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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rbandaddy May 28. 2018

아빠 육아휴직 3개월 차, 내가 마주한 변화 1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최근   새아빠의 육아휴직이 증가하고 있고정부에서도 다양한 정책으로 아빠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분위기이지만 아직까지 아빠의 육아휴직은 생소하고 드문 사례임에는 분명하다

육아휴직 3개월간 아이와 함께 지내며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차분히 정리해보려 한다직장인 아빠로 아침저녁 짧은 시간만 아이와 함께 했던 내 삶의 어떤 부분이 가장 바뀌었을까 주제는 크게  삶의 측면과 아이와의 관계 측면, 아내와의 관계 측면 3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작성할 계획으로 이번 글에서는 내 삶의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정리해 보겠다.


1) 성인과의 대화시간이 급격하게 감소 
주변에서 '육아하는  어때?'라는 질문을 받았을  제일 먼저 언급할 정도로 나에겐 급격한 변화였다일상에서 치열하게 회의하고 다양한 상대와 대화하던 삶에서 아이와만 대화하는 삶으로 바뀌다 보니 성인 간 화법보다는 아이와의 화법에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쓸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숫자나 명사 위주의 단어 (과일동물 ) 대부분 사용한다  달은 그럭저럭 참으며 지내겠지만 아이가 문장을 구사하여 ‘대화라는 것이 가능해질 때까지 나의 대화시간이 제한된다면상당수 엄마들이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이유가 이러한 대화의 부재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퇴근 후 집에 온 배우자와의 대화시간이 너무 소중했고, 또 의식적으로 다양한 성인들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야만 대화의 부재를 해소할 수 있었다.
 
2) 
체중감소  
주변의 사례를 보면 체중감소는 개인차가 많다. 나는 
간식거리를 좋아해서 회사에서도 탕비실에 비치된 과자류를 자주 먹고 점심과 디저트도  먹었는데, 휴직 후에는 아이를 보는 시간 동안에는 군것질을 안 하게 된다. 특히 21개월의 아이는 내가 먹는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아이가 먹을 수 없는 과자류는 잘 먹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몸무게가 줄었다.  또 아이 밥을 먹이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니 정작 내 밥 챙겨 먹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게 되었다.




독서 목록을 위해 사용하는 앱 PL@Y 

3) 미뤄왔고 실패했던  습관 들이기 기회
상대적으로 삶이 단순해지니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갖고 싶었던 습관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나는 운동과 독서 습관 갖기가 매년  목표 리스트에 있었다
주부 삶의 패턴이 몸에 익고 나서는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주로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 밤잠을 자고 난 이후의 시간, 아침에 일어나기 전 시간들에 대한 규모가 예측이 되기 시작하면서 이 시간들을 쪼개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삶에 자양분이 되는 습관이 자리 잡으니 이로 인해 파생되는 활동과 열매 역시 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선순환의 사이클이 형성된다.  독서 습관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글을 써보는 시도도 늘어나게 되고 Social Media 활용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더 글을 남기고 싶은 욕구를 발생하고, 머릿속으로만 정리하던 생각들을 글로 적으며 단순 명료하게 정리해보는 기회마저 생긴 것처럼 말이다.


4) 버킷리스트를 새로이 써보고 그것을 실행할 동기가 생김

아이가 생기고, 휴직을 하게 되면서 버킷리스트가 상당수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졌다. 그만큼 육아는 나에게 미지의 영역이었고 알아나가는 것이 무궁무진한 영역이었다. 특히 아빠에게는 말이다. 아직까지 엄마와 여성이 Majority 인 육아의 영역을 바라보는 아빠의 시선은 새롭고 신기한 것 투성이다. 물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아이가 자라는 것을 가장 가까이 지켜보며 발견한 아이의 특성과 연계한 버킷리스트 만들기. 무엇이 너와 나를 위해 좋을 것인가 고민을 하는 순간부터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내 고민의 최 상단에는 이것이 자리하고 있다.

아빠랑 둘이 여행을 해보자. 그것도 1달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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