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동네를 선택하는 이유
[두 번째 날, 여행지 리스트]
1. 그로브몰
2. 파머스 마켓
3. 파크 내 놀이터
4. 어버이날 외식
5. 그리피스 천문대
09:30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은행 방문
미국 계좌 만들려고 미리 온라인 예약했었으나 수면 부족으로 못 일어나서 패스했다.
14:00 그로브몰 & 파머스 마켓
몰과 마켓은 아가씨 댁에서 도보 약 10분. 부유한 동네라 걸어 다녀도 안전하고 근방에 없는 거 빼고 다 있어 매우 편리하다. 그래서 나도 한번 누려보았다.
그로브몰은 고급진 쇼핑센터 느낌이었고 각종 명품뿐만 아니라 귀여운 아가들 옷가게도 눈에 띄었다. 쇼핑도 쇼핑이지만 무엇보다 이곳의 포인트는
트램! 아가들에게 작은 기차를 보여주고 싶었다. 무료 이용 가능하고 계단 옆으로 유모차 보관장소도 있어 편리했다. 짧은 구간&시간으로 그로브몰 상가 설명 안내를 해주지만 우리는 두 번 탈만큼 아가들이 좋아했다. 파머스 마켓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있다. 첫째의 간식시간 덕분에 다 같이 아이스크림 한 컵 씩 먹었다.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서 마음에 들었고 화장실도 군데군데 있어서 첫째의 화장실행은 급해도 문제없을 듯싶었다.
16:30 West Wilshire Playground
정말 가보고 싶었던 미국 찐(?) 놀이터. 아가씨댁과 그로브몰 사이에 큰 공원이 있는데 그 안에 이런 놀이터 시설이 있었다. 앞쪽 시설은 큰 형아들을 위한 것 같고, 뒤쪽 시설은 두 살부터 다섯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왜 이곳을 들리고 싶었냐면, 첫째에게 ‘영어를 쓰면서 다르게 생긴’ 친구(들)를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종 상관없이 모두 친구가 될 수 있고 언어보다 놀이의 힘이 크다는 걸 느끼게끔 도와주고 싶었다. 나의 바람대로 첫째는 현지 또래들에게 말도 해보려고 하고 다가가려고도 하고 꽤나 적극적이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차에 타자마자 잠든 첫째와 둘째. 둘은 여전히 시차적응 중이다.
18:00 한인타운 내 중식당
마침 오늘이 어버이날이라 한인타운 내 유명한 중식당으로 갔다. 아기 식기가 없어 비상용으로 챙겨뒀던 식기들을 사용했다. 음식은 모두 맛있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배불리 잘 먹었다.
20:00 그리피스 천문대
밤이라 그런지 많이 쌀쌀했다. 더군다나 관광객이 많아 본 주차장은 닫아놓고 언덕 아래로 주차하게 해서 천문대까지 걷는 시간도 생각보다 길었다. 긴팔 긴바지를 입고 갔지만 경량패딩 정도 있으면 더 좋을 뻔했다. 이곳에서도 아기 유모차는 필수였다.
그리고 서둘러서 천문대로 간 이유는 별 관련 영상 관람 때문이었다. 모두 다 같이 들어갈 생각이었으나 (미국 기준으로) 5살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고 해서 결국 할아버지, 아빠, 첫째만 들어갔다. 첫째는 (미국 기준으로) 세 살이지만 상황파악할 줄 알고 키가 큰 편이라 확인 없이 자연스럽게 입장할 수 있었다. 50분 후에 다시 만났다. 첫째의 신나 하는 얼굴을 볼 줄 알았는데 기어가는 목소리로 무서웠다고 해서 조금 아쉬웠다.
00:00 밤잠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니 열한 시쯤. 씻기고 잘 준비하니 자정이 되었다. 첫째는 거의 바로 잠들었고 시차적응을 조금씩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반면 둘째는 졸린데 절대 눕지 않겠다고 두 시간을 씨름했다. 처음엔 억지로라도 눕히려고 힘을 썼는데 더 악만 쓰지 나아지는 게 없었다. 그래서 나중엔 말로 차근차근 타일렀고 금방 수긍하더니만 등 붙이고 잠들었다. 에효....
그렇게 잠든 둘은 중간에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고 한다. 이러한 해피엔딩은 언제나 옳다. 내일부턴 아이들의 컨디션과 건강을 위해 밤잠 시간을 조금씩 당기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오늘을 마무리하며,
여행 20% + 시차적응 10% = 이 또한 지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