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Seek만 있나? 중국 AI ‘6호랑이’가 온다
실리콘밸리에 맞서는 신흥 거인들, AI 전쟁의 현재와 미래
AI 대전(大戰)의 서막
DeepSeek가 뜨겁다. 2022년 12월 오픈AI의 ChatGPT-3.5가 등장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대형 AI 모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중국 역시 2023년 들어 바이두, 알리바바, 센스타임 등 거대 IT 기업들을 필두로 수많은 AI 스타트업이 연이어 참전하며, “百模大战”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중국 매체 차이신(Caixin)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주요 대형 모델 기업은 일명 “Six Tigers (6 호랑이)”로 불리는 즈푸(Zhipu) AI, 미니맥스(MiniMax), 바이촨(Baichuan) AI, 문샷(Moonshot), 스텝펀(StepFun), 01.AI이며, 모두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넘어서는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 중 몇 곳은 200억 위안(약 4조원) 규모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중국판 오픈AI”로 지목되고 있다.
1. 즈푸(Zhipu) AI: 선두 주자다운 ‘연구+투자’ 파워
창립 시점: 2019년 6월, ChatGPT 탄생 이전에 출범
핵심: 칭화대(清华大学) 출신 인재들이 주축을 이룬다.
주요 성과: 2024년 10월, GLM-4.0 공개 — 사용자에게 다양한 음색·감정·사투리까지 조정 가능한 종합 음성 대형 모델.
투자 유치: 2023년 25억 위안(약 5,000억원) 규모 자금을 시작으로, 2024년 말 추가로 30억 위안(약 6,000억 원)을 조달.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빅테크 및 주요 투자사가 대거 참여.
즈푸 AI는 GLM 계열 모델 뿐 아니라 코드 모델(CodeGeeX), 텍스트-이미지 모델(CogView), 멀티모달 모델(VisualGLM)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말에는 추론(Inference) 모델 분야로도 진출 계획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2. 미니맥스(MiniMax): 3억 건 일간 AI 인터랙션의 기록
창립 시점: 2021년
대표 제품: 2022년 출시한 앱 ‘Glow’ (중국명 ‘싱예’, 해외판 ‘Talkie’), 빠른 속도로 500만 사용자 돌파
주목할 점: 하루 30조 토큰 처리, 3억 회 AI 인터랙션이라는 거대한 데이터로 경쟁력 확보
투자 유치: 2024년 3월, 알리바바 주도로 6억달러(약 8,600억원) 투자 유치
미니맥스의 또 다른 히트작 ‘Hailuo AI’는 고품질 영상 생성 기능으로 해외 크리에이터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Intelligence with Everyone”이라는 비전을 내세워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 중이다.
3. 바이촨(Baichuan) AI: 100일 만에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창립 시점: 2023년 3월
핵심 팀: 소우거우(Sogou), 바이두(Baidu), 화웨이(Huawei),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바이트댄스(ByteDance), 텐센트(Tencent) 등 유수 IT 기업 출신
주요 성과: 창립 후 100일 만에 Baichuan-7B 및 Baichuan-13B 공개 — 무료 상업용 모델로 화제
투자 유치: 2023년 10월, A1 라운드에서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유명 투자사 참여. 2024년 7월에는 총 50억 위안(약 1조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완료.
4. 문샷(Moonshot): 초대형 문맥 처리가 강점
창립 시점: 2023년 3월
주요 인물: 칭화대 양즈린(杨志林) 교수 주도, 구글·메타·아마존 출신 멤버 참여
대표 모델: ‘Kimi Chat’ — 최대 약 20만 자(중문 기준) 이상의 문맥을 지원, 미국 앤트로픽(Anthropic)의 Claude-100k(약 8만 단어 지원)보다 2.5배, 오픈AI GPT-4 32k(약 2.5만 단어)보다 8배 이상 길게 처리 가능
기업 가치: 약 30억 달러(약 4조 3,400억원)로 평가되지만, 최근 법적 분쟁 이슈도 보도되어 다소 불안 요소가 제기됨.
5. 스텝펀(StepFun): 멀티모달 강자로 급부상
창립 시점: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4년 공식 론칭
특징: 언어·비전·영상·음성 등 다양한 멀티모달 모델 라인업을 단기간에 11종 이상 발표
개발자 커뮤니티 호응: 광범위한 API와 개발 툴 지원으로 업계 관심 급등
스텝펀은 2024년 들어 대형 모델 시장에 급격히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6호랑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6. 01.AI: 비용 혁신의 승부수
창립 시점: 2023년 7월, 리카이푸(李开复, Kai-Fu Lee) 주도
주요 모델: 2024년 1~9월 사이 ‘Yi-Lightning’, ‘Yi-Large’ 출시 — LMSYS 순위 상위권 기록
핵심 강점: 훈련 비용 절감 전략. CEO 리카이푸에 따르면 Musk의 xAI 대비 약 2% 수준의 비용으로 모델을 훈련. GPU 2,000장, 약 1.5개월 만에 주요 모델 개발 완료.
투자 유치: 2024년 8월 초, 수억 달러 규모의 신규 라운드 유치. 알리바바 클라우드 및 동남아 재무적 투자자 등 참여. 이미 회사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4,480억원)를 돌파해 유니콘 타이틀 확보.
결론
DeepSeek으로 촉발된 AI 대형 모델 경쟁은 이제 중국 AI 기업들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즈푸(Zhipu) AI, 미니맥스(MiniMax), 바이촨(Baichuan) AI, 문샷(Moonshot), 스텝펀(StepFun), 01.AI 등 ‘Six Tigers’는 각각의 혁신 기술과 투자 유치 성과로 시장을 선도하며, “중국판 오픈AI”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앞으로 DeepSeek과 더불어 이들이 어떤 신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흔들어나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