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지 말라잖아
던지면 깨져요
던지면 깨져요
하얀 종이에
큼지막하게 써붙인
판매자의 마음이
문앞에 배달 되었지.
기다리던 택배.
택배다!
남들이 한다는
멍 때리기를 나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내게도 전이된듯해.
생각 없이
간섭 없이
단순함의 끝판왕으로
쉼의 극치를 느끼고 싶었거든.
어항 속 자유로움을 대하며
즐기리라 선택한 물 멍.
클릭 몇 번으로 어항을 주문했지.
'얜 던지면 안 돼.
아주 예민하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거 알지?'
'얜 던지면 안 돼.
아주 예민하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거 알지?'
박스 위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글자들이
어쩜 그렇게
당당해 보이던지.
한 글자 한 글자.
새로운 네비게이션이었지.
이제야 발견하다니.
우두커니 박스를 들고
글자들을 여러번 읽었어
우두커니 박스를 들고
글자들을 여러번 읽었어
소중히 다뤄 달라는
글자들을 큼지막하게 써서
나도 가슴에 붙이고 다닐까.
'던지면 깨져요’
소중하게
다들 소중하게 다루라잖아.
근데 있지
오늘은 그말이 내게 위로가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