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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복리다

by 작가명 른

“습관은 복리이다.” 매일 1퍼센트의 습관을 행하면 복리의 효과로 일 년이면 37배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런 마법의 적금 같은 이야기 앞에 깊은 한숨이 동반되는 이유는 대개 그 복리를 경험하기 전에 포기하기 때문이다. 대략 80퍼센트 정도 실행될 때까지도 습관의 효과는 별 극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아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한 번쯤은 이율 든든한 적금을 도중에 깨지 않고 복리 이자까지 톡톡히 얹은 목돈으로 받아 보고 싶다. - <습관의 말들>


매일 하는 일이 있다.

백일백장과 문장공부 만다라차트 다이어리 작성.

모두 다 쓰기가 베이스인 작업이다.

가끔은 늦은 귀가에 휴대폰 배터리까지 나가면

백일을 채우지 못할까 발을 동동 구른다.

주변에서도 갑자기 왜 그러는 거냐며 묻는다.


안다.

일로도 충분히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학기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교열작업이 있고

당장 9월에 퇴고하겠다는 책작업은 손을 놓은 지 꽤 됐다. (찔린다.)

새로운 글쓰기 클래스에서 30명의 글에 피드백을 해 주고

한 달의 두 번 신문사에 칼럼을 게재해야 한다.

수업을 준비하고

육아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한다.

일을 이렇게 벌이지 않아도 이미 일이 많다.

그래서 가끔은 번아웃처럼 멍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미션을 채워야 한다며 내 건강을 놓칠 때도 있다.


그래도 100일.

100일을 향해 가고 있다.

100일이 지나도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극적인 뭔가를 바라고 시작한 일은 아니다.

다만 궁금했다. 가 보고 싶었다.

그렇게 100일.


채워보고 싶었다. 완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10일.. 20일.. 으으윽.. 하며 놓치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괴로워도 일단 가 보자.

그렇게 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내 일상이 되었다.

가는 길이 괴롭지만은 않다.

배워가고 성장하는 내가 느껴진다.


그래도

9월부터는 다시 운동해야지.

정말 이러다 몸 다 망가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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