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나쌤 Dec 19. 2020

돈 안 들이고 영어 정복하는 방법- EBS 반디 앱

추천 영어사전 & 영어학습 관련 앱 1

 


추천 영어사전 & 영어학습 관련 앱 1: EBS 반디 라디오

(어플을 설명하려다 프로그램 리뷰가 된 글이네요, ㅎㅎㅎ)


나는 핸드폰에 어플(앱)을 많이 깔아 두는 성격이 아니다. 자주 가는 사이트의 앱을 모조리 깔아 둔 남편의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어지러울 정도다. 사실상 내 폰에는 첫 화면에 깔린 앱이 전부인데 (두 번째 화면부터는 디폴트로 깔려 있는 앱들) 일주일에 3일 이상 쓰는 앱이다. 그 앱 중에 영어 관련 앱은 딱 3개 있다. 그 앱 중 하나가 바로 <EBS 반디> 앱이다.

<EBS 반디>는 EBS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앱인데 일반 채널인 ‘EBS FM’과 외국어 전문채널인 ‘반디 외국어 전문’ 채널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주로 외국어 전문채널을 듣긴 하지만, 일반 채널인 ‘EBS FM’에서도 외국어 전문 채널의 방송을 방송하기 때문에 나는 그때그때 두 채널을 오가며 방송을 듣는다. 회원가입을 따로 하지 않고도 방송을 들을 수 있고, 당일 방송의 '다시듣기'는 구매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컨텐츠를 접할 수 있다. 정말 좋다!


반디 외국어 전문 채널에서 나오는 영어방송은 <Start English>, <입이 트이는 영어>, <귀가 트이는 영어>, <Power English>, <Easy Writing>, <Easy English>, <권주현의 진짜 영국 영어>가 있다. 왕초보라면 <Start English>를 추천하고 초중급이라면 <Easy Writing>, <Easy English>, <입이 트이는 영어>를, 중급이라면 <권주현의 진짜 영국 영어>, <귀가 트이는 영어>를 추천한다. <Power English>는 중상급 이상 청취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학습을 전혀 싫어하는 초등학교 4학년 딸램의 영어 공부를 위해 나는 내가 듣는 척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방송을 듣다 보면 "초등학생 자녀의 영어 학습을 위해 교재 사서 함께 들으며 공부한다"는 사연이 종종 나오는데 절대 그런 걸 할 일 없는 딸램을 둔 나는 그런 부모가 완전 부럽다(로망이 딸램과 영어공부해보는 거라ㅎㅎ). 그럴 리 없는 딸램을 위해 '내가 듣는 척'하며 틀어놓는 방송은 초~중급자를 위한 <Start English>, <입이 트이는 영어>, <Easy Writing>, <Easy English>, <권주현의 진짜 영국 영어>다.


가장 많이 틀어 놓는 방송은 단연 <Start English>다. 이보영 선생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날 배운 표현을 복습해주고, 간단한 회화를 아주 쉽게 설명해준다. 이 프로그램의 꽃은 ‘주토피아의 나무늘보 속도로 들려주는 당일 회화’다. 정말 한 단어, 한 단어를 또박또박 들려주는데 종종 성격 급한 나는 못 듣겠다 싶을 때도 있다. 느린 속도로 들려준 후에는 원래 속도로도 들려주고 이보영 선생님과 3번씩 반복하며 입으로 소리 내어 연습하는 시간도 있어서 회화가 필요한 초급자들에겐 정말 좋은 프로다. 웃긴 게, 겉으로 볼 때 딸램은 그다지 집중해서 듣지 않는 것 같은데 가끔씩 혼자 진행자에게 맞장구도 치고 소리 내서 따라 하기도 한다(내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증거ㅋㅋ).


<Easy Writing>은 진행자들이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Writing이라고 해서 회화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Writing 역시 모두 다 회화로 이어지는 내용들로 엮어서 하나도 버릴 게 없고 문법까지 탄탄하게 잡아주는 알짜배기 프로그램이다. 이에 비해 <Easy English>는 좀 더 회화적인 요소에 집중한다. 난이도는 <Easy Writing>과 비슷하다.


딸램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권주현의 진짜 영국 영어>다. 반디를 처음 깔았을 때 권주현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이 프로를 제일 먼저 들어봤는데 우와, 대박이었다. 10분 안에 정말 핵심만 콕콕 잡아서 영국식 표현을 설명해주는데, 진행하는 분이 넘나 웃겨서 진짜 깔깔 대며 들었다. 10분 안에 핵심표현과 응용 회화를 전달해야 하니 진행이 상당이 빨라서 (나는 좋지만) 초딩인 딸램에겐 학습 효과는 좀 떨어지는 편인데, 워낙 권주현 씨가 재미있게 진행하다 보니 챙겨 들으려고 하는 편이다. 해리포터를 즐겨봤던 분들이라면 영국 액센트가 아주 반가울 프로그램이다.


딸이 없을 때 나는 <귀가 트이는 영어>와 <Power English>를 즐겨 듣는다. <귀가 트이는 영어>는 발음을 정말 잘 알려주는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제목엔 '귀' 밖에 안 들어가 있지만, 사실 이 프로는 발음원리를 가르쳐 '입'을 열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Power English>는 거의 한국어로 설명을 안 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듣기가 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위의 프로그램들은 모두 매달 교재가 있다. 제목엔 '돈 안 들이고'라고 썼지만, 좋은 컨텐츠를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교재 구입을 추천한다. (참고로, 나는 EBS와 교재 발행 출판사에서 받은 것 1도 없다.) 권주현 씨의 표현대로 ‘오늘 배운 표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면’ 교재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교재가 있을 때 방송을 대하는 것과 없을 때 대하는 마음가짐은 천지차이기 때문이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하지 않는가 ㅎㅎ (난 안 산다는 게 함정? ㅎㅎㅎ)


아. 갑자기 중고등학교 때 오성식 씨가 진행하던 오성식 굿모닝 팝송 듣던 때가 생각난다. 추억이 모락모락. 우리 딸도 나중에 나처럼 라디오 듣던 순간을 추억할 날이 오겠지, 그리고 그렇게 쌓였던 것들이 실력이 되는 순간이 오겠지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초등 3학년을 앞둔 아이 방학에 해야 할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