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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PITY 어피티 Mar 26. 2020

조기 은퇴를 하고 싶어요! 건설업계 사원의 연봉 이야기

곧 다시 퇴사를 해요. 잠시 쉬며, 인생 계획을 짜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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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골든햄스터 뭉치입니다. 정말 귀엽지 않나요?



퇴사를 코앞에 둔 6년 차 직장인입니다. 햄스터 한 마리와 같이 숙소 생활을 하고 있고, 미래의 전업투자자를 꿈꾸며 하루하루 공부하고 있어요.
주식투자를 이제 막 시작한 주린이랍니다.



Profile.


닉네임: 오잉

나이: 30세   

하는 일: 건설회사 / 안전보건팀 / 6년 차 / 사원 / 보건업무  

초봉(세전): 3,600만 원  

현재 연봉(세전): 4,150만 원  

최대 연봉 상승 폭: 60만 원  

최대 연봉 하락 폭: 90만 원  



나의 연봉로그


첫 번째 이야기: 건설회사 계약직


계약직 사원

(연봉 3,600만 원)


2015년도 2월에 졸업하고 전공에 관련된 채용공고가 있다면 제조업, 건설업,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지원했습니다. 영어가 부족했던 탓인지 거의 대부분의 회사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았어요.

이후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건설회사 계약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계약직으로 가고 싶진 않았지만, 정규직 취업이 어려운 때여서 ‘정규직 전환 가능’ 조건을 보고 급하게 들어갔습니다.


계약직 사원

(연봉 인상, 연봉 4,030만 원)


건설업 계약직으로 다닌 지 1년 정도 후 전 직원 연봉 인상이 되었어요. 그런데 계약 기간인 2년 7개월(현장 착공~준공)을 채웠는데도 정규직 전환을 해주지 않았어요. 계약직인 상태로 경상도 현장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고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건설업 보건 계약직


계약직 사원

(연봉 4,090만 원)


2017년도 말에 퇴사하고, 2018년도 초에 직장을 다니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에 건설업 계약직으로 다시 들어갔어요. 비슷한 연봉을 받으려고 노력한 덕분에 연봉이 줄진 않았습니다. 

관리 업무를 보게 되면서 당장은 일이 적고 편했지만, 보건까지 같이 하기에는 힘들었어요. 보건 선임인데도 보건업무를 하지 못해서 생기는 불안감에 이직 자리를 알아보고 4개월 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세 번째 이야기: 건설업 보건 계약직


계약직 사원

연봉 4,000만 원, 중간 연봉 인상 4,150만 원


건설업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안전보건팀에 입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란 걸 깨닫게 되었어요. 안전조차 정규직을 많이 뽑지 않았고 생긴 지 얼마 안 된 보건은 더더욱 정규직을 자리를 열지 않았죠. 거기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숙소 생활을 하는 건설업 특성상, 여성을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었어요.

이번 현장에서는 1년 8개월 정도 근무했고 공사가 중단되면서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나의 연봉협상 이야기


연봉과 관련해 내가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


조급한 마음에 계약직이지만 당장 연봉이 높은 건설업으로 들어온 게 제일 후회돼요. 경력이 있어도 비슷한 스펙이면 남성을 채용하는 분위기예요. 이직할 때 연봉협상도 힘들어지고 이직도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언제까지 건설업에 있을 수 있을까요? 경력이 늘어나는 만큼의 적절한 연봉은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연봉과 관련해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취업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도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다면 급하게 연봉만 보고 취업하지 마세요. 첫 직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미 경력이 생긴 후에 경력을 버리고 다른 분야 신입으로 들어가는 게 쉬울까요? 연봉이 높아도 계속 다니지 못한다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연봉협상 과정에서 가장 기억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


기억나는 질문은 없지만 적절한 연봉을 받지 못하면 이직하지 않았어요. 어느 정도 적정 연봉을 맞춰줄 때까지 기다렸어요.



Epilogue.


퇴사가 눈앞으로 다가왔어요. 또다시 퇴사하게 되고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져서 연봉 이야기를 보내게 됐어요.

다른 분야로 가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계약직으로 이동하며 숙소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급해하지 않고 장기간 쉬며 인생 계획을 짜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고 싶어요.



재무 상태


대출  

1억 4,200만 원(원금균등분할 20년 매월 84만 원 정도 납입 2.05%)

저축  

퇴사 후 퇴직금, 저축 등 2000만 원 정도 - 생활비  

청약: 540만 원(10만 원씩 납입하다가 아파트 구입 후 2만 원씩 납입 중)

투자  

주식투자: 330만 원 투자 4개월 차

금계좌: 100만 원

부동산 소액 투자: 총 220만 원

재무 상태에 따라 투자금 추가할 예정
  

소득  

월세: 55만 원
  

고정지출  

핸드폰비: 5만 원  

보험비: 부모님 보험, 실비보험 20만 원  

대출: 84만 원  

기타 생활비: 30만 원 정도. 소비욕이 별로 없고 가끔 해외여행 다녀요.

재무 성향  

원금보존,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  

투자를 통해 예적금 수익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싶음  

꾸준한 현금흐름을 중요시함  



오잉님의 돈&커리어 고민과
정은길 님의 솔루션


Q-1.

40세가 되기 전 급여소득 외에 월 100만 원 이상의 투자 소득을 얻을 수 있을까요?


A-1.

오잉님 정도의 실행력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가능할 것 같아요.


오잉님, 정말 부지런히 열심히 일궈오신 점을 칭찬해드리고 싶네요. 현재 30세라고 하셨는데 집 구입은 물론이고 여러 투자들을 하고 계시다니! 이 정도의 실행력이라면 그 목표가 현실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자 소득은 지금도 월세 55만 원을 받고 계시니까 주식 투자로 조금만 수익을 내도 100만 원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거기에 부동산 소액 투자도 하고 계시고, 투자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하셨으니 말이죠.


다만 지금은 숙소 생활을 하고 계셔서 거주비가 들지 않지만, 앞으로 퇴사 후엔 어디에 머무실 예정인가요? 부모님 집이라면 따로 지출이 필요 없어 보입니다만 거주비가 따로 들 경우도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만약 몇 년 후 내 집에 들어가서 살게 되는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보증금을 빼주고 대출금도 내가 100퍼센트 감당해야 합니다. 이 경우 급여 소득 외에 필요한 돈이 더 늘어날 수도 있어요. 제가 볼 땐 퇴사를 앞둔 오잉님께서 투자 소득에 대한 고민예측 가능한 지출의 변화까지 고려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Q-2.

50세가 되기 전에는 은퇴를 하고 싶어요. 지금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능할까요?


A-2.

변화가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연한 마인드를 가지셔야 해요.


투자의 방식에 대해서는 좋다, 나쁘다 식의 평가가 어렵습니다. 오잉님께서 지금 투자하고 있는 주식, 금, 부동산 소액 투자 방식들 또한 마찬가지고요. 오잉님께서는 미혼의 직장인이라 지출 면에서 대출을 제외한 생활비가 적게 들지만 결혼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등의 변화가 생길 경우 다른 방식의 돈 관리를 하셔야 할 때도 올 겁니다. 


50세라는 은퇴 시점의 기준을 정해두신 건 좋지만, 30세인 지금부터 무려 20년간의 세월이 걸리는 일입니다.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기고 삶의 변화가 일어날까요? 지금 하는 투자 방식을 고수하려 하기보단 어떤 변화가 닥쳐도 큰 어려움 없이 헤쳐나갈 수 있는 유연한 마인드를 장착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그중 대표적인 게 비상금 통장입니다. 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몸이 아플 경우 생활비가 더 필요해 지출이 늘어날 수도 있고, 가족 중에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생겨 목돈이 나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세입자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요. 


복리의 마법을 경험하고 싶다고 하셨으니 내가 모아둔 돈에 손을 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그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여러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려면 비상금 통장의 운영을 꼭 추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내 계획에 큰 차질을 빚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Q-3.

저에게 맞는, 새로운 투자 방식을 추천받고 싶어요.


A-3.

자기계발도 하나의 투자입니다.


저는 오잉님께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자기계발’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50세 은퇴를 목표로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아 노후를 편안하고 여유롭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그때까지 은퇴 자금 모으기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당장 할 수 있는 일만 지속하는 것 또한 리스크가 있는 선택이 될 수 있거든요. 엄밀히 말하면, 내 몸값을 높이는 것만큼 확실하고 든든한 투자가 또 있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자기계발을 어려운 자격증 도전처럼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틈틈이 글쓰기 연습을 하거나 책 쓰기 강좌를 듣고 ‘20대에 내 집 마련한 이야기’나 ‘평범했던 직장인이 소소하지만 꾸준한 투자로 50세에 은퇴한 이야기’를 출간해 강연을 병행한다면 또 다른 직업의 창출도 됩니다. 스피치 연습을 하면서 유튜브로 그 내용을 풀어봐도 좋고요.


‘2030 여성이 건축 분야에서 일하는 법’을 콘텐츠 삼는다면, 그 또한 오잉님 만의 매력적인 콘텐츠일 거예요. 오잉님 역시 남자를 선호하고 정규직이 어려운 건축업계의 현실 속에서도 무려 5년 동안이나 일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으셨잖아요? 어디에 돈을 투자해서 불릴지를 고민하는 투자처럼, 나에게도 돈과 시간을 들여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세요. 그게 새로운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연봉이 적어도 지역 이동 없이 꾸준하게 돈을 벌고 싶다는 오잉님의 목표를 위해서도 말이죠.



Q-4.

쉬는 기간을 줄이고 취업을 빨리 해야 할까요?


A-4.

커리어 계획을 먼저 세워보세요.


저는 오잉님의 투자나 은퇴 계획도 궁금하지만 커리어 계획 역시 궁금합니다. 지금 당장 빨리 재취업을 하게 된다면 저축하고 투자하는 계획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이제껏 그러한 행보가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계약직 근무를 계속 수락하신 게 아닌가 싶거든요.


은퇴 계획 말고, 은퇴를 맞이하기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를 퇴사 후 진지하게 고민해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가지고 계신 자격증으로 재취업은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이제껏 해왔던 일의 장단점을 따져가며 앞으로 어떤 라이프스타일과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계획을 짜 보세요. 


당장의 저축과 투자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커리어 계획일 수 있습니다. 매달 들어가는 돈을 채우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50세까지 하는 것보다 내가 만족하고 좋아하는 일로 60세까지 일하는 게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응원의 한마디!



오잉님!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거의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돈 관리를 시작하신 것 같은데요. 제가 오잉님을 직접 뵙진 못했지만 야무지고 강단 있는 직장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믿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씩씩하게 돈 관리를 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돈 관리에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지금은 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할 수 있어도 어느 순간 저축과 투자 액수를 채우느라 내 삶이 너무 팍팍하게 느껴질 때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때가 위험합니다. 

돈이 다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 이제껏 모은 돈을 허망하게 써버릴 수도 있어요.


그러니 은퇴 계획을 너무 타이트하게 세우지 마시고,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 즐거운 삶과의 균형을 맞춰주세요. 오잉님의 은퇴 계획을 그 누구보다 격하게 응원합니다!






어피티 <연봉 이야기>는 다양한 일자리에서 경력을 쌓으며 연봉을 바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리즈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잘 공유하지 않는 연봉에 관한 이야기를 이 코너에서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독자님의 연봉 이야기와 함께 돈에 대한 고민을 보내주세요. 그럼 정은길 작가님의 코멘트와 함께 머니레터 독자분들과 함께 공유할게요.

혹시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특정인으로 지목될까 봐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걱정은 덜어두셔도 괜찮아요. 글은 익명으로 공유되고, 발행 전 어피티 팀과 직접 연락하며 원고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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