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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성재 Sep 20. 2021

장사 - 라운지엑스를 창업하며

창업가의 내공


이번 사업은 장사를 하고 싶었어요. 500원 짜리를 1,000원에 팔아서 1,500원의 가치를 주는 일이요. 판매자도 500원이 남고 구매자도 500원이 남는 그런 일이요. 1차원적이고 클래식하지만 어쩌면 사업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그것 말이에요.


엘리트들만 잔뜩 모아놓고 미래가치를 팔아 벨류에이션만 계속 올리는 투자유치사업 말고요. 거래행위에 권력적으로 포지셔닝해서 수수료만 받는 소위 플랫폼 모델말고요. 언젠가는 금광이 될꺼라며 구매자 없는 데이터들을 꾸깃꾸깃 모으는 빅데이터 모델 말고요. 그냥 작지만 뚜렷한 가치를 만들어서 파는 장사하고 싶었어요.


아직 저희가 어디까지 왔는지는 모르겠는데 몇천원짜리 커피를 즐기고 사랑해주시는 고객들을 보면 그렇게 기쁠수가 없네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할때도, 투자회사를 운영 할때도 볼수 없었던 시장바닥의 거침과 아름다움을 이곳에서 동시에 느낄수 있어요.


아참, 당연히 저희도 스타트업이니 기존의 방식으로만 장사하는건 아니고요, 훨씬 더 스마트하게 해볼 생각이에요. 기존 오프라인 리테일은 물리공간과 인적자원의 제약으로 서비스 퀄리티 유지와 규모의 확장이 거의 불가능 했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해볼 생각이에요. 가장 전통적인 시장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로 도전하는 저희를 응원해주세요. 대략적으로 망할가능성이 더 높아보이지만 스타트업은 그런걸 하는 조직이니까요.


2020년 1월.

라운지엑스를 창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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