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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Feb 07. 2023

시편16. 확신의 기도

illuminated psalm


시편16. 확신의 기도

주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은

정말 아름답고 귀한 것이었습니다.


시편은 총 15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일매일 시편한장씩을 읽고 그림을 그리자고 한지 두어달 지난것 같다.

시편의 기도들이 그냥 한번읽고 치우기엔 너무 아까운 마음에 시작을 한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시편그리기는 도전이다.


먼저, 그림의 원칙을 먼저 몇가지 세웠다.

너무 만화같지도 않게, 너무 상황을 설명하는 귀여운 일러스트같지도 않게,

너무 사람들이 그로테스크한것처럼 느끼지않게도,

그리고 일관성이 흐르고 

뻔하지 않게 그리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색은 채도가 낮은 톤의 컬러를 쓰자고 마음을 먹었고,

가급적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그리자고 했다.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그림을 그리자 애독자이지만 거침없는 언니는

"이렇게 말고.. 좀 즐겁게 그리면 안되겠니?"라고 했다.

아 어려워...

내 정서랑 안맞나봐...

어느날은 만화가 그려지고, 어느날은 어둡고 칙칙했다. 어느날은 이야기를 그리고있고,

어느날은 아무생각없이 그려진다. 도대체 원칙은 다 어디간거니...


두번째 어려운 것은 매일의 수행이다.

뭔가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한다는 것은 노력과 시간이 곱곱은 들어가는것 같다.

그래도 지금 삼분의 일쯤의 시간이 흐르니 

매일 그리기가 밥을 먹는듯한 '일과'처럼 느껴지니 다행이다. 많은 시간을 들일수없으니

짧고 굵게 끝내야하는 것도 수행과정 중 하나다. 


세번째로 어려운 것은 

대부분의 주제가 '형용사'라는 것이다. 아니,

'추상어'랄까.

확신, 믿음, 감사, 슬픔, 괴로움, 힘겨움...

추상적이자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는 이 주제어들은

그야말로 나에게 도전을 준다.

"아 어떻게해서든 해보자" 일러스트는 이래서 어렵구나...


DISCORD를 통해 그림을 그릴수 있다고 언니가 샘플그림을 보여주었다. DISCORD를 통해 

그림그려주는 AI에게 '주문서'를 넣는 것이다

"창이 있고, 하늘이 있고, 긴머리여자가 믿음과 확신을 가지면서 기도하는 그림을 그려줘"라고

AI에게 명령을 했고, 그 녀석은 후보지 4컷을 제시했다. 당연히

'어디선 본것같은 느낌'이지만 훌륭하다.

여기에 추가했다.

"색연필로 그려줘' 다시 또 네장을 보여주었다.  

언어를 그림으로 그려주는 AI가 몹시 기특한데, Discord 특성상, 내 그림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이 테스트하는 것도 함께 볼수 있었다. 뚱뚱한 속옷을 입을 여자가 근육운동을 하는 그림이 점점 디테일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어머 사람들의 상상력이란.."

다행인건 말안하면 못그린다는 건데,

말이 있으면 그림이 된다는게 더 신기하지않은가...

아직은 그 필력이 조악하고, 색조합이 참 별로지만,

그래도 지금 책을 집필중인 언니가 AI에게 명령해서 그린 그림을

'일러스트 지시용'으로 삽입해둔걸보자니

세상 정말 좋아졌구나.  전방위적으로 세상 좋아지는 일들이 과하다..

그런 생각.


어제 '확신'이라는 단어로 AI와 씨름했던게 기억나는 것은

오늘의 시편 이름이 "확신의 기도"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부과한 이 '시편드로잉 과제'는

주님이 주신, 선물일듯 싶다.


#시편 #시편그리기 #그림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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