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5일
2017년 2월까지 재미있게 들은 앨범 몇 개를 적습니다.
Mors Principium Est - [Embers Of A Dying World]
Battle Beast - [Bringer Of Pain]
Kreator - [Gods Of Violence]
Overkill - [The Grinding Wheel]
Sepultura- [Machine Messiah]
Mors Principium Est - [Embers Of A Dying World]
레이블
AFM 레코드(AFM Records)
멤버
빌 빌야넨(Ville Viljanen) 보컬
안디 길런(Andy Gillion) 기타, 프로그래밍
티무 하이놀라(Teemu Heinola) 베이스
미코 시폴라(Mikko Sipola) 드럼
수록곡
① ‘Genesis’
② ‘Reclaim The Sun’
③ ‘Masquerade’
④ ‘Into The Dark’
⑤ ‘Death Is The Beginning’
⑥ ‘The Ghosts’
⑦ ‘In Torment’
⑧ ‘Agnus Dei’
⑨ ‘The Colours Of The Cosmos’
⑩ ‘Apprentice Of Death’
핀란드 멜로딕 데스메탈(Melodic Death Metal) 그룹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Mors Principium Est)가 6집 [Embers Of A Dying World]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앨범의 첫인상은 화려하다는 것입니다.
연주곡 ①에서 마지막 곡 ⑩까지 음의 향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제철 잘 익은 사과를 물자 과즙이 손으로 흘러내리는 느낌.
러닝 타임 45분, 멜로디가 쏟아집니다.
음의 양이 멜로딕 데스메탈 앨범의 충분조건을 채웠으며, 음의 질 또한 시기로 봤을 때 빠른 감이 있지만 2017년 기억해야 할 앨범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의 신보 [Embers Of A Dying World]를 이렇게 들었습니다.
1) 멜로딕 데스메탈의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한때 장르의 존폐까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흔들렸던 멜로딕 데스메탈은 2010년대 들어 예전의 화려함을 되찾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흐름이 가능했던 것은 옴니움 개더룸(Omnium Gatherum), 인솜니움(Insomnium), 아치 에너미(Arch Enemy) 같은 동료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양질의 앨범을 꾸준히 내놓았고, 장르의 기반을 다시 다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던 5집 [Dawn Of The 5th Era]에 이어 6집 [Embers Of A Dying World]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풍부한 멜로디와 과감한 진행, 자신감 있는 접근에서 멜로딕 데스메탈의 정체성을 복기하게 합니다.
인솜니움의 6집 [Shadows Of The Dying Sun]과 7집 [Winter′s Gate], 옴니움 개더룸의 7집 [Grey Heavens]에서 멜로딕 데스메탈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던 것처럼, [Embers Of A Dying World]는 멜로딕 데스메탈이 멜로디와 데스메탈의 합성어라는 사실을 보란 듯이 대중에게 증명합니다.
이런 흐름이라면 멜로딕 데스메탈이 헤비메탈의 주류 장르로 재등극할 날이 멀지 않은 듯합니다.
2)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는 다크 트랭퀼러티(Dark Tranquility) 계열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다크 트랭퀼러티는 1990년대 인 플레임스(In Flames)와 멜로딕 데스메탈 계를 양분했습니다.
누가 더 세다 못할 만큼 서로 지지층이 확고했고 팽팽한 경쟁관계에 있었습니다.
인 플레임스의 강점은 거친 맛이었습니다.
툭툭 던지는 듯한 보컬에 묵직하게 떨어지는 멜로디가 그 당시 인 플레임스의 모습이었습니다.
다크 트랭퀼러티는 섬세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깔끔하고 매무새가 우아했던 밴드가 다크 트랭퀼러티이었습니다.
이런 탓에 같은 울타리, 다른 느낌, 각자 개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두 밴드의 상황이 갈려 멀어져 있지만, 그때 흔적은 아직 선명합니다.
세월과 문화의 차이를 무시하고 다크 트랭퀼러티와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를 한데 놓고 바라보겠습니다.
겉에서 풍기는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의 남성미를 걷어내자 안쪽으로 여성미가 비칩니다.
거친 보컬이 사뭇 날카롭지만 속마음은 여립니다.
변주로 소절을 마무리하는 방식이나 적극적인 키보드의 개입은 다크 트랭퀼러티가 풍겼던 모습으로 학습효과 덕을 봅니다.
밴드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어두운 고요, 죽음은 곧 시작이니)와 앨범 커버에 담은 음침한 느낌도 연관성을 갖습니다.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는 다크 트랭퀼러티 만큼 섬세하고, 깔끔하며, 매무새가 우아한 멜로딕 데스메탈 그룹입니다.
①∼④에 5집 [Dawn Of The 5th Era]를 잇는 전형적인 멜로딕데스메탈 사운드를 담았습니다.
익숙하다면 익숙할 수 있는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의 모습이 드러나는 곡들입니다.
밴드 이름을 영어로 풀어 쓴 ⑤부터 사운드가 바뀝니다.
여자 보컬이 등장하는 ⑤을 지나, 현악기와 건반악기 편곡을 더한 ⑥∼⑩은 우아한 매무새로 분위기를 달리 합니다.
현악기와 건반악기가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의 어깨에 힘을 제대로 실었습니다.
멜로딕 데스메탈의 고지 재탈환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모스 프린시피움 에스트의 2017년 6집 [Embers Of A Dying World]에서 ‘Reclaim The Sun’를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