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UXUI 디자이너인가요, 프로덕트 디자이너인가요?
멘토링을 하며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직무명에 대한 정의 대신 거꾸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덜 지치나요?”
직무의 이름은 회사마다, 시대마다 달라진다.
하지만 내가 어떤 환경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변하지 않는 나만의 나침반이 된다.
UX/UI 디자이너의 방향성을 정하는 일은
신입뿐 아니라 경력자에게도 늘 어려운 문제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나는 ‘디자이너’의 모습은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똑같이 ‘UX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가졌더라도,
어떤 회사는 데이터 시각화와 복잡한 대시보드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문제를 맡긴다.
반면, 또 다른 회사는
감성적인 인터랙션과 화려한 비주얼을 통해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문제를 던져준다.
전자는 논리적인 구조를 짜는 데 희열을 느끼는 사람에게 천국이지만,
후자는 시각적 유희를 즐기는 사람에게 더 적합한 환경일 것이다.
만약 내가 논리적 설계에 강점이 있는 사람인데,
직무명만 보고 감성 중심 조직에 들어갔다면 어떨까.
매일 아침 출근길이 숙제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채용 공고의 ‘제목’이 아니라,
그 너머의 ‘문제의 본질’을 읽어야 한다.
이 회사가 나에게 원하는 것은
데이터를 통한 논리적 설득인가,
아니면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시각적 구현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커리어의 방향은 비로소 또렷해진다.
커리어의 방향이 흔들릴 때,
내가 어떤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고 잃는지 점검해보자.
정답은 없다.
더 많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쪽이
당신이 오래 버틸 수 있는 토양이다.
(A) 복잡한 로직과 구조를 설계할 때
(B) 비주얼과 디테일을 완성할 때
(A) 데이터와 논리로
(B) 레퍼런스와 감각으로
(A) 지표가 개선될 때
(B) 감성적 피드백을 받을 때
(A) 정교한 시스템 안에서
(B) 자유로운 창작 환경에서
A와 B 중 무엇이 더 많이 나왔나요?
더 중요한 건, 더 나은 선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요한 건 ‘나라는 사람의 성향’과
‘회사가 디자이너에게 기대하는 역할’의 교집합을 찾는 일입니다.
그 교집합이 넓을수록,
당신은 이 길을 더 오래, 그리고 더 즐겁게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