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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Apr 12. 2023

7년 만에 무료 상담을 종료합니다

저와 함께하는 분들과 제 시간은 똑같이 소중하니까요



이직스쿨은 원래 플랫폼이었습니다. 

본래의 이름도 (가칭) Zoom-Ah였습니다.


'이직을 도와드리지 않는 이직스쿨'은 2016년 6월 경에 만들었습니다.

(개념상 만들어진 것은 그보다는 훨씬 이전이었지만, 언제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이직스쿨이라는 이름도 없었고, 사람의 실력을 중심으로 하는 Recruit Matching Service를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잡코리아, 사람인 등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채용 시장의 불합리적인 규칙 때문에, 여러 사람이 불편함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생각은 현재도 유효합니다. 


개념으로서는 만들었지만, 

개발하는 데 있어서는 충분한 역량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것이 실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POC(Proof of Concept) 단계에서 검증하려고 했던 가설은 "직장인들이 채용을 위해(특히, 이직) 또 다른 서비스를 사용할 의향이 충분한지, 그리고 이때 제대로 된 실력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저평가 우량주, 고평가 거품주(여기서 종목은 각각의 사람들을 지칭합니다.)가 있을 것이고, 이를 발굴해 내어 그들에게 올바른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그들이 겪는 이직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합리적인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칭) 이직스쿨은 서비스 개발 초반 

POC를 위한 검증형 모델로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커리어를 걷지 않았던 저는 제 주변의 보통에 가까운 커리어를 걷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설만 쉽게 검증하기보다는, 고객을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 이직스쿨입니다. 이직스쿨로서 수많은 직장인들의 일하는 과정 중 겪게 되는 여러 종류의 문제와 애환을 간접 경험하고, 그들이 자신만의 커리어를 걷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실제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등을 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회사를 옮기는 것을 돕는 일을 하면, 그들의 보다 자연스러운 이직 경험을 정례화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데 주효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커리어 코칭이고, 스스로를 코치로 임명하여 활동하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 




무료 코칭을 시작한 이유.

무료라고 해도,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저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누군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분명 필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 필요를 느끼는 것은 소수이며 행동하기까지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신뢰할 수 없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 그들이 지불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이 큰 허들(huddle)이 될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코치를 고용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것도 큰 허들이었습니다.

해외에는 여러 분야의 코치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신건강, 신체건강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각 분야 혹은 통틀어 자문하는 일을 사람이 정식의 직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누군가에게 (학위 또는 인증 없이) 돈을 주고 배우는 것도, 특히 1:1 과외 처럼 하는 것도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본래의 목적(VOC 수집)에 초점을 맞춰 

무료로 상담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코치로서 내세울만한 이력, 경험 등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던 일은 비즈니스 컨설팅이지만, 그 일이 모든 일을 더욱 잘하게 만드는 것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컨설턴트라는 것은 '제한된 영역에서의 사업 관련 문제를 풀어봤다'는 것뿐입니다. 물론, 긍정적 방향으로 해석하면, 가능성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제약사항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멍에를 뒤집어쓰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진정성 어필을 위해서라도 가격은 무료,

그리고 비밀을 지켜가며 상담을 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력을 전혀 노출하지 않고, 필명(Eden Kim)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본 채널의 이름도 원래는 이직스쿨 김영학이 아니라, Eden kim이었습니다.) 

보통의 직장인이 일을 잘하기 위해 해야 하는 최소한의 생각, 태도, 여러 활동에 대해서... 저와는 어떤 개인적 인연도 없는 사람으로부터 선택받기(상담 신청을 얻어내는 것) 위해, 진심을 다해 글을 쓰고, 그 글을 읽고 마음이 동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더욱 강력한 넛지(nudge)가 필요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비교적 빨리 첫 상담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진심과 전문성이 깃든 글을 통해 충분한 신뢰관계가 만들어지면, 다음은 상담 신청으로 넘어올 것이라 믿고 기다렸습니다. 물론 제 글빨인지 혹은 운빨인지 모르지만, 첫 상담자를 만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제가 쓴 글이 여기저기 퍼지며, 제 이름보다는 제 글이 유명해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진심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간절히 해결하고 싶은 이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코치로서 준비는 부족했습니다. 막상 상담을 받겠다는 사람을 만나니, 컨설턴트 시절의 버릇이 튀어나왔습니다.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제 말을 먼저 하려고 했으며, 당면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기보다는 우위에 서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대화를 주도해 갔습니다. 절대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저 스스로부터 코치가 되기 위한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훈련은 더 많은 상담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듣기 위해 애를 쓰는 것입니다.

그들이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가 만든 상황과 원인을 보다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그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많이 만나고, 썼던 시기에는 1년에 150여 명을 만나고(이틀에 1명꼴), 100개가 넘는 글을 썼던 해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욱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덕분에 저만의 전문 영역(사업 전략 및 서비스 개발과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등)을 발굴 및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무료 코칭을 종료하는 이유. 

이제는 플랫폼 서비스 개발이 아니라, 

비즈니스 및 커리어 코치로서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플랫폼을 위한 POC(mvp)였었지만, 

역부족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만의 꿈이었습니다. 사업을 다시 해보겠다는 일념하에 5년간 품고 있던 서비스를 놔줘야 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그 시점은 운이 좋게도 제가 코칭하던 회사 대표로 부터 친분이 있던 다른 대표를 소개받게 되었고, 마침 추진 중이던 사업 영역이 제가 하려고 했던 서비스와 다수의 접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피봇(Pivot)이 필요할 것 같다고 코칭을 해달라는 그 대표의 말에 미련 없이 품고 있던 사업 모델을 전수했습니다. 그리고, 사업 및 서비스 개발에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전담 비즈니스 코치로서 참여하고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일을 함께 만들고자 준비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7년간 비즈니스, 커리어 코치로 살면서 

지금의 삶도 충분히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끈기 있게 찾아가는 일을 업(業)으로 삼는 것도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저를 시험하고, 간을 보려고 하는 이들과의 시간은 고통스러웠습니다. 물론, 마땅히 견뎌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Pre-Meeting이 무료일 뿐이지 1) 쉽사리 취소 및 변경하거나, 2) 예의 없이 굴거나, 3) 막무가내로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만 얻으려 하거나 등등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관련한 에피소드는 기회가 되면 이 채널에서 풀겠습니다. - 가제 : 내가 만난 오피스 빌런들) 그러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들의 이기적인 태도는 미리 검증도, 확인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확인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떠올랐습니다. 

무료이기 때문에, 오히려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구나 하고 말이죠. 

이제는 현재 장기간의 유료 코칭을 받고 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스케줄을 옮겨달라고 요청, 부탁, 양해를 드리기가 죄송스러워졌습니다. 그분들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시면 떠나시는 분들이 절반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이직 성공 이후에도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 또는 그룹 활동을 저와 함께 하려는 의지를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덕분에 그분들과 장기적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하는 방향과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더욱 크게 열릴 것이라고 믿으며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첫 미팅도 무료가 아닌 유료로 하겠습니다. 

또한, 프로세스도 단기 또는 중장기적 해결이 필요한가에 대한 

사전 판단 과정을 거치는 등 일부 변경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칭 및 컨설팅하는 비즈니스 및 각각의 사람들이 가지는 전문영역에 대한 물리적 확장된 경험(Reference)이 쌓이며, 저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 현타도 많이 왔습니다. 이제는 미뤄뒀던 무료라는 전통을 스스로 깨고, 유료로 전환하여 정말 자신의 커리어를 제대로 키우고 싶은, 성장하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뜻하는 바를 찾지 못하거나,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제가 존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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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6년차 전략 컨설턴트.

2016년 부터 7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책 구매 링크 :  교보문고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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