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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아웨이브 Dec 10. 2020

크리스마스 시즌, 스위스 사람들이 즐기는 특별한 음식

1.
퐁듀; Fondue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넘나들던 사람들이 딱딱하게 굳은 치즈를 불에 녹여 빵을 찍어 먹는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져 오는 음식, 퐁듀(Fondue).  평소에는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작은 알 감자와 촉촉한 바게트를 에멘탈과 그뤼에르 치즈 그리고 화이트 와인, 마늘 등의 향신료를 섞은 치즈 퐁듀를 즐겨먹지만, 크리스마스에 초대받아 방문했던 이 날은 각종 야채를 넣고 만든 맑은 채수와 레드와인을 주재료로 끓인 팟(냄비)에 소고기를 익혀먹을 수 있는 특별한 퐁듀를 맛볼 수 있었다. 야채 국물에 소고기를 넣어 먹는 맛은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맛, 샤브샤브! 팔팔 끓는 레드와인에 살짝 익혀 먹는 고기는 적당한 산미가 느껴지는 아주 깔끔하고 담백한 맛!


좌) 빵을 치즈에 돌돌 돌려 먹는 오리지널 퐁듀/  우) 야채와 레드와인 퐁듀


2.
크레페; Crepe


이름바 'Salty crepe'

테이블 가운데 크레페 전용 팬을 올려두고 미리 만든 반죽에 버섯, 햄, 양파절임, 닭고기, 토마토 등등에 각종 치즈와 소스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올려 먹는 식사용 크레페는 초코시럽과 바나나 등 달콤하게 먹는 'Sweet crepe'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의 고급 버전 같은 맛이랄까?




3.
석화, 굴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스위스에서 식탁 위 해산물은 훈제연어 정도인데 익히지 않은 해산물은 거의 먹지 않는 이 곳에서 겨울철 석화는 아주 스페셜한 음식 중 하나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중 "석화 몇 개 정도 먹을 수 있어?"라는 이 질문이 삼면이 바다인 덕에 석화를 쌓아 두고 먹는게 익숙한 나에게는 무척이나 신선했던 질문.


몇 개를 운운할 정도로 이 곳에서는 고급진 starter, 석화. 보통 프랑스 지역에서 온 석화를 먹는 이 곳에서는 바다의 염도나 조수간만의 차이가 맛과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하여 우리나라에서 소고기를 부위별로 조각조각 나누 듯, 각각 다른 서식지에서 자라난 석화가 가진 고유한 맛을 음미하며 즐긴다. 이 날은 네 가지 종류의 석화를 와인 라벨을 읽듯 원산지와 품종, 서식지를 감상하며 먹었던 저녁이었다.



4.
Galette des rois; 왕의 파이


1월 6일은 세명의 동방박사가 예수님의 탄생을 경배했던 날.

바로 이 날을 축하하기 위해 가톨릭 문화권인 스위스에서는 종교와 관계없이 1월 첫째 일요일은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특별한 파이를 먹는다. 아몬드크림에 크로와상처럼 곁곁이 식감을 느낄 수 있는 페이스트리가 주는 맛도 훌륭하지만 먹는 재미와 의미가 더 좋은 이 파이는 Feve(페브)라고 불리는 작은 도자기 모형 하나가 숨겨져 있다. 이 파이를 즐기는 법은 바로 이 도자기 모형을 찾는 것. 파이 조각을 먹다 작은 모형을 씹게 되는 사람은 바로 그날의 왕! (그 해의 행운을 가질 수 있다고도 한다.) 혹시 내 조각 파이에 있을 수도 모를 행운을 생각하며 조심조심 살살 씹어 먹는 재미와 왕이 된 사람은 왕관을 쓰고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일종의 복불복 왕 게임.


베이커리에 진열 된 왕 파이와 왕관/ 친구 어머니가 매년 모으신 행운의 도자기들







+ 플러스
크리스마스 마켓 in 제네바 몽트뢰  


스위스 제네바 몽트뢰(Montreux).

여름에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로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하다. 로만 호를 끼고 길게 늘어선 상점에는 길거리 음식과 알코올 디저트와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따듯한 와인 뱅쇼(Vin chaud)를 마시며 프레디 머큐리 동상 앞에서 매시간 정각 하늘에 나타나는 파파노엘이(산타크로스의 불어 발음) "Ho Ho Ho, Mery Christmas"를 외치며 캐럴 음악과 함께 나타나는 이벤트를 감상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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