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들은 앨범(3)- 스래쉬메탈

2017년 3월 29일

by 초록 라디오

2017년 2월까지 재미있게 들은 앨범 몇 개를 적습니다.


Mors Principium Est - [Embers Of A Dying World]

Battle Beast - [Bringer Of Pain]

Kreator - [Gods Of Violence]

Overkill - [The Grinding Wheel]

Sepultura- [Machine Messiah]



Kreator - [Gods Of Violence]

레이블
뉴클리어 블래스트(Nuclear Blast)


멤버
밀란드 페트로자(Miland Petrozza) 보컬, 기타
사미 위리시니오(Sami Yli-Sirniö) 기타
크리스티안 기슬러(Christian Giesler) 베이스
위르겐 라일(Jürgen Reil) 드럼


수록곡
① ‘Apocalypticon’
② ‘World War Now’
③ ‘Satan Is Real’
④ ‘Totalitarian Terror’
⑤ ‘Gods Of Violence’
⑥ ‘Army Of Storms’
⑦ ‘Hail To The Hordes’
⑧ ‘Lion With Eagle Wings’
⑨ ‘Fallen Brother’
⑩ ‘Side By Side’
⑪ ‘Death Becomes My Light’


독일 스래쉬메탈(Thrash Metal) 그룹 크리에이터(Kreator)가 [Phantom Antichrist] 이후 5년 만에 14집 [Gods Of Violence]을 발표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내놓은 앨범에 평가가 엇갈리면서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의 의미는 남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 놓인 의구심을 저력으로 해쳐나갈 것인가, 안정화 전략을 펼칠 것인가, 크리에이터가 풀어야할 또 다른 문제일 것입니다.

여러모로 이번 앨범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전작인 2012년 13집 [Phantom Antichrist]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Phantom Antichrist]가 의심의 눈초리를 가장 많이 받은 앨범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크리에이터는 독일 스래쉬메탈의 시작을 알린 그룹입니다.

소돔(Sodom), 디스트럭션(Destruction)과 함께 독일 스래쉬메탈 1세대 그룹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시 [Phantom Antichrist]로 돌아가, 이전부터 크리에이터 주변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이 흘러나왔습니다.

‘크리에이터=스래쉬메탈 그룹’ 공식이 흔들리며 멜로딕 데스메탈(Melodic Death Metal)에 의존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음악성의 저하, 타협으로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터 처지에서 억울했을 겁니다.

보편성으로 접근했어야 할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술가가 작품을 내고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이어 후속 작 역시 호평이 이어집니다.

거기까지 일뿐, 그 뒤는 알 수 없습니다.

승승장구할 수 있고, 잊혀 질 수 있습니다.

예술 자체가 불안정한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는 법입니다.

주변에서 한창 잘 나가던 작가, 그 음악가가 어느 순간 그 작가, 그 음악가로 바뀌는 경우가 심심치 않습니다.

오래 얼굴을 비추지 않던 예술가가 어느 날 추억의 인물로 소개되며 격세지감을 일으키는 것처럼 말입니다.

한 번 자리 잡은 곳에서 내려오지 않고 오랫동안 선망의 대상으로 남기도 합니다만, 확률로 봤을 때 매우 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서 어려운 단어임에도 보편성이라는 개념을 꺼낸 겁니다.

크리에이터는 전성기를 예전에 경험한 그룹입니다.

그래프로 봤을 때 내리막을 탄지 꽤 된 상태입니다.

주변의 조건, 상황이 변했는데, 우리들은 이전과 같은 잣대를 써 보고 평가해 ‘에이, 이제 끝났어’ 결론을 내리곤 합니다.

예술가들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잠시 간과한 탓일 겁니다.

전성기가 지나고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산만해지고 표현력 또한 약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아집니다.

한창 잘 나갈 때는 거침이 없고 걱정할 게 없었던 것에 비해, 이것을 넣어야 할지 빼야 할지 이렇게 하면 저쪽에서 어떤 반응을 보낼까 이거 지난번보다 안 팔리면 어쩌지 등등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작품은 내야하고, 표현력이 안 따라주고 집중이 안 되고 생각해야 할 게 쌓이고 이중삼중의 난관을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크리에이터가 고난을 헤쳐 나가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멜로딕 데스메탈의 도입이었습니다.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한 결단이었고, 생존을 위한 방책이었던 것입니다.

이를 두고 타협이라고 벽을 쌓게 되면, 크리에이터가 앨범을 내기 위해 했던 여러 노력이 평가절하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과를 보자면 크리에이터는 이전 앨범인 [Phantom Antichrist]에도 멜로딕 데스메탈을 선택해 사용했습니다.

발표 이후 반응 또한 여러 의견이 충돌했습니다.

그렇게 크리에이터는 앨범을 발표했고, 마찬가지로 공연을 이었습니다.

2013년 라이브 앨범 [Dying Alive]을 발표하고, 햇수로 5년 만에 정규앨범을 내놓았습니다.


14집 [Gods Of Violence]의 감상은 여기에 적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앨범인 탓에 이런저런 이야기로 자칫 우를 범할 수 있어 말을 아끼고 싶습니다.

참고로 수첩에 이런 메모를 적은 게 생각납니다.

신중한 접근,
회복,
싱글 발표,
후반부 곡이 더 좋음,
우려 불식.


크리에이터의 2017년 14집 [Gods Of Violence]에서 ‘Army Of Storms’를 듣습니다.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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