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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PITY 어피티 Feb 12. 2020

웹 에이전시 디자이너의 연봉 이야기와 대출 관련 고민

정은길 님 솔루션: 돈을 모아야 하는 목표부터 설정해보세요.

2019년 12월에 머니레터 독자님께서 기고해주신 연봉 이야기입니다.

사회초년생에게 유용한 돈 이야기를 메일함으로 빠르게 받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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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28살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집과 전기장판과 저희 집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요.
가만히 누워서 창밖 풍경도 보고 영화 보는 게 저의 유일한 낙이에요.



Profile.

  

나이: 28세

하는 일: IT업계 / 2년 차 / 디자이너

초봉(세전): 1,800만 원

현재 연봉(세전):  2,400만 원

최대 연봉 상승 폭: 150만 원

최대 연봉 하락 폭: 0원  



나의 연봉로그


<첫 번째 직장>


- 연봉 18,000,000


2017년 10월 10일, 저는 지방에서 첫 취업했다는 큰 설렘을 안고 상경을 하였습니다.

첫 직장이었기 때문에 연봉협상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사실은 연봉의 개념도 잘 몰랐어요. 그저 주는 대로 “감사합니다”하고 받았습니다.

큰 기대와 다르게 당시 회사 상황은 좋지 않았고, 이상한 대표를 만난 덕분에 3주 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 받은 첫 월급이 67만 원… 임금체불이란 개념도 그때 알게 되었어요.

매일 고용센터를 왔다 갔다 지옥 같은 시절이었어요. 배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서울은 정말 눈뜨고 코베일 수 도 있는 곳이구나.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정도예요. 정말 기억하기도 싫은 곳이에요.


<두 번째 직장>


- 이직 후 월급 182만 원 (연봉 환산 24,000,000원)


3개월이란 공백기를 가진 후, 두 번째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다니고 있는 회사인데요. 처음에는 6개월이라는 계약직으로 계약하고, 그 이후에 계속 계약을 연장하는 식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었어요.

웹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었다는 점, 첫 회사보다 연봉이 높았던 점에서 저는 만족했던 것 같아요.


- 첫 번째 연봉협상 후 월급 193만 원 (연봉 25,500,000원)


사실 이때 연봉이 동결될 수도 있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서 대표님께 밥값이라도 더 달라고 요청을 드렸죠.

이렇게 요청했던 게 저의 첫 연봉협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에게도 조금 더 열심히 일 할 모티베이션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었죠.

하지만 한 달에 10만 원 더 받아서 정말 간에 기별도 안 가는 것 같아요. 사실 2년을 꽉 채워서, 이제 곧 연봉을 협상하기로 했는 데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3년 차 연봉은 협상 안 한 상태여서, 여기에 쓸 수 없다는 게 아쉽네요.



나의 연봉협상 이야기


- 내가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


간에 기별도 안 가게 올리느니, 차라리 조금 더 요구해볼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회사에 이바지했던 점을 좀 더 확실하게 따졌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연봉이 오른다면, 오른 후에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는 계획이 없었던 것도 후회돼요.

- 연봉과 관련해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자기가 회사에 어떤 이바지를 했는지 평소에 정리해 놓고, 그에 맞는 합당한 요구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업무에 비해 연봉을 적게 받는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이직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타당한 이유와 함께 연봉협상을 할 때는, '내가 갑이다'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연봉을 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 연봉협상 과정에서 가장 기억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


'왜 계속 이 회사에 있고 싶냐'라는 질문과 '지금 하는 업무에 대해서 만족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었어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이 회사가 꽃피는 걸 함께 보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스타트업이거든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만족감을 느낄 때, 뿌듯하고 보람 있으며 재밌다'라고 대답했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Epilogue.


사실 친구들과는 연봉과 관련된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데, 이런 식으로 적어보니까 예전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재밌어요!

쓰다 보니 다른 사람 연봉 이야기들도 궁금해졌어요. 한편에는 어떻게 하면 커리어를 좀 더 잘 쌓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생겼습니다.



재무현황


1. 대출  

학자금 대출: 150만 원 정도 남음  

카카오 비상금 대출: 300만 원 (이사비용 및 가구 구입비로 전부 지출)  

보증금 대출: 600만 원 상환 예정  


2. 한 달 저축 가능 금액과 평균 생활비 지출 규모

한 달 저축 가능 금액: 놀랍게도 20만 원  

평균 생활비 지출: 대출이자, 공과금, 생활비 포함 80만 원  


3. 평소 금융생활 성향

소비 위주 (옷 사는 것과 고양이들에게 많이 쓰는 편)  



돈 관련 고민


입사 초반에는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았었는데, 올해(2019년)에는 거의 못 모았어요.

그나마 모은 돈은 학자금 대출 갚는 데에 쓰고, 남은 돈은 마음껏 소비생활 즐기면서 쓰기에 바빴거든요. 욜로처럼... 옷 사는 걸 너무 좋아해서 거의 옷 구매하는 데에 썼어요.


얼마 전에 전세대출을 받아서 이사를 했는데, 이사하면서 돈을 많이 써버리는 바람에 사실 지금은 마이너스인 상태예요.

그래서 지금은 돈을 모으는 것보다는 대출을 빨리 갚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학자금 대출, 카카오 비상금 대출 , 보증금 대출(엄마아빠가 빌려주심)을 차차 갚아야 하는데, 이게 또 신용카드만 쓰다 보니 현금이 모이지를 않아요ㅠㅠ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돈을 모으고 싶어요. 하지만 그동안 쓴 카드빚 때문에 도저히 돈이 모이질 않아요. 이번에 연봉협상에 성공하면 빚부터 청산해야 하겠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은길 님의 솔루션


<돈 관련 고민에 대한 조언>


고양이를 두 마리나 키우신다니, 집사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

집사님의 가장 큰 고민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빚 청산과 소비 통제.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솔루션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대출 청산을 위한 준비


현재 대출이 총 세 가지네요. 학자금, 카카오 비상금, 보증금이요.

연봉협상에 성공하면 빚부터 청산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지만, 만약 연봉이 생각보다 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지금처럼 신용카드를 쓰면서 월급이 적어 빚 갚기가 힘들다고 고민만 하실 건가요?


정말 빚을 줄이고 싶다면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월 20만 원씩 저축을 하고 계시잖아요. 정말 잘하고 계십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저금하는 일은 진짜 중요하거든요.

이것처럼 대출 청산을 위한 저축도 병행해주세요. 적금 적립을 하듯 소액이어도 꾸준히 갚아나간다면 어느새 전체 대출 금액이 많이 줄어있을 거예요. 만약 돈이 너무 부족해 저축과 대출 청산을 동시에 할 수 없다면 저축 10만 원, 대출금 상환 10만 원으로 쪼개셔도 괜찮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월 10만 원 이어도 내년 이맘때는 학자금 대출이 거의 사라질 거예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축이든 대출이든 꾸준한 적립은 정말 중요합니다.


둘째,

소비 통제를 위한 준비


지금 월 급여가 193만 원인데, 저축 20만 원과 평균 생활비 지출 80만 원을 뺀 나머지 93만 원은 매달 어디로 사라지고 있나요? 혹시 옷과 고양이를 위해 전부 쓰시는 걸까요?


집사님도 아시겠지만 미래를 위해 월 20만 원 저축은 많이 부족합니다. 고양이가 병원 치료라도 받아야 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한 번에 써야 할 수도 있고요, 예상치 못한 이사를 가야 하거나 내가 다쳐 돈을 갑자기 못 벌게 될 수도 있거든요.

상황은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에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위한 준비로 저축도 하고 재테크도 하는 것입니다.


소비를 통제하기 위해 집사님은 돈을 모아야 하는 ‘목표’부터 설정하셔야 합니다. 만약 당장 떠오르는 게 없다면 생활밀착형 목표를 정하셔도 괜찮아요. 고양이 병원비, 대출금 상환, 이사 비용 마련 등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어디에 언제까지 얼마를 모으겠다’라는 목표가 있으면 당장의 쇼핑을 참을 수 있는 계기가 되거든요. 그러면 신용카드를 사용하더라도 지금보다 자제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신용카드로 한 달에 얼마나 쓰는지 집계하기가 힘들다면, 한 달 생활비 80만 원을 넣은 생활비 통장을 만든 다음, 그 계좌에 연결된 체크카드만 쓰시는 것도 좋습니다. 어쨌든 소비 통제의 핵심은 명확한 목표가 시작이거든요.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지금보다 돈을 덜 쓰게 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든 지출 통제를 위한 방법을 찾게 될 테니까요!


<연봉 및 커리어 관련 조언>


집사님은 아직 만 3년도 되지 않은 급여 생활자의 시간을 보내셨어요. 연봉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으시겠지만, 앞으로 꽃 피울 날이 더 많이 남았어요. 그러니 지나간 일은 더 이상 떠올리지 마시고 앞으로의 꽃길을 어떻게 가꿀지 고민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우선 첫 연봉협상에서 밥값이라도 더 달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하셨죠. 조금 더 열심히 일할 동기가 필요하다면서 대표님과 대화를 하셨다고요. 용기를 내어 원하는 바를 말씀하신 것은 정말 잘하셨어요!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연봉 인상의 기준을 ‘밥값’처럼 적은 비용이나 ‘동기’처럼 애매한 기준으로 말씀하시면 상대는 내가 얼마에 만족할 수 있을지를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물론 처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 대표님께 겸손하게 표현하는 태도에 신경을 쓰느라 그러셨을 것 같아요. 이해합니다. 참 다행인 것은 그래도 급여가 올랐다는 점과 그 일을 계기로 배운 게 있다는 점입니다.


이후 집사님은 내가 회사에 어떤 점을 기여했고 그 부분을 요구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셨잖아요. 게다가 연봉을 더 많이 올리고 싶다면 이직을 해도 좋다는 마음까지 먹게 되었고요.

정말 맞는 생각입니다. 만약 집사님도 이번에 원하는 만큼 연봉이 오르지 않는다면 이직을 준비하셔도 좋겠어요. 단, 내가 정말 일을 하며 성과를 낸 부분과, 그 덕분에 회사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둔 내용에 여러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연봉 인상이든 이직이든 결과가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내가 하는 업무의 업계 평균 급여를 조사해두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래야 집사님과 회사 측 모두 ‘적정함’의 기준을 큰 차이 없이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응원의 한마디!


집사님은 고양이 두 마리와 집에서 쉴 때 정말 행복하다고 하셨죠? 그렇게 행복한 느낌을 담아 무언가를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디자이너라는 직업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고양이를 접목한 창작물은 집사님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도 열어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모델로 탁상 달력, 다이어리, 인스타툰,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등 정말 다양한 굿즈를 만들더라고요. 디자이너님도 이러한 굿즈나 고양이 캐릭터, 디자인 등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꼭 당장 돈을 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대상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되거든요. 회사에서 하는 일만으로도 바쁘신 날이 많으시겠지만 어쨌든 회사 생활을 앞으로도 한동안 오래도록 해야 한다면 삶의 균형을 위해 내가 원하는 일에도 몰두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회사에 다니는 동안 책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바쁜 것과 별개로 마음속 스트레스가 많이 잠잠해진 경험을 한 적이 있거든요.


집사님의 행복한 회사 생활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집사님께 말씀드려보았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집사님이 행복하게 일하고 즐겁게 생활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직장인과 집사 라이프 모두를 응원합니다!





어피티 <연봉 이야기>는 다양한 일자리에서 경력을 쌓으며 연봉을 바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리즈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잘 공유하지 않는 연봉에 관한 이야기를 이 코너에서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독자님의 연봉 이야기와 함께 돈에 대한 고민을 보내주세요. 그럼 정은길 작가님의 코멘트와 함께 머니레터 독자분들과 함께 공유할게요.

혹시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특정인으로 지목될까 봐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걱정은 덜어두셔도 괜찮아요. 글은 익명으로 공유되고, 발행 전 어피티 팀과 직접 연락하며 원고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벌 우리잖아요?

서로의 돈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그 안에서 내 돈에 도움되는 팁을 알아가셨으면 합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양식을 복사하여 작성한 후, 문서와 사진을 함께 uppity@uppity.co.kr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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