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사례
일곱 번째 소개글은 샌프란시스코의 UX 디자인 회사 iiD에서 발행하는 블로그 글 중 <Why Did a Bank Just Buy a Design Firm?>라는 글입니다.
얼마 전, 카카오뱅크가 출시된 이후 저희 유저해빗으로 기존 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사들의 미팅 요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업계에서도 UX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서비스 부서의 이러한 관심과 달리, 정보보안부서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보수적 시각으로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정부에서는 개인정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금융권 '개인정보'도 클라우드 허용... 내년부터 규제 완화)
이런 상황에서 혁신을 꿈꾸는 국내 은행들에게 흥미로울 만한 해외 은행 사례가 있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은행이 적극적으로 UX에 투자하는 해외 사례가, 국내 금융업계의 인식과 태도의 전환과 서비스 발전에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원문은 링크(http://www.ideasindigital.com/why-did-a-bank-just-buy-a-design-firm/)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끄러운 전개를 위해 의역된 부분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술회사가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와 기술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얻기 위해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작년에는 기술회사인 페이스북이 디자인 회사인 Hot Studio를 인수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디자인 회사인 RISD의 대표 John Maeda 가 기술회사에 투자하는 VC, Kleiner Perkins의 첫 번째 디자인 파트너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UX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예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지난주 Capital One 은행이 유명한 UX 컨설팅사인 Adaptive Path社를 인수한 사례는, UX 디자인 필드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의문을 갖게 합니다.
저명한 은행이 잘 나가는 UX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UX분야의 선도기업이 시장을 제 발로 떠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요? 늘 변화하는 산업 분야에서 계속해서 재능을 팔아야 하는 우리에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Capital One 은행은 Adaptive Path社를 인수하기 전에도, 자체적으로 사내 UX와 제품 디자인 그룹인 Capital One Labs의 구축에 착수했었으며, Google 출신 디자이너인 Dan Makoski를 Capital One의 디자인 담당 부사장으로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Adaptive Path社의 Chief Creative Officer인, Jesse James Garrett는 이번 인수 발표(post)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기반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은행 업무에 알맞게 설계된 디지털 제품과 UX 연구개발에 알맞은 업무 경험을 갖고 있었죠."
그렇지만 단지 Adaptive Path社의 UX 컨설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걸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Capital One 은행이 컨설턴트 고용을 위해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우수한 제품 디자인 팀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즉,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고 성공 신화를 만들 수 있는 팀 전체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전략적인 이유는, 우수한 인재들을 독점함으로써, 지난주까지는 Adaptive Path社의 고객이었던 경쟁자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술회사에서 CCA Interaction Design 출신 UX 디자이너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는 바람에, UX 인재를 얻기 힘든 은행으로써 아주 현명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결정을 한 Capital One은행이 몹시 똑똑한 회사라고 생각하고, 훌륭한 선택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거래 은행을 바꿀지도 모르겠네요!
특정 시기의 웹 디자이너들은 2002년 출판된 Garrett의 책을 기억할 것입니다. 거기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얼마나 간결하게 정의했었는지도 말이죠. 마치 나방이 불빛에 이끌리듯 우리는 Garrett이 창업한 회사(Adaptive Path社)에 이끌렸습니다. Adaptive Path 社가 얼마나 똑똑하고 멋진 회사인지, 저도 그렇게 멋진 회사를 창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디자인 컨설턴트가 대기업인 은행으로 편입되기를 원한다는 것은 컨설턴트의 본질에 반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웹디자인 팀이 인수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입니다. 디지털 제품 디자인은 현재 많은 "좋은" 회사의 핵심 경쟁 우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좋은 회사가 비단 Google이나, Apple, Facebook만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이제 Capital One과 같은 은행이 디자인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Adaptive Path社가 실질적으로 시장을 떠나, 재미있고 모험이 가득한 은행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UX 디자인이 중시되고 많은 요구가 존재하는 금융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자연스러운 진보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apital One 은행은 매우 훌륭한 은행이고, 아마 더 나은 은행이 될 것입니다. UX가 이 중요한 기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들도, 또 저도 기대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UX 분야가 오픈 시즌이라는 겁니다. Adaptive Path社의 행로를 밟게 될 다음 UX 회사는 어디일지, 우리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견적서에 UX 항목을 가진 수많은 웹 에이전시들이 있지만, 실제 UX에 중점을 두고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접할 수 있는 것은 스타트업을 상대하는 소규모의 UX팀일 뿐, Adaptive Path社의 경험과 리더십에 견줄만한 곳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와 같은 회사도 실수요가 있는 회사와 결합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금융사들도 그 어느 때보다 UX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Capital One 은행의 Adaptive Path社 인수는 고객사들과 UX 회사 모두에게 아주 큰 뉴스입니다. 그것은 많은 회사에서(은행에서조차)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줍니다.
또한, 비즈니스 목표를 지원하는 동시에 사용자들에게 유용하고 의미 있는 좋은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UX 회사가 앞장서서 나아가야 할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건 간에, UX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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