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서 탈출하기
참으로 긴 터널을 통과한 기분입니다.
2020년 2월 1일 네팔 여행을 끝으로 공항 근처에 발도 딛지 못하던 차.
열성 여행 팬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봉기를 했습니다.
오미크론이 정점을 이루는 시기에 그간 참았던 울분을 터트리며....ㅋㅋ
이번 세팅 역시 조금 특별합니다.
여성 10명 단독팀. 소규모라 투어 버스를 이용은 무리고....
유레일 패스를 이용한 단체 자유 여행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군요. ㅠㅠ)
여행 경비는 예약 가능한 부분은 영수증 첨부 정산, 나머지는 현지에서 실비 지불.
제 수고비는 1일 100유로 책정.
완전 세팅에 현지 인솔, 가이드까지.... 근로 가치에 비해 너무 적긴 하죠.
보수보다 일을 재개할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이런 날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하며..... ^^
준비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습니다.
예전처럼 여권만 제시하면 나갔다 올 수 있는 입장이 아니잖아요.
여행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단체 톡 방에 이런 글부터 올렸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여행을 확정하기 전,
이 문제부터 상의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여 늦은 밤 글을 올립니다.
차분히 읽고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유럽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곳이 대부분이며 일상이 자유로워 젔습니다.
하지만 공항만큼은 확진자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집니다.
인천공항을 나갈 때는 백신 3차 접종 완료한 증명서만 있으면 됩니다.
문제는 돌아올 때입니다.
유럽 내 모든 공항에서는 출발 48시간 이내에 검사한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항공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여정 암스테르담에서 100유로 정도면 PCR 검사를 쉽게 할 수 있으나,
만약에, 정말 만약에.... 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분이 계시면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양성인 분은 항공편을 변경하고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현지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만약을 위한 대비는 충분히 해두겠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당사자는 참으로 난감할 거라 봅니다.
보험을 평소보다 크게 들고 출발을 해도 자가격리로 발생하는 비용 중 순수 의료비 외에는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현재 시행하는 여행사 패키지 일정 모두가 이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고객에게 미리 공지를 하고 예약을 받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글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솔직히 글을 올린 후, 이 여행은 당분간 진행하지 못하리란 예상을 했습니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은 죽어도 GO!!!
몸 약한 두 분이 빠지고 새로운 멤버 2명이 다시 채워졌습니다.
참 대단한 팀이군요. ㅎㅎ
즉시 다음 단계로 돌입합니다.
여행의 시작은 항공 발권. 이게 해결되어야 여행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 여행지는 베네룩스 3국,
* 여행 기간은 4월 24일 출발 12일 여정
* 팬데믹 시점인 점을 감안하여 비싸도 직항 이용.
스카이스캐너로 조회를 해 본 결과 24일 출발은 항공편이 맞지 않아 하루를 더 늘려 13일로 일정 조정.
그 후 일사천리로 발권 진행했지만 이틀 전 체크했던 요금보다 무려 6만 원이 업.
이래서 항공 발권할 때 클릭하고 창 열리는 기다림이 무서워요. ㅠㅠ
들어가는 곳은 프랑크푸르트, 나오는 곳은 암스테르담.
두 선을 이어주는 열차 연결 편을 체크하고 숙박지를 잡으면 끝.
과연 그럴까요?
매끄러운 연결과 열차이동이라는 단점을 해결하자면 호텔 위치가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10명이 끌고 갈 돌돌이 케리어를 타고 다닐 수만 있다면.... ㅠㅠ
하루, 이틀, 삼일.....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적들을 처치하고 드디어 동선을 완벽 정리!
하늘이 노래질 즈음에야 끝장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 [이 말 참 묘하죠. 무언가 일어 날거란 암시]
전체 동선을 체크해 본 결과... 5개 나라를 거쳐가는데 이동거리가 1.500Km도 안 나옵니다.
이거 멍뮈? 비싼 유레일 패스 너무 아깝잖아.
전체 구간을 일일이 요금 체크를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열차를 30일 전 얼리버드로 예약을 하면 패스 이동보다 일인 20만 원 정도가 싸게 먹히네요. 야호!!!
야호라고요? 비용절감 좋은데 저는 쓸데없는 무덤을 하나 또 팠습니다.
5개 나라 철도청 사이트를 뒤져 가며 11명의 열차표를 미리 예약한다는 건...
해 본 사람만 아는 악몽이 쥬.
여행 전에 취소자가 나오거나 현지에서 열차를 놓치는 사태가 발생하면.... 그냥 파김치가 될 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10명의 자유 여행 준비를 시작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행의 문턱을 한걸음 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