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사업까지, 크리에이티브가 바닥났다면-크리에이티브 웨이
“도둑맞은 창조성을 되찾는 10가지 방법”이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십 년간 브랜드, 마케팅, 광고, 홍보 업무를 하며,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아왔던 터라,
스스로 크리에이티브 한 사람으로 알고 있고, 문제는 실행력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생이나 사업에 대한 전략을 구상할 때 크리에이티브가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요즘 하도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컨설팅, 중소기업 브랜드 컨설팅, 경영학과/멀티미디어디자인과 겸임교수, 특강, 칼럼니스트 등),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이 광고 제작할 때나 필요한 게 아니라,
삶 자체에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 시점이다.
이러한 때에 <크리에이티브 웨이>라는 제목보다,
<도둑맞은 창조성을 되찾는 10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목에 더 끌리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아, 뭔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방법(way) 혹은 방법론(methodology)보다,
나에게 있는(혹은 있었던) 크리에이티브를 다시 찾아와야 하는구나!!!
이렇게 서평단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책을 받자 마자, “왜, 그냥 기분 좋은 거 있잖아~!!!”
표지에 있는 일러스트가 기분을 좋게 한다.
표지를 넘기자, “딱 이거 내 책이야”라는 생각마저 든다.
요즘은 쉽게 읽히고, 쉽게 이해되지만, 가볍게 또 손이 가고, 볼 때마다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 좋다.
이 책이 그런 책 같다.
그런데,... 목차를 펼치자마자, 뜨끔함을 느낀다. ‘미루기’라는 악마...
“목차부터 이럴 꺼야?”
미루기... 내가 가장 많이 했던 거,
조르기... 물론 남이 내게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거.
경건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아이들에게 펜과 종이를 주면 각자 좋아하는 것을 주저 없이 그려내는데, 십 대 청소년만 되어도 머뭇한다는 것.
이는 스스로 자기 안의 ‘창조성을 파괴하는 자기만의 악마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창조성을 파괴하는 악마와 함께 살아가고, 그 악마들을 오랫동안 방치할수록 그들은 더욱 커지고 번성하게 된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제압할 수 있다고도 한다.
이 메시지 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메시지는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잊고 있었다.’
사실 인간은 크리에이티브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창의적으로 태어났다.
Born to be creative
현생 인류를 규정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생각하는 인간),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그리고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하는 인간).
이는 인간이 내외의 환경 변화에 작용하여 생각하고, 도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놀이를 통해 실존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Born to be creative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것은 실증되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티브, 혹은 근거도 이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악마에게 빼앗긴 10가지 창조성을 다시 찾아오는 방법을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그리고 크리에이티브로 저명한 인물들도 평범한 나 같은 사람과 같은 창조성의 고통을 겪고 극복해 나간 에피소드를 보면서,
"사람은 다 그런 거잖아"라는 스스로에 대한 토닥거림,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작은 용기가 스멀스멀 생겨남을 느끼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특히, chapter1의 메시지는 강렬했다.
닥치고 그냥 해
시작이 반이다.
생각이 많으면 시작을 할 수가 없다.
나는 학생들에게 “크리에이티브에 왕도가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이키의 Just Do It처럼 그냥 하라고 한다.
그래도 방법을 알려준다면,
그저, 관찰하고 생각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조금이라도 편리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된다고 하였다.
정작, 남에게는 "닥치고 그냥 해"라고 하면서,
나 스스로는 생각의 늪에 침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chapter9의 실패의 악마를 무찌르는 방법에서는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창의력에 있어 가장 큰 실패
라고 한다.
창업 강의에서도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실패의 중요성이다.
실패는 가설과 실험을 통한 검증, 그리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덤볐다가 실패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망하는 것이다.
창의력에 있어서는 이 실패가 더 중요하다.
chapter10의 실망의 악마를 무찌르는 방법에서는
글쓰기에 성공이란 없고, 더 나은 실패만이 있다
고 말한다.
이는 글쓰기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리라.
그런데, 이는 성공이라고 믿고 싶은 것 앞에서도 겸손을 잃지말라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아이디어의 잠재력과 실행의 불완전함 사이 간극을 인식했다는 것은 더 발전해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라고 말하며, 실망의 악마가 당신의 책상에 살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라고 한다.
그렇다. 이렇듯 모든 것이 관점의 문제다.
도둑 맞은 크리에이티브를 되찾아 오는 과정과 심플한 처방도 좋았지만,
크리에이티브를 넘어 내 관점과 태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Create 어원과 의미를 보면 이처럼 다양한데,
우리는 언젠가 번뜩이는 아이디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도 해본다.
또한 창의력에 실행을 합친 창조력에 대한 생각도 해본다.
'악마에게 빼앗긴 10가지 창조성을 다시 찾아오는 방법'을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특히, 크리에이티브로 저명한 인물들도 나 같은 범인과 같은 창조성의 고통을 겪고 극복해 나간 에피소드를 보면서,
"사람은 다 그런 거잖아"라는 스스로에 대한 토닥거림,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작은 용기가 스멀스멀 생겨남을 느끼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이 책은 쉬운 책이다. 보기에, 이해하기에, 느끼기에 쉽다.
가장 좋은 것은 매일 마다, 부딪히는 절망과 실망의 순간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책상 한편에 두고,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리라.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면,
이 책의 일독(一讀)이 아니라 다독(多讀)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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