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111일 차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오전에 수영을 가야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서 그냥 빠졌다. 그 덕분에 늦잠을 잘 수 있었다. 12시가 넘어 일어나서는 밀린 청소를 하고 샤워를 했다. 필라테스 예약 시간까지 근처 카페에 가서 시간을 좀 때울 생각으로 화장을 하고 노트북 가방을 챙겼는데, 청소를 너무 열심히 한 탓인지 피곤이 몰려왔다. 스프레이까지 뿌려 놓은 머리를 뉘이기 싫었으나 잠깐 눈만 붙이기로 하고 침대에 누웠다. 계속 자면 안 돼! 억지로 눈을 뜨려고 했으나 눈이 계속 감겼다. 결국 필라테스 시간까지 알람을 맞춰놓고 4시 반까지 잤다. 집 밖으로 나왔더니 날씨가 정말 좋았다. 그동안은 기온은 적절했어도 날이 흐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았는데 오늘은 날씨도 살짝 덥고 하늘도 맑았다. 일찍 나와서 한낮을 즐겼어야 했는데... 잠시 후회했지만 오늘은 몸이 원하는 데로 날씨가 좋든 말든 휴식을 취한 게 오히려 더 나에게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