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할 때 자주 잊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얘길 하지 않는다는 거다." 확실한 이유가 있으면서도 애매하게 표현을 한다던가, 뭔가 불만이 있는 것 같으면서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왜 솔직히 말해주지 않죠?"라고 할지 몰라도, 막상 본인이 상대의 입장이 되었을 땐 본인 또한 상대와 똑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왜 우리는 이렇게 불편한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갈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인간은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저는 남자 친구에게 서로 좋아하면서 굳이 복잡하게 마음의 크기를 재가며 만날 필요는 없지 않냐며, 일단은 서로 좋으니까 그냥 만나보자고 했고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두 달 가까이 애틋함이 없는 친구 같이 편한 연애를 하고 있는데 남자 친구는 제가 좋긴 하지만 이게 친구로서 좋은 감정인지 이성으로써의 감정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게다가 자기를 좋아해 주고 잘해주는 저를 더 잘해주지 못하는 게 미안하다며 저랑 있으면 좋고 재미있고 행복하지만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넘어가질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좋아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남자 친구 때문에 속상한 K양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자면 남자 친구가 K양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미안하지만 너에게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아."이다. K양 입장에서는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럴 땐 괜한 미련을 두는 것보다는 차라리 현실을 빨리 직시하는 편이 K양에게도 또 남자 친구에게도 서로에게 옳은 일이다.
K양은 "사랑하지는 않지만 저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또는 "저랑 있으면 좋고 재미있고 행복하고 했는걸요?"라며 내게 말을 하겠지만 앞서 말했듯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때문에 우리는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나 내가 상대에게 나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 말들을 숨기거나 애매하게 표현한다.(상대를 원망하거나 비난하진 말자. 당신도 이 욕구에서 자유롭지 않다.)
상대가 부정과 긍정이 섞인 말로 당신을 애매하게 만든다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긍정적인 말은 어디까지나 부정적인 말을 예쁘게 감싸주는 포장지의 역할을 할 뿐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상대방의 고백을 거절하며 "나도 오빠가 좋지만 우리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면 안 될까?"라는 말이 있다.
상대의 말이 이해가 잘 안 될 때에는 상대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하듯 해석을 하려고 하지 말고 딱 하나만 보면 된다. "그래서 뭘 하고 싶다는 건지"
사귄 기간이라도 오래되었다면 남자 친구가 권태기에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생각이나 해보겠지만 어쨌거나 K양쪽의 대시로 연애를 시작해서 두 달밖에 안된 시점에서 좋아는 하지만 사랑은 아니라는 말은... 너무나 전형적인 케이스다 보니... 예외는 없어 보인다. 가슴 아파하기보다는 "아... 좀 잘 안 맞았구나."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관계를 다시 두 달 전으로 돌려놓도록 하자.
이제 7개월쯤 되는 커플이에요. 초반에는 오빠가 제게 많이 헌신적이 었는데 최근 한 달 동안 싸움이 잦아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제가 이번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하루 종일 도서관에 있는 생황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빠는 제가 공부하는 걸 기다렸다가 한두 시간 정도 보고 집에 가곤 했는데 이게 문제였나 봐요. 오빠가 말하길 만나서 얼굴 보면 너무 좋은데 헤어져서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하고 짜증 나고 제가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진데요... 저는 저대로 해명을 하면 잘 듣지도 않고... 말이 안 통해서 너무 답답해요...
- 사춘기 남자 친구 때문에 고생하는 S양
만나서는 한없이 착한 남자 친구였다가 막상 헤어지고 집에서 전화하면 뜬금없이 짜증을 쏟아내니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분명 S양의 남자 친구가 만나기 까다로운 스타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또 그럴 수도 있는 거다.
현재 S양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을 해보면 일단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S양이 너무 좋긴 하다 하지만 문제는 S 양의 피드백이 만족스럽지 않은 거다. 자기는 S양을 보기 위해 퇴근 후에 피곤함을 참아가며 S양의 도서관을 찾아갔는데 1~2시간밖에 같이 있을 수가 없고, 자기의 노력에 비해서 S양의 리액션이 신통치 않다 느끼는 거다.
그러니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난 이만큼 노력했는데... S양은 내 노력을 잘 알아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한테 뭘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류의 생각이 들며 S양에 대한 서운함이 생기는 거다. 문제는 이 서운함을 디렉트로 S양에게 말을 하자니 뭔가 모양은 빠지고 자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커지다 보니 뜬금없이 짜증을 내고 모순적인 말을 내뱉으며 S양을 힘들게 하는 거다.
S양이 해야 할 일은 서둘러 남자 친구의 노력에 걸맞은 보상체계를 설계하는 거다. '몇 번 보러 오면 어떤 포상'과 같은 나름의 보상체계를 만들어서 남자 친구가 노력한 만큼 그에 걸맞은 보상을 주도록 하자. 그리고 이왕이면 남자 친구가 S양을 보러 왔을 때 좀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고마워하고 반가워하는 리액션을 선물해주도록 하자. 남자가 뭐 다 그렇지, 사랑하는 여자 친구의 애교에 넘어가질 않을 남자는 없다.
현재 저는 3년 가까이 되어가는 남자 친구가 있어요. 다른 건 다 좋은데 제 남자 친구에게는 문제점이 있어요. 현재 사랑하는 저를 두고 자기와 관련된 여자 우정 친구들이나 여자 후배 이야기를 한다는 거예요. 제가 남들보다 질투심이 강해서 제 남자 친구 입에서 저와 가족 이외에 다른 여자들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 정도로 예민하고 민감한 편인데 그걸 알면서도 종종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해요. 그때마다 제가 나는 뭐야!? 너 옆에서!? 그 사람들이 좋으면 그 사람들한테 가버려!라고 하기도 하고 정말 오죽하면 너무 화가 나서 남자 친구가 보내온 편지와 사진을 불태워 버릴 정도로 화를 낸 적도 있는데 아직도 가끔 다른 여자 얘길 하는 남자 친구...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할까요? 아니면 마음을 비우고 만나야 하는 걸까요...?
- 세상의 중심을 본인이라고 생각하는 E양
하... 일단 한숨만 나온다... 남자 친구가 정확하게 다른 여자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설명이 없으니 단언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다른 여자 얘기를 좀 했다고 화를 내고 면전에 대고 "그 사람한테 가버려!"라고 얘길 하거나 편지와 사진을 불태워버리는 건 조금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물론 질투심이 많은 여자 친구를 위해 좀 더 남자 친구가 배려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남자 친구의 배려만 바랄 뿐 본인의 과격한 반응에 대한 반성조차 없는 건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남자 친구가 E양 앞에서 다른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만큼 E양도 가끔씩 나오는 다른 여자 이야기에 보다 이성적으로 행동하며 감정을 폭발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양은 다른 남자를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 묻는데... 글쎄다... 어떤 남자가 E양이 바라는대로 다른 여자 얘기를 평생 1도 안 하고 살 수 있으려나... 그런 남자가 많다고 생각하면야... 그렇게 해도 되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