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한장 프로젝트
염색약 패키징 모델을 보고 반쯤 끄적였을때,
불이 꺼졌고,
그래서, 화가났다.
그래서,
그림이 화가났네...
.
어릴때, 엄마가 종종 그랬다.
나쁜 친구 사귀지말라고.
그런데, 나는 매번 의문이었다.
사람은 좋고 좋은데, 친구만큼 좋은게 없는것 같은데
엄마는 왜 저렇게 말하는걸까...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
사람을 과하게 좋아해서, 상처받을일이 너무 잦아
어느 순간부터 세상을 향해, 새로운 만남을 향해
마음을 반쯤밖에 안열고 살고 있었다.
상대들은 늘, 누구나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필요할때만 나의 마음을 두드렸다.
뭐 그런 관계의 한계를 아니까, 딱 그만큼만 하자고 생각하면서 만나왔던거지.
그런데, 간만에 한계가 뻔히 보이는 사람들 몇몇을 만나 웃고 떠들다보니
다시 사랑했던게, 또다시 패착이었다.
.
반가움이 앞섰던 나를, 나를 귀챦아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
마음이 종일 아팠다.
또 잘라내야 하는구나.
.
이번엔 슬그머니 자를 생각이다.
아무도 모르게. 티나지않게.
슬픈 가을이다.
.
오늘의 감사는 ..
사람과 사람, 나의 삶은 이런식이구나를 또 깨닫는 하루니까.
깨달음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