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Day Plan for Crisis
요즘 회사는 매달 몇백 명 단위로 직원을 레이오프 (layoff) 하고 있고, 멘토였던 회사 선배는 2월 초에 레이오프 되었다.
나는 평소처럼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회사 이야기도 했고, 별것 아닌 일상도 전했다. 잘 지내고 있는지 묻는 안부이기도 했고, 그냥 연락이기도 했다.
몇 주 뒤,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본인의 90 Day Plan을 만들었는데 Accountability Buddy가 되어달라고 했다.
망설임 없이 Yes였다.
Accountability Buddy는 책임 파트너다. 서로의 목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주는 친구이다. 선배는 어렵게 시간을 내는 만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하고 싶다며 Rules를 보내왔다.
- 매주 15~20분, 짧게라도 체크인
- 90일 플랜을 함께 점검
- 모호하거나 핑계처럼 들리면 솔직하게 말하기
중요한 건 대단한 대화가 아니라 매주 체크인하는 지속성이라고 했다.
선배 덕분에 나도 갑자기 90일 플랜을 만들게 되었다.
선배는 덧붙였다.
그 다음날, 선배가 이력서를 보내왔다.
존경하던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어쩐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미국은 이민자들의 사회다. 저마다 낯선 곳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일까. 누군가 어렵다고 하면 손을 내미는 문화가 자연스럽다.
선배의 연락도,
내 Yes도,
어쩌면 그 문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일지 모른다.
선배를 도와줄 수 있게 되어
나는 진심으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