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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저해빗 Jul 11. 2019

프로젝트 매니저(PM), 책으로 배웠어요!

유저해빗 PM 덕업일치의 현장 (feat. 북튜버)

안녕하세요. 유저해빗입니다. 최근 들어 저희의 전문 분야(?)인 데이터 분석과 UX/UI 분야에 관한 글들을 자주 포스팅했는데요. 오늘은 기분전환 겸,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목에서 보신 것처럼 '프로젝트 매니징(PM)에 관한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이야기죠.


사실 우리나라에서 프로젝트 매니징에 관한 중요성이나 관리 방법론이 대두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이렇게 붙여놓으면 알아서 개발이 착착 진행되겠지?" (착각의 늪)
'오전 아홉시.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스크럼 시간이다. 스크럼이란 이천년대 초반부터 미국 씰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시작된 애자일 방법론의 필수 요소로, 우리 회사 같은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젝트 관리 기법이다. 데일리 스크럼의 대원칙은 이렇다. 매일, 약속된 시간에, 선 채로, 짧게, 어제는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오늘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각자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에 스크럼 마스터가 전체적인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것. 서로의 작업 상황을 최소 단위로 공유하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함이다. 애자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스크럼이라면 이 모든 과정이 길어도 십오분 이내로 끝나야 했다. 하지만 우리 대표는 스크럼을 아침 조회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심히 문제였다. 직원들이 십분 이내로 스크럼을 마쳐도 마지막에 대표가 이십분 이상 떠들어대는 바람에 매일 삼십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장류진 작, <일의 기쁨과 슬픔> 중)

어떤가요. 그냥 소설인데 왠지 우리 회사의 상황과 묘하게 겹치는 느낌, 들지 않으시나요..?


사실 이런 문제는 대표 혹은 구성원의 자질 문제도 있지만 프로젝트 매니징에 대한 제대로 된 공부 없이 단순히 기법만을 도입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조금 과장을 하자면 단순히 '우린 칸반을 도입했어. 그러니 애자일한 조직이 된 거야!'라거나 '아침마다 모두가 서서 이야기하고, 영어 이름 부르니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되겠지?'라며 합리화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유저해빗 또한 칸반 기법을 활용한 프로젝트 관리를 진행 중인데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도입 초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구태여 '내가 어제 한 일까지 왜 이야기해야 하냐'며 툴툴거리기도 했고, 기존의 방식과 문화에 더 익숙한 탓에 별다른 명분이나 근거 없이 '이전이 더 나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았죠.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책속에 모든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겪은 문제를 미리 경험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죠. 오늘 소개 드린 책은 제가 읽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도서 중 가장 쉽고, 간결하게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입문서 성격의 책들입니다.

표지가 부담스럽지만...내용은 멀쩡해요(!)

우선 첫 번째 추천 책은 <만화로 쉽게 배우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입니다.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인데요. 프로젝트 매니징을 하며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을 만화로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방법론적 관점에서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선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해보죠. '제로보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인디게임 크리에이터 나승기는 어느 날 잘 나가는 게임 개발사 인카운터의 대표 김주현에게 연락을 받습니다. 나승기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하기 위한 자리였죠. 이전에도 인카운터의 게임을 좋아한 나승기는 대표의 제안에 고마움을 느끼고 자신이 기획하던 게임, 네인셔 블라썸의 기획서를 제시합니다. 이 게임은 리얼 필드 RPG라는 장르에 해당합니다. 말하자면 포켓몬Go의 RPG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발상에 고무된 대표는 이제 갓 대학에 졸업한 그를 프로젝트 매니저로 임명하고 게임 개발에 착수합니다. 물론, 게임은 대성공을 거두죠.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결과까지를 가상의 만화로 그려낸 만큼 다양한 문제와 그 해결책들이 제시되어 있는데요. 그중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강조하는 내용은 바로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초기, 회사의 대표인 김주현은 깐깐하기로 유명한 게임 리뷰 사이트 <게임 리뷰>에서 '90점 이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는데요. 이 목표를 공유(여기서 굳이 '공유'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를 밝힐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목표 수립 초기, 이를 세우는 주체는 소규모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이 목표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목표는 그저 헛된 구호에 불과해지죠. 목표를 향해 달려갈 구성원 모두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자 할 때, 목표는 진정한 목표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한 구성원들은 보다 더 완성도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 또 노력합니다.

책의 표지는 저자의 취향과 무관합니다. 정말이에요.

두 번째 추천 책은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입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도 일본 작가가 쓴 책입니다. 책의 주인공인 가와시마 미나미는 모교의 야구부를 고시엔 대회에 진출시킨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고시엔 진출은 꿈에도 못 꾸던 자신의 학교를 다양한 매니지먼트을 활용하여 끝끝내 진출시키죠.


이 책에서 강조할 만한 매니지먼트 기법은 '모든 구성원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주인공 미나미는 약팀에 불과한 모교의 야구부를 우리로 치면 전국대회 격인 고시엔 대회에 진출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심지어 매니저가 되기도 전에 말이죠. 그렇지만 혼자 이런 목표를 세운다고 그 목표가 달성될 리 없습니다. 고민 끝에 미나미는 야구부 구성원 한명, 한명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모두 같은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지만 각자 생각하는 바나 원하는 것들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미나미는 감독과 선수들의 소통을 돕는 전령이 되기도 하고, 각 부원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론을 정립하기도 합니다. 미리 구성원과 '소통'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추천 도서 중 그나마 무난한 표지를 가진 책입니다(...)

세 번째 추천 책은 <Manage it!>이란 책입니다. '최신 기법으로 배우는 실용주의 프로젝트 관리'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스토리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앞선 두 권의 책과는 달리 프로젝트 매니징 전반에 관한 방법론과 실전 사례를 다루고 있죠.


솔직히 말해서 요즘은 관리 방법론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른 탓에 이 책을 '최신 기법'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운데요. 하지만 방법론이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조직 혹은 개인이 겪게 되는 문제 상황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에서 다루는 방법론을 굳이 적용하지 않더라도 참고할 만한 부분 혹은 보완할 만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더불어 이 책에는 프로젝트 관리자가 궁금해 할 만한 내용 -프로젝트 관리자는 기술적으로 얼마나 뛰어나야 하는지, 프로젝트가 일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도 담겨 있습니다. 이제 갓 프로젝트 매니저가 된 분, 이제 처음으로 프로젝트 매니저를 조직에 들인 스타트업이라면 추천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맨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국내에 프로젝트 매니징에 대한 개념과 기법이 도입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관련 저서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인데요. 추천 드린 도서 외에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다면 아래 댓글을 통해 이야기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북튜버 준형 PM님의 영상이 궁금하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cWVtcd1yBW8&feature=youtu.be

세가지 책 중 가장 무난한 표지의 책을 들고 찍었어요

▶︎ 유저해빗의 채용공고가 궁금하신가요? (고민하고 노력하는 PM이 여러분의 일을 최대한 덜어드릴게요.)

http://bit.ly/유저해빗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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