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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PITY 어피티 Mar 11. 2020

서른셋, 지방 제조기업 마케터의 연봉 이야기와 고민

직업에 만족한 적이 없어요. 커리어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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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가 아름다움에 반해 동명의 곡을 만들었던 그곳! 캐나다의 레이크 루이즈입니다. 지구별의 장엄한 위대함과 그곳에 기생하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했던 장소예요.


지방 제조기업의 마케팅부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대를 서울에서 보냈지만 복잡한 도시가 싫어 퇴사 후 해외로 떠났습니다. 30대인 지금은 지방의 중소기업에 다니며 커리어 고민 중입니다.



Profile.


닉네임: 다린

나이: 33   

하는 : 식품제조회사 / 마케팅팀/ 10개월 (2019.03 입사) / 사원  

초봉(세전): 3,000   

현재 연봉(세전): 3,000   

최대 연봉 상승 : 0  

최대 연봉 하락 : 0  



나의 연봉로그


<첫 번째 이야기: 비정규직 생활>

‘돈보단 경험’ 2007년 ~2013년


2007년 대학 새내기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왔습니다. 학교 앞 커피점, 방학 때마다 각종 아르바이트(의류회사 사무보조, 은행청원경찰 등)를 했습니다. 당시 최저 시급이 3,480원이니까 대략 시간당 4,000원을 받았습니다.


기숙사비와 월 20만 원을 부모님께 받았고, 그 외엔 아르바이트비로 생활했습니다. 23살에는 휴학을 하고 공연기획사 1년 계약직 인턴으로 월 70만 원을 받았습니다. 25살 졸업 직후 대기업 출판부서 아르바이트 6개월 월 110만 원 받았습니다.

그 이후 오전 취업활동 오후 학원 데스크 보조로 6개월 월 60~70만 원을 받았고, 쇼핑몰 계약직 안내데스크 직원으로 6개월 월 150만 원 벌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중소기업 비서직>

월급 175만 원(연봉 환산 20,000,000원)


2013년 첫 정규직이 됐습니다. 중소기업 비서로 회장님을 모시는 직무였어요. 연봉은 중요하지 않았고 정규직에 만족했습니다.


약 3년 근무했고 연봉 상승폭은 2% 정도의 미비한 수준이었습니다. 직무는 일정관리, 해외 및 외부활동 예약, 손님 접대, 개인자산관리 등이었어요. 경력이라 하기엔 비교적 단순직무였지만, 소위 ‘부자’들의 삶의 자세와 소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이 고팠던 저라, 해외로 가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해외 생활>


2016년 여름, 퇴사를   중국과 캐나다를  1년씩 지내다 왔습니다. 먼저 중국은 학생비자로 1년간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퇴직금과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였기에 당시 수입은 0입니다. 1년 동안 생활비 + 학비 + 여행비 통틀어서 약 1천만 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그 후 가게 된 캐나다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였기에 돈을 벌 수 있었고, 프랜차이즈 식당과 중국식당 아르바이트로 평균 한화 160~200만 원 소득을 얻었습니다. 영주권을 받아 계속 캐나다에 살 기회가 있었지만 고민 끝에 귀국하기로 합니다.



<네 번째 이야기: 현재 재직 중인 정규직 중소제조기업>

식품제조회사 / 마케팅팀 / 10개월 차 사원 / 연봉 3,000만 원


귀국 후 부모님 댁이 있는 지방 소도시로 내려왔고, 자연스럽게 근처 도시로 직장을 구했습니다. 식품제조 중소기업의 경영지원부서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직무 관련 경력은 없지만 경영학과 전공과 회사생활 경험이 있어 경력직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연봉은 동일 지역의 다른 회사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업무가 체계적이지 않아 자잘한 업무가 많았습니다. 최근엔 온라인 판매팀으로 부서이동이 있었는데, 이 역시 팀 내 경험자가 전무해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회사 규모 특성상 아쉬운 복지제도와 입 퇴사가 잦습니다. 올해 부수입 창출이 목표인데 부수입이 월급 뛰어넘어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게 목표입니다.



나의 연봉협상 이야기


연봉과 관련해 내가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


커리어보다 어디라도 들어가자는 생각을 했던 것. 이유는 어차피 첫 회사가 유명한 큰 회사가 아닌 이상 처우는 비슷했을 텐데 그럴 거면 커리어라도 쌓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쌓은 커리어로 더 나은 회사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연봉과 관련해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첫 번째는 가치를 스스로 낮추지 마세요. 연봉을 높게 불러봤다 해서 채용이 불리하게 바뀌진 않습니다. 연봉협상에 실패했더라도 근무하면서 다른 기회를 노리면 됩니다.


두 번째는 첫 출근 전 꼭 연봉을 확인하세요. 면접 때 물어보거나 합격 통보받고 관련 부서에 물어보세요. 이유는 근무 전 조금이라도 협상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받은 돈만큼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입니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가장 기억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


면접관(대표): 얼마 받고 싶습니까?

나: 3000만 원 생각하고 있습니다.

면접관: 좋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나: (놀라며 이렇게 바로 오케이 한 단 말이야? 그럼 더 올려 부를걸)

면접관: 500만 원 더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바로 실력을 보여줘야 해요.

나: 업무 경험이 없으니 배우면서 실력을 쌓겠습니다.

면접관: 그렇게 하시죠.



Epilogue.


열심히 달려왔네요. 20대는 경험이 자산이라 생각해 다양한 일을 많이 해왔어요. 하지만 방향 없이 달리기만 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목적지 없이 발끝만 보며 달려왔어요.


지금부터라도 방향을 정해서 걷고 싶습니다. 열심히 달려온 흔적이 가치 있으려면 이제라도 길을 닦아가야겠습니다.



다린 님의 고민과

정은길 님의 솔루션


Q1.

해외 달러 현금 활용법


캐나다에서 일하고 남은 돈 4000$를 현금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약 3년째 보관 중이에요.

현재(기고 시점) 가치는 1C$=800원대입니다. 1C$=1,000원이 되면 환전할 계획인데 당장은 기미가 보이지 않고, 물가상승률 생각하면 기다리는 게 맞나 싶어요.

이자도 안 붙는 현금인데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요?


A1.

돈을 가장 가치 있게 쓰려면 돈이 필요한 곳이 있어야 합니다.


내 미래의 커리어를 위해 투자하고 싶은 교육비(단순 자기계발 말고 내가 진짜 오래도록 하고 싶은 일), 새로운 커리어 도전을 위한 돈(장비 구입비 등), 주식 등 재테크에 대한 투자(남들로부터 주워들은 이야기 말고 내가 확신을 가지고 돈을 걸 수 있는 투자) 등이요. 캐나다 달러를 환전해 한화로 가지고 있어도 당장 쓸 곳이 없다면 이 고민은 그리 시급해 보이진 않습니다.


만약 여행이든 도전이든 캐나다로 갈 계획이 있다면 그냥 두시고, 뭐라도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환전해 사용하시면 됩니다. 캐나다 달러의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나 320만 원을 예금으로 묶어 이자를 받으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400만 원이 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알 수 없으니 내가 이 돈을 가장 값어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순간에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입니다.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면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는 금방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Q2.

앞으로 어떻게 ‘아웃풋’을 내며 살아갈지 고민입니다.


한 번도 직업에 만족한 적이 없었습니다. 지레 겁먹고 소극적인 취업을 한 탓이겠지요. 대신 틈틈이 ‘인풋(자기계발)’을 열심히 해왔어요. 근무 중 자격증 몇 개 땄을 정도로 공부습관은 들어있습니다. 독서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국비지원으로 회계공부, 해외생활로 중국어, 영어도 할 줄 알지만 커리어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젠 단순히 ‘이직’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 설정에 제 인풋들을 써먹고 싶습니다. 그 첫 발걸음에 관련된 조언이 있을까요?


A2.

인생 방향 설정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기준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내가 해야 하는 자기계발도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공통점이 있어야 해요.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해도 그 일을 하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은 엄연히 다르거든요. 다행히 그 두 개가 같다면 그 사람은 엄청난 행운아겠죠.


다린님의 고민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인생의 방향 설정을 결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은데요. 순서를 바꿔서 ‘내가 하고 싶은 일’ 중에서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인풋을 골라주세요. 그래야 올바른 방향 설정이 가능해집니다.

‘하고 싶은 일’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회가 닿는 대로 자격증을 따고, 독서를 하고, 회계 공부를 하고, 중국어와 영어 공부를 했기에 그 무기들을 아직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건 캐나다 달러 환전 고민과도 같은 맥락인데요. 다린님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나에게 어떤 자기계발이 더 필요한지, 지금 가진 무기들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깨달을 수 있거든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떤 고민도 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Q3.

커리어가 먼저일까요, 지방 탈출이 먼저일까요?


두 가지 옵션 중 고민입니다. 저에겐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와 같은 고민입니다.

 

첫 번째, 현재 사는 부모님 댁에서 계속 커리어를 쌓는다. 부모님 댁은 지방 소도시이고 귀국 후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살게 되었습니다.

장점은 돈 절약! 역시 월세 0원, 가사분담, 저렴한 물가가 있지만,

단점은 대도시의 인프라(사람, 회사, 기회 등)가 없다는 것과 정서적인 독립이 어려운 점이에요.


두 번째 옵션은 돈이 들어도 대도시로 가서 커리어를 쌓는다. 장단점은 첫 번째 옵션의 정반대이겠지요. 그리고 대도시의 문화적 혜택도 무시할 수 없지요.


A3.

지방 탈출보다는 커리어를 선택하는 게 답


다린님은 지금 하고 계신 일로 커리어를 쌓고 싶으신 건가요? 현재 재직 중인 곳의 이야기를 보면 처음 하는 일이고 체계적이지 않은 데다 최근 부서 이동까지 했는데 경험자가 없어 개척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그 허들을 기꺼이 뛰어넘고 나만의 경력을 쌓은 뒤 같은 업종의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을 고려 중이시라면 지방 탈출이 아닌 커리어를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린님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 번도 직업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말은, 지금의 직업도 포함인 걸까요? 어쨌든 지금의 커리어를 가꾸고 싶고 그 분야에서의 성장을 계획했다면 커리어와 지방 탈출을 놓고 고민하는 일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린님, 이제까지 방향성 없이 달린 것이 속상한 만큼 앞으로는 방향성을 정해 길을 닦고 싶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대도시의 문화적 혜택 때문에 하던 일도 버리고 무작정 거주지를 옮기는 고민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도시로 이사하는 건 커리어를 위해 도전을 할 때만 고려해주세요.

사람, 회사, 기회 등도 실질적인 계획이 세워지고 미팅이나 면접 등의 구체적인 스케줄이 있을 때여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린님에게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방향성을 위한 플랜을 세우는 것입니다!



응원의 한마디!


다린님, 올해 계획이 부수입 창출이고, 부수입이 월급을 넘어서면 그걸 직업으로 삼는 게 목표라고 하셨죠? 그렇다면 그 직업은 무엇일까요? 혹시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 계신 중인가요?

저는 다린님이 무엇보다 다린님만의 콘텐츠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방향성이 보일 거예요.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 인턴 생활, 비서, 해외 거주 경험, 지금의 직업까지 다린님은 방향성 없는 직장 생활로 커리어를 망친 게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은 쉽게 갖지 못한 다양한 커리어 경험을 한 거예요.

‘이렇게 많은 일을 해보고도 아직 나는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중이다.’ 이 또한 다린님의 콘텐츠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커리어를 거친 사람은 흔치 않아요. 그 일을 해본 사람으로서 각 업무별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어요. 그 과정에서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을 찾을 수도 있고요.


다린님은 스스로 소극적인 취업을 했다고 생각하셨겠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을 과감히 그만두고 해외 거주 도전도 하고 심지어 영주권 기회마저 포기하고 귀국하셨잖아요. 이건 소극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에요. 너무 위축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양한 업무에 채용되고, 낯선 곳에서도 살아남고, 고향에 와서도 주변 환경보다 나은 곳에 취업한 자신의 능력을 믿어주세요. 다린님은 절대 굶지 않을 능력이 있어요. 이제까지는 ‘할 수 있는 일’에 충분히 나를 던져보았으니,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도 좋겠습니다. 다린님은 할 수 있습니다!






어피티 <연봉 이야기>는 다양한 일자리에서 경력을 쌓으며 연봉을 바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리즈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잘 공유하지 않는 연봉에 관한 이야기를 이 코너에서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독자님의 연봉 이야기와 함께 돈에 대한 고민을 보내주세요. 그럼 정은길 작가님의 코멘트와 함께 머니레터 독자분들과 함께 공유할게요.

혹시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특정인으로 지목될까 봐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걱정은 덜어두셔도 괜찮아요. 글은 익명으로 공유되고, 발행 전 어피티 팀과 직접 연락하며 원고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벌 우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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