의 곡이 항상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죠! 이런 멋진 사람들은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라고까지 부르니까요. 




아트워크에서 어떤 것을 표현하려고 하였는지, 어떤 것을 의도하였는지 알려 달라. 

 그래서 결론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그래픽 작업을 통해 무작정 Jonathan Zawada의 작품을 따라 하려고 한 건 아닌 만큼 이번 앨범에서 이 비주얼에 담은 것들이 몇 가지 있어요. 우선 제가 꽃을 깊게 잘 알진 못하지만 얘기해보자면, 보통 사람들이 꽃이 아름답다고 표현하는데 꽃의 아름다움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고 그 꽃의 존재 자체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거잖아요.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가진 꽃마다 꽃말이 있고요. 존재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아름다움과 저마다 꽃말이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인위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실제 꽃의 자연스러움과 그래픽 작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인위적인 느낌을 합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브젝트는 꽃으로 정하게 됐고 메인 아트워크에 있는 꽃의 실제 모델은 두 가지의 꽃을 합쳐서 만들었어요. 상단 길게 뻗어 나가는 부분은 ‘꽃범의 꼬리’라는 꽃을, 가장 크게 보이는 하얀 잎의 꽃은 ‘밀토니아’라는 꽃을 생각했어요. 줄기 부분과 꽃의 수술은 그래픽 작업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위적 임의 느낌 그 자체로써 의도한 질감을 구현하고자 했고요. 


 꽃의 상단부터 아래쪽으로 순서대로 설명하자면 첫 번째로 '꽃범의 꼬리' 의 꽃말은 '청춘, 젊은 날의 회상, 추억'이라고 해요. 여름이 시작될 때 즈음 개화해서 9월 말쯤 지는 꽃이에요. 'FOOLISH' 티저 클립에는 이 '꽃범의 꼬리' 부분만 나오죠. 두 번째 '밀토니아' 의 꽃말은 '슬픔은 없다' 고 'BEYOND'의 티저 클립에는 '밀토니아' 만 나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전체적으로 보이는 꽃과 배경, 질감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하얀색 계열로 잘 보이게 정해서 톤을 안정적으로 가져왔어요. 아까 앨범 주제에 관해서 얘기하면서 했던 흐름과 곡들의 내용과 같이 놓고 생각해본다면 이제 얼추 제 의도를 파악하실 수 있는 실마리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이처럼 저는 뭔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서 많은 메시지를 치밀하게 편집하여 담는 표현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게 이번 앨범 비주얼에서는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Follow swimrabbit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swimrabbit

Instagram : https://instagram.com/swrbt


UNFRAME SEOUL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팔로우하고, 양질의 음악 콘텐츠를 카톡으로 받아보세요.





UNFRAME SEOUL 소속 직업칼럼니스트
구독자 23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