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ㅇ대 ㅇㄹㅇ병원 소아성형외과 편
2023년 02월 24일
태어난 지 D+276 (9개월) 되는 날
오전 9시 30분 소아성형외과 초진 예약.
완전 서울 출근시간이라 본가에서 출발할 자신이 없어 전날 시댁으로 올라갔다. 저녁 먹고 가족들과 딸 혈관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아침엔 다 같이 일찍 일어나서 외출을 도와주셨다. 아들은 엄마랑 동생만 외출하는 게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쿨하게 '다녀오세요'했다. 남편이 출근 시간을 미루고 같이 동행해 줬다. 어디를 가든 아기가 가는 곳에 어른이 한 명인 것보단 둘인 게 훨씬 편하다.
어린이병원에 도착. 입구를 귀엽게 꾸며놓았는데 그 덕인지 복잡하고 불안했던 내 마음이 조금은 나아졌다. 도착 접수하고 소아성형외과 진료실 앞에서 대기. 금방 이름을 불러주셔서 대기 없이 들어갔다.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물어보시는 교수님의 질문에 "여기 이게 혈관종이라고 해서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교수님의 반응은 "네? 이게 혈관종이라고 했다고요?"라고 하시며 굉장히 의아해하셨다. 정확한 판단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셨고 소아피부과도 한번 다녀와보라고 하셨다.
3분 정도 짧은 대화 후 인사드리고 나왔다. 매번 느끼는 건데도 이토록 짧디 짧은 대학병원 초진은... 마음에 안 듦! 며칠 몇 주 기다려서 왔는데 진료는 고작 3분... 오늘부턴 또 초음파 날짜까지 기다려야 함.
다행히 정말 다행히 남편이 외래 원무과와 진료실을 오가면서 초음파 검사 날짜와 소아피부과 외래를 다음 주로 잡아왔다. 안 그래도 더웠던 병원 온도로 겉옷을 벗었는데 날짜 잡는 걸로 신경을 많이 썼는지 땀을 한 바가지 흘렸다. 나 대신 고마워 남편~
TMI로, 소아피부과 ㅇㅅㅎ교수님은 전화상담으로 외래 접수하면 최소 일 년을 기다려야 했다. 우리 같은 경우는 내년 2월에 가능... 그런데 이렇게 다른 과 외래 진료받고 병원 간호사들끼리 날짜를 조정하니 무려 11개월이나 앞당길 수 있었다. 그 덕에 다음 주에 이 교수님을 뵐 수 있게 됐다. 좀 더 특별한 혹은 대단한 교수님이실 거라 막연하게 생각하면서 한편으론 우리의 해결사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음 주 ㅅㅇ대 초음파 검사일 전까지 ㅇㅈ대 (초음파 검사 결과 듣는) 외래랑 근처 소아과에서 첫째 영유아검진이 예약되어 있다. 아가 둘과 바쁜 나날이 될 것 같으니 힘내서 지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