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깨어 있어라

- 대림1주일에 마태오 복음 24,37-44 묵상하며...

by 서하

그러니 깨어 있어라

서하


어둠이 조금 일찍 떨어지는 계절,

나도 모르게 잠가 두었던 마음의 창문을

천천히 열어본다.


바람인지, 숨인지 모를

아주 미세한 울림 하나가 스치면

그것이 누구의 발소리인지

조용히 알아듣는 마음이 되고 싶다


사랑이 다가올 때 먼저 떨리는 영혼,

아무도 모르는 그 미세한 신호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일.


걸음을 멈추어

지금 내 마음이 어디 서 있는지

조용히 바라보는 일.


깨어 있음은 소란스러운 준비가 아니라,

이미 가까이 오고 계신 분을

조용히 알아보는 감각.


그러니 깨어 있어라_

대림의 첫 빛이 어둠을 갈라 오듯,

오늘도 내 안을 스쳐 지나가는

아주 작은 은총 하나 놓치지 않기를.




여 백

— 시가 남긴 고요 속에서 잠시 머무르는 자리


나도 모르게 잠가 두었던 마음의 창문을 천천히 열어 본다.

마음의 창문을 여는 일 — 존재가 다시 열리는 순간


이 시를 쓰면서 생각했습니다.

대림의 시작은 '무언가 하라'는 초대가 아니라,

닫힌 마음을 다시 여는

조용한 존재의 회복이구나.


저는 분주함, 자동반응, 피로, 관계의 상처 속에서

마음의 창문이 닫힌 줄도 모른 채 살았습니다.


그런 제게 대림 1주일이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당신의 영혼을 다시 열어도 좋다."


대림 1주일.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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