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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면 똑같은 이유로 헤어질까?

연애는 패턴이다.

by 바닐라로맨스


연애는 패턴이다. 이 말은 이번 연애에서 어떤 이유로 헤어졌다면 다시 만나도 똑같은 이유로 헤어질 수 있다는 말도 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도 비슷한 이유로 헤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뭔 소린가... 싶다면 가만히 생각해보자. 지난 여러 연애들을 돌이켜 봤을 때 연인과 헤어진 이유가 각자 완전히 달랐는지를 말이다.



잘 만나던 여자 친구와 취준으로 인한 예민함때문에 헤어지고 이제야 자리를 좀 잡았네요... 막상 자리를 잡고 여유가 생기니 여자 친구에게 못해줬던 것들 그리고 괜히 예민하게 굴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후회도 되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서로 사랑했었는데... 저의 부족함때문에 상처 받았을 그녀를 생각하면...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서로 울며 서로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헤어졌는데... 지금 연락을 해도 괜찮은 걸까요? 건너 건너 여자 친구도 취업을 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축하한다며 이야길 해볼까 하다가도 또 제가 사회생활 때문에 예민해져서 여자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또 저도 여자 친구에게 상처를 받고 헤어지지는 않을지... 너무 고민이네요...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도 괜찮을까요...? 남들은 한번 헤어졌으면 다시 만나도 똑같은 이유로 헤어진다는데... 그냥 잊는 게 맞는 걸까요...?
- 국방 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사연 C군




C군아... "다시 만나면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먼저 "제가 다시 다가가면 그녀가 저를 받아줄까요...?"가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 이렇게 말을 한 거겠지? 그렇다면 C군이 다가가기만 한다면 여자 친구가 C군을 받아준다고 가정을 하고 이야길 계속해보자.




C군이 여자 친구와 다시 재회를 하게 된다면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잘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남들이 말하는 대로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될까? 여기서... 뭔가 어색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면... C군은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다시 만나봐야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될 거다.




"실수를 깨달았으니 다시 만나면 잘할 거야!"나 "한번 헤어졌으니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질 거야..."나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막연한 공상만 있을 뿐 여자 친구와의 트러블의 원인에 대한 고민이라던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지 않은가?




C군이 전 여자 친구에게 한 행동에 대해 후회가 되고 앞으로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막연하게 다시 사귀었을 때 잘 사귈 수 있을지 아니면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될지를 물어볼게 아니라 뭘 해야 이전에 겪었던 트러블을 겪지 않을 수 있을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물이 새는 그릇을 들고 와서 "이 그릇으로 물을 마시면 물이 샐까요?"라고 묻는 게 이게 제대로 된 질문일까? 제대로 된 질문이라면 "물이 자꾸 새는데 어떻게 구멍을 막아야 할까요?"라고 물어야 한다. 결국 C군의 입에서 나와야 할 질문은 "다시 사귀면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또 똑같이 헤어지나요?"가 아니라 "제가 예민한 성격인데 어떻게 하면 이 예민한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요?"가 맞을 거다.




한번 헤어졌으면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진다는 말, 그 말은 진리다! 다만 그건 상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C군이 전 여자 친구와 예민함때문에 헤어졌다면 그 예민함을 고치지 않는 이상 누굴 만나도 계속 트러블을 겪고 헤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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