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지대 대방동 초청 강연- 평범한 직장인의 '이직 전략'에 대해
2019년 6월 25일, 대방동 무중력 지대의 초청으로 '이직 전략'에 대한 강연을 하게 됐다. 두 달 전부터 온 섭외이고, 오랜만에 나가는 대중강연이라 설레는 마음을 품고, 어떻게 하면 2시간 내에 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메시지 정제에 많은 시간을 기울였다.
결론은 간단했다.
준비는 '내 안'으로부터 시작되고,
성장, 행복, 비즈니스, 습관(훈련)
네 가지 키워드에 스스로를 맞추고,
최적화되도록 꾸준하게 만들고,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가에 따라
전략의 실효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일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을 공유했다.
일과 연애를 목적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꼭 연애의 끝이 결혼일 이유는 없지만, 시작은 연애라고 할지라도, 상대에 따라, 내 마음가짐에 따라 그다음 단계가 결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지게 되면 '나에게 맞는 사람 찾기(수동적)'에서부터 '내가 진짜 원하는 사람 찾기(능동적, 주체적)'로 바뀐다.
일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회사를 찾는 입장은 '그저 돈벌이 수단'이 필요할 뿐이다. 뭐로 돈을 벌든 간에 그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면 충분하고, 그것이 곧 내 일이자, 직장이 된다. 단, 그러면 회사가 바라는 성장 이외에는 다른 성장 궤도를 경험하기 어렵다.
하지만, 직장을 통해 직업을 찾거나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으로 전환하면, '진짜로 원하는 일 찾기'의 관점으로 변화하여, 단순히 '직장에 얽매인 사고'가 아니라, 그 너머까지도 바라보게 된다. 오히려 내가 원하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일거리를 조직에서 찾거나, 만족하지 못하면 필요에 따라 이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직에 대한 개념을
시대에 어울리도록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었다.
이직은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것으로 인식하면 큰 코 다친다. 많은 이들이 이직에 실패하는 공통적인 이유가 '자신이 바라는 커리어를 고려하기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사유'에 매료되어 진정으로 바라는 선택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인 요인을 고려하지 말란 뜻이 아니다. 그걸 최우선으로 놓고, 결정하다가 스스로 독박을 쓰게 되는 결정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연봉 절벽, 경력 단절 등은 내 선택 때문이고, 그 선택의 사유가 무엇 때문이든 그 책임은 내가 짊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직을 미래 지향적인 성장주의 관점에서, 커리어로 바라본 선택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이고, 그것이 연봉 이외에 다른 가치 중에 무엇을 최우선으로 둘 것인지 스스로 확신을 갖고 그에 따라 판단할 수 있도록 확실한 기준을 잡는 것이다.
단, 이때 내가 원하는 성장이 어떤 형태의 이직에 가까운지에 따라 각각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전업> 전직> 이직'에 따라 난이도는 올라간다. 어떤 수준으로 옮기는가에 따라 다르고, 특히 이직일 경우 같은 업계라고 할지라도 내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다시 또 세분화되어 나뉠 수 있다.
① 같은 업계에서 유사한 직무로 옮기는 것.
② 같은 업계에서 관련 직무로 옮기는 것.
③ 다른 업계로 유사 직무로 옮기는 것.
④ 다른 업계의 관련 직무로 옮기는 것.
⑤ 다른 업계에서 전혀 다른 직무로 옮기는 것.
그래서 가장 쉬운 게 단순 이직이다. 그 외에는 순서대로 난이도가 올라간다. 가면 갈수록 어렵다. 왜? 과거의 경험에 대해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또는 '본전 생각' 때문에 스스로를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타인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인정하거나, 받기 쉽지 않다.
단,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전략은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특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전략의 핵심은 '나'이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 어설픈 갈등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잘하고 싶은 것'에 대한 명확한 나만의 정의가 필요하다. 이를 기준으로 그냥 꾸준하게 지치지 않고 하려는 것에 꾸준히 집중하려는 명분을 만드는 것뿐이다.
그다음이 '잘하고 싶은 것에 대한 비즈니스적인(시장주의적 관점) 평가'이다. 혹시 나만 잘하고 싶은 영역은 아닌지, 나 말고 어떤 이들이 잘하려고 하는지, 그들은 얼마나 되고,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등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출발점은 '나'이다.
자기 확신이 있어야만,
'성장, 행복, 비즈니스, 습관(훈련)' 전략을
실제 사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의 어떤 분야를 알고 진입해봤자, 그때는 늦을 수 있다. 내가 얼마나 최신의 많은 정보를 알고 접근하는가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고, 무엇보다 기대했던 바와는 다른 내용이 펼쳐지면, 오히려 그만둘 명분을 스스로 주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파악이 끝났다면,
이제 '커리어(성장)의 관점'으로
이직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이다.
이직 전략의 핵심, 첫 번째는 '스스로가 바라는 성장(방향 및 단계)'이다.
우리는 늘 현재를 살고 있다. 매일, 매주, 매월 하는 일의 본질은 "과거를 수습하거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나뉜다. 단지 그 일들이 현재 직장의 어떤 부분을 유지 보수하거나,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개인의 커리어 관점에서도 달라지지 않는다. 기왕 이직을 제대로 준비한다면, 내 다음 직장(일)도, 그다음의 직장(일)도 미래의 어떤 상태 또는 내가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한다는 관점에서 선택해야 한다. 일종의 미래를 염두한, 현재의 선택이 된다.
(먼) 미래를 예비한, 보다 가까운 미래를 설계하고, 그 설계된 경로 중에 어떤 경로가 현재의 나에게 가장 최적화되었는지, 혹은 보다 도전적이고 고생스러운 길을 바란다면 그것은 어디인지 등을 심도 있게 찾아보는 것이다.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을 더욱 잘하기 위해,
가장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해줄 만한 곳을 찾고,
그쪽으로 옮기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해보는 것이다.
단순히 Wish List를 쓰고, 꾸준하게 지원서를 내미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성장의 방향을 실제 회사와 그 속의 일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비즈니스 관점을 포함한 일을 이해하고, 실제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을 뜻한다.
이직 전략의 핵심, 두 번째는 '스스로가 바라는 행복(일의 경험과 성장 속도)'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로부터 얻는 행복이 크다. 그 행복의 공통점은 바로 '계획한 바대로 실제 실천할 기회를 갖고, 바라는 결과를 만들었을 때'이다. 일을 하면서 "기획(계획)대로 되고 있어."라는 말을 꾸준하게 내뱉어줄 때 가장 기분 좋을 수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에 가장 큰 불행을 느낀다. 회사의 지시에 의해서만 일을 하게 되고, 심지어 정해진 R&R을 벗어난 일을 부득의 하게 반복적으로 하면서부터 직장인으로서 본격적 불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가장 불행한 이들이 '자신이 기대했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몇몇의 조건 때문에 반항할 힘조차 없는 부류'이다.
따라서, 평소 현장에서 담당 업무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자신 있게 '선 제안'으로 나만의 '업적'을 만들 기회를 만들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돈(연봉 상승) 이외에, 일에 대해 어떤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 생각조차 못하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성장도 행복도 모두 놓친다.
회사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일로 얻을 수 있는 행복 순간의 수집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그 행복을 지속할 궁리를 하는 것이다.
이직 전략은 직장 경험의 시작 때부터 늘 함께 한다. 언제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무언가가 나타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바보 같은 이직 전략상의 결정이 '퇴사하고 이직하기'이다. 그만두면 홀가분하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공허함과 불안함을 견딜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이직 전략의 핵심, 세 번째는 '얼마나 비즈니스(업계-기업-직무)에 대해 알고 있는가'이다.
대부분 직접적으로 비즈니스와 관련된 직무가 아니면, 굳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안다고 해도, 그저 회사에서 말이 통하는 정도만(상식의 수준) 알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틀리지 않았다. 이론상으로 공부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며, 특별히 당장의 필요성이 없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알면 더욱 일하기 쉽다. 회사 속 어떤 직무든지 회사의 비즈니스의 부분이고, 그 부분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각 부분은 회사 비즈니스 특성상의 합목적성에 맞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떤 직무든지 비즈니스 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쉽게 말해, 비즈니스를 이해하면, 회사 내에 꼭 필요한 중요한 일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중요하지 않은 일의 구분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직급 상승에 따라 직책이 올라가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경영에 참여하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자리에 가게 된다. 그때부터는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 직무상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과 경영상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 둘 중 어디에 집중하는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높은 직급일수록 당연히 후자에 더 많은 역량이 요구된다. 그런데, 이걸 '단기에 어떻게 쌓는가' 말이다.
직무에 관계없이
비즈니스 식견(識見)을 개발할 기회를
꾸준하게 만들고 훈련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즈니스 식견은 다음, 그다음 회사의 상태(시장 내 성장 가능성을 시장 자본주의 관점으로 평가)를 점검하는데 활용 가능하다. 그리고 더욱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다면, 그들과 함께 할게 될 이유(지원동기의 외적 동기)를 찾는데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평소에 하는 것이다.
단, 최종적인 '결정의 순간'에는
가장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는 것이다.
이직 전략의 핵심, 네 번째는 내가 가진 '현실적 욕망의 크기와 달성도'이다.
연봉을 높이면서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하지만, 매번 그러한 선택할 기회를 갖기 어렵다. 따라서, 최종 결정에 있어, 어떤 조건을 최우선으로 둘 것인지 최소한의 기준선을 잡아 두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최종 리스트를 만들고, 거기에 필요한 '적절한 서류'를 만들고 채용 전형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때에 따라 불리할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대신 그 선택에 확실한 명분과 기준,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연봉을 낮춘다면, 최저점은 어느 정도이며, 반대로 내가 보장받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적절한 협상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해보고 싶은 (작은) 사업이 있고, 할 수 있는 기반을 포함한 기회와 권한 등을 준다면, 혹은 직접적 연봉 이외에 근무 조건 등으로 회사 내규 안에서 얼마든지 협상의 여지가 있다. 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어찌 됐든 인지상정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툴만한 여지가 어디에든 있는 것이다.
연봉을 포함한 쉽게 보이는 조건은
이직 전략의 실행을 위한 최종 필터이다.
처음부터 이것만으로 따지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은 없다.
그 외에 물리적 거리를 포함한 스스로가 생각할 때 중요한 조건 등이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그 중요하다고 하는 조건은 비교할 만한 상대가 있을 때,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직장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대신에 생각만으로는 안된다.
실천을 위한 꾸준한 시도,
연습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는 늘 본의 아니게 누군가의 경쟁 프레임 들어가 '싸워야 할 상대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전략의 본질이 바로 '경쟁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성장하고 싶은 방향이 있고, 거쳐야 할 단계가 뒤따르고, 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넘기 위해 평소에 꾸준하게 단련해야 할 것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중에 기본+@가 있을 뿐이다.
이를 위해, 첫째-내가 바라는 성장의 방향에 맞춰서, 둘째-다음 정거장(회사)과 그다음이 될 곳이 어떤 연결 선상에서 바라본 결정인가 아닌가에 따라, 셋째-직접적인 선택의 범주를 확정할 때, 회사의 성장 방향과 가능성을 얼마나 객관화시켜 보고 판단할 수 있는지, 넷째-최종 결정 시에 얼마나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는지, 다섯째-이를 위해 평소의 어떤 훈련을 통해 습관을 갖고 있는지이다. 그리고 이를 꾸준하게 밀고 나가며 늘 점검하는 자세를 바꾸지 않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직 전략의 핵심은 그래서 '나로부터' 시작된다.
Tip) 이직에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점검하기 위한 질문
이미지상으로 왼편에 국한된 질문만 하고 있다면, 이직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오른편에 있는 질문을 단계별로 하면서, '옮기고 싶은 회사'로부터 '옮겨가야만 회사'를 구분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스스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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