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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녀와 춤을 Jul 14. 2021

충주 과수원의 후덕한 두분 이야기

증조 외할아버지와 증조 외할머니. 이 한 장의 사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이사진.
증조 외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과수원에서 복숭아 고르는
작업을 하시던 모습.



사진은 기억을 소급한다. 두분의 따스한 성품이 내 안에도 흐르기를. 누구일까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과수원?


그래. 두 분은 충주에서 

과수원을 크게 하셨단다.

엄마가 여름방학이면 달려가 

뛰어놀던 곳이지.


그때도 지금도 그 과수원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도 생각나지 않아.

그만큼 넓고 넓었던 

두 분의 궁전이었단다.




사과, 배, 복숭아..

그 많던 과일나무. 

그리고 과일들.

사과가 익어갈 뜨거운 8월이면 

목 터져라 외쳤던 

매미소리가 지금도 쩌렁하다.




과수원 한쪽에 심어두신 

토마토 밭 사이를 뛰어가면

설명할 수 없는 그 토마토 풀냄새가

 정말 싱그러웠단다.


아파트 베란다에 심어둔 

작은 방울토마토 잎에서도 

같은 냄새가 나지.

 바로 그 냄새.,



또 


보라색 흰색이 가득한 

도라지밭에는

나의 손끝을 기다리는 

꽃봉우리들이 가득했었구.

톡톡 터트리는 재미는 

시간가는줄 몰랐지.



복숭아 사과 수확철이면 

일하고 가는 인부들의 

가방과 자루마다 

가득히 채워주시던 넉넉함이 

지금도 기억나는 두 분.

뭐든지 나눠먹고 살아야지 하시며. 




내가 가진 유일한 

두 분의 이 사진.


두분은 지금 안계시지만

 이 사진을 볼 때마다  

그 후덕함과 따스함이 

고대로 전해지더라구.



그래 우리 '후덕'하게 살다 가자.  




베란다 토마토. 잎파리 하나로도 과수원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사진속 그림은 언제나 과거입니다.

그러나 느낌은 현재. 

또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생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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