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맹인이 눈을 뜬다

2015년 7월 카스에서

by 정선주

토요일 저녁 서산에 해질무렵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마당놀이 한마당이 무대에 올랐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해학과 웃음 깊이있는 감동이 여운으로 남았던 "천하 맹인이 눈을 뜬다"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가냘프고도 효심 지극했던 청이와 딸의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심봉사의 이야기 심청전의 한 대목으로 무대의 막이 올랐다

과에서 단합대회 형식으로 공연 관람을 했다

야외에서 펼쳐진 아담한 무대 흥에 겨워 어깨춤이 절로 나고 웃음이 절로나며 서로를 그리워하는 애절함에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 사이에서 어딘지 모르게 허전함이 밀려왔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함께 보실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젊은 시절부터 고생하다 살만 하니까 병마가 찾아와 운명을 달리한다는 말이 있듯 각박한 생활로 마음의 여유조차 없던 시절을 보내오신 부모님 세대들 우리 부모님도 별반 다르실께 없다

주름진 얼굴 지팡이에 의지하신 어른신들이 눈에서 아른 거렸다

아버지에게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지팡이라도 의지해 걸으실 수 있다면 입으로 삼키실 수만 있다면 하고싶으신 말씀이라도 하실 수 있다면 기약없는 날이지만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신다

그동안의 정성과 노력이 기적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두손모아 빌어본다

그리운 집에 오신 후로 웃음 띤 모습을 뵐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

서로에게 생명의 끈이듯 두분 모두 건강의 끈 희망의 끈만은 지켜주시어 행복한 추억 만들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오늘도 빌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무조건적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