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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현호 Aug 29. 2017

03 거짓으로 목적 달성_김유신①

거짓을 사실처럼 꾸며 목적을 달성한 김유신의 속임수를 배워라.

 서기 7세기 중반, 신라 수도 경주의 한 주택가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불안한 마음으로 웅성거린다. 

 “시방 저 불이 무슨 불이여!”

 누군가 말을 하자, 다른 사람도 불안한 마음에 대화를 이어간다.

 “낸들 알아? 혹시 백제군이 여기까지 침범한 것 아닌가?” 

 “정말! 그러면 우리는 이제 죽은 목숨이야? 어디로 도망가야 하지?”

 경주 시내 백성들이 술렁거릴 때,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재위 : 632∼647)은 경주 남산에 있었다. 야트막한 산 위에 있어서 치솟는 불길을 쉽게 보았다. 사실을 알아보니, 불이 난 집은 당대 최고의 장군 김유신의 집이며, 불을 낸 이유는 김유신이 자신의 누이동생을 불태워 죽이기 위해서였다. 김유신은 자신의 누이동생을 기둥에 묶고 그 주변에 장작더미를 놓아 불을 붙여 죽이려고 했다. 이 사실을 안 선덕여왕은 즉시 화형 집행을 중지시켰다. 김유신은 왕명을 듣자마자 바로 불을 끄고 장작더미 안에 있는 누이동생을 나오도록 했다. 그런데 김유신은 왜 사랑하는 혈육을 죽이려 했을까? 그 순간 장작더미 안에 누이동생 문희가 정말 있었을까?



 A사 경영분석팀 김과장. 김과장은 한적한 지방 중소도시 출신이다. 비록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잘 뚫려 있어서 고향 가는 것이 예전보다는 훨씬 편해졌다지만 여전히 이동하기에는 먼 거리다. 김과장은 설이나 추석에는 고향에 가야 한다면서 명절 전후 항상 휴가를 낸다. 부서원들은 김과장이 명절 때 먼 거리를 가므로 그가 휴가 내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상부의 지시로 부서원 전원이 추석 연휴 기간 불가피하게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팀장은 직원들에게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여러분들 미안한데. 추석 당일이 지난 그 다음날, 출근을 해야겠어. 사장님이 급하게 연휴가 끝나는 업무가 시작되는 첫날 아침에 실적 보고서를 책상에 올리라고 하시네.”

 직원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기가 찼다. ‘아니 무슨 추석 명절이 끝난 직후 보고를 받으시겠다는 거야. 우리가 보고서를 작성하려면 연휴 기간에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뻔히 아실 텐데. 그것을 아시고도 지시를 내리시다니. 정말 직원에 대한 배려가 없구나.’

 직원들은 속으로는 불만이지만 겉으로는 웃는 척 하면서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팀장님! 어쩔 수 없지만 출근해야죠.”

 “다들 고마워. 참고로 이번 보고서 작성자들에게는 본부장님께서 금일봉을 주실 지도 몰라”

 그러면서 김과장을 바라본다.

 “멀리 시골에 가는 김과장한테는 특히 미안하네. 김과장! 추석 다음날 올 수 있지?”

 팀장은 멀리 내려갔다가 추석 당일 급하게 올라와야 하는 김과장이 특히 안쓰러웠다. 김과장은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명절을 보내는 직원들과 달리 경상남도 시골에서 추석을 보내자마자 급히 서울로 와야 하기 때문이다. 

 팀장의 다정한 명령을 들은 김과장. 대놓고 거부하고 싶지만, 그도 반항할 힘은 없다. 대신 꾀를 냈다. 일은 하지 않는 대신 보고서에 이름만 올리기로. 김과장이 선택한 카드는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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