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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Dec 09. 2019

인생도 비즈니스도 모두 관계다

관계 설정을 잘하는 이들은 결국 자기 주도하의 행복한 삶을 이끌어간다

누가 더 잘 사나요?라는 질문에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부분 '금전'과 관계되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관계'다. 우리 삶은 관계에 의한 역할과 책임 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얼마나 잘 조정하는 가에 따라 행복지수가 달라진다.
이를 뒤늦게 깨달은 직후, 일을 포함한 여러 역할을 나와 관계된 사람들의 기대에 맞춘 책임 수준의 균형점을 발견을 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었다. 내 주도하에 결정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이 삶 또는 비즈니스의 안정화를 꾀하는데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은
'역할과 책임'으로 둘러싸여 있다.

나이 먹으며, 

점점 늘어가는 역할과 책임

A는 어렸을 때에는 고민이 없었다. 미취학 어린이 시절,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고, 그거면 충분했다.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상의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맡았던 단 하나의 역할 덕분이라는 것을 나이를 먹은 한참 후에 깨달았다.
학교에 갔다. 학생의 본분(역할)은 공부였다. "제발 공부만 잘해다오..." 부모님과 선생님은 늘 그런 이야기뿐이었다. 시험을 잘 보면, 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특별한 기회를 얻으면 그걸로 대견스러웠다. 물론, 공부도 재능이 필요함을 뒤늦게 깨닫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애초에 포기했다.
회사에 갔다. 학생은 공부를 직장인은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도 여전히 '내 것'이라는 생각이 부족한 나머지 대충대충 흉내만 내는 수준이다. 그러나, 사장님, 팀장님 등의 압박과 등쌀에 못 밀려 최대한 일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하다 보니, 이것도 나름 괜찮다.
그러다가 결혼을 했다. 남편(부인)도 생겼고, 제대로 된 독립적 삶을 주체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무한 책임을 느낀다. 곧이어 아이가 태어나고, 이제 아빠(엄마)의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점차 늘어가는 역할과 책임 덕분에 점차 어깨는 무거워만 간다.


위의 A(나)는 현재 몇 개의 역할을 맡고 있을까? 직장인, 부모, 형제자매, 친구, 선후배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힘에 부친다. 더 많은 역할과 이를 통해 맺어진 관계가 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다. 같은 상황이라도 그때마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역할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책임도 늘 따른다. 오죽하면 R&R(Role & Responsibility)이라는 말이 숙어처럼 쓰이겠는가. 물론 역할만 있다면 좋다. 마치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자리(Position)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맡은 역할에 따른 갖가지 무거운 책임이 어깨를 내리누른다. 그리고, 갈등 투성이의 삶을 살게 된다. 그 모든 것이 관계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러니하게도, 관계에 의한 역할과 책임이 우리 행복의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여러 역할과 책임 속 숨은 균형 잡기

서로 다른 역할 및 책임 사이의 갈등 해소 핵심은

관계 속 타인이 나에게 기대치를 관리하는 것부터


문제는 주어진 역할 중에 무엇을 얼마나 나의 주도(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정도)에 따라 '행복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여러 역할을 동시에 너무 잘하기 위해, 관계된 그들의 기대에 최대치를 위해 애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오히려 내가 집중해야 할 나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이고, 이를 어느 수준으로 해야 하는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을 결정하는데 더 몰입하라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다수의 사람들을 상담하며, (1) 일과 삶에서 여러 역할을 맡을수록, (2) 타인으로 부터 생각보다 높은 기대치를 오랫동안 받은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모질게 대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리고 (3) 더 많은 역할을 맡아서 부족한 성취욕을 메우거나, (4) 타인에게 똑같이 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각자 개인차는 있지만, 자신감은 넘쳐서 겉으로 볼 때는 별 문제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존감은 바닥을 친다. 내면이 콤플렉스로 둘러 쌓여 있어 자칫 자신의 (성장 및 실현)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경향까지 보인다. 이런 사람을 만나 코칭을 하면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여러 번 된다.

여러 역할 속 갈등 상황에서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평상시와 위급한 상황에서의 명확한 자기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따라 나만의 기준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그 기준을 꼭 현재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공유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역할과 역할 사이의 내/외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역할에 따른 책임 정의가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계를 맺은 이들과의 (1) '솔직한' 대화가 우선이다. 내가 얼마나 할 수 있고, 당신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때, (2)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지 않으려고' 해야 한다. 일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 따라서, (3) 서로가 함께 하려는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합의점 도출이 필수다. 그 목표가 우리에게 왜 중요하고, 어떤 것들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단계와 절차 등도 함께 논의한다. 


다음이 (4) 서로가 맡아서 해줘야 할 역할과 책임의 정의, 그에 따른 달성 가능한 지수(성과 책임) 등에 조율이 필요하다.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다만,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한 인정이 되어야 영역 침범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에 대한 (5) 보완점을 빠지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도 다르지 않다.

결국, 그들이 바라는 것과

내가 바라는 상태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조율이다.


관계로 나타난 역할과 책임, 그에 따라 타인이 부여해준 기대치가 내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된다. 특히 '비즈니스 성과관리의 핵심을 목표관리'라고 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리더가 부여한 목표가 곧 팀과 개인에게 하달되어 그들의 전문 영역의 세부 과제 - KPI(Key Performance Index)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Job vs Busines)'의 관점이다. 진짜 문제는 여기에 각자가 일에 투영한 욕망이 서려있다. 그 일을 시작한 이유도, 지속하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각자의 직위 및 직무, 현재 상황 및 상태에 따라, 다음에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솔직 담백하게 늘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서로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활동에 인색하다. 이는 위와 같이 진솔한 리더를 직장에서 만나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조직에 좋은 사람이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모두들 겉과 속이 다르게 살고 있고, 그로 인해 '불합리함'이 혼재된 관계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단, 직장 속 관계로 만들어진

'4가지 불합리함'에 유의해야 한다.  


(1) 일과 사람을 분리하지 않는 것

직장은 직무의 합이다. 직장인은 비즈니스로 분리된 각 직무의 담당자일 뿐이다. 누구라도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일이 조직에 중요하다면 '별도의 직무'로 빼서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 이를 만든 사람의 기대가 반영되며 직무의 기대치(목표)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채용 및 배치 때부터 이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상호 작용의 과정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다.


(2) 목표와 실제 기대치의 상이함

직무상 목표는 분명 위에서 밑으로 내려왔다. 당연히 윗사람의 기대치가 반영되었고, 이것만 하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 명시된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가치를 느끼도록 적절한 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있다고 해도, 향후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하는 명분이 될 만한 무언가를 조직에서 제시하지 못한다.


(3) 목표 설정 논리의 부실함 

목표 설정할 때 간혹 무자비함을 보인다. 작금의 현실 및 이를 수행해야 할 사람의 역량 등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목표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비즈니스 기본 원리를 벗어난 리더의 욕심만 담긴 목표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성장 없이, 비즈니스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성장 기조를 늘 우상향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우긴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알지만, 그렇게 하기 위한 주도권이라도 넘겨주면 다행이다.


(4) 목표 달성 과정상의 폐쇄성

심지어 달성 과정까지 통제하는 경우도 있다. 조직의 자원과 역량을 기준으로 목표 달성 수준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과정을 꼭 밟아야 하거나,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우기는 경우가 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해온 관행과 문화에 따라서 말이다. 따져보면, 특별히 그래야 하는 이유가 없음에도 말이다.  


따라서, 위의 불합리한 부분을 최대한 걷어내고, 역할 및 책임(Min - Max) 정의 절차를 밟을 필요가 있다. 이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직무상 역할과 책임의 논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직무의 최적화 및 정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중차대한 사업계획을 할 때마다 진행한다면, 서로 간의 갈등의 최소화하기 위한 넘지 않아야 하는 '선'을 규정할 수 있다. 목표의 최소 및 최대치를 나누고, 이를 위해 서로가 꼭 해야 할 핵심 업무를 공유하고, 이를 어떻게 조율하여 합치는 절차를 밟을지 등의 전체 프로세스를 나누는 것이다.


물론,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어야 한다. 절대 한 번에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를 여러 번 밟을수록 매회 서로가 기대하는 바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어 협력 지수가 높아지고, 조직 내 목적 및 목표의 공감대가 쌓인다. 일에 대한 로열티가 올라가 조직 몰입도가 좋아질 수 있다.




삶 또는 커리어 속 역할은 이를 부여해준 타인에 의해 결정된다. 부모, 형제, 직장인 등 이름은 같지만, 우리가 각자 다른 뉘앙스의 역할 및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실질적 관계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 속 꾸준하게 가져가야 할 역할과 책임 등의 수준 파악이 우선이다.

기혼 여성이 남성에 비해 힘든 것은 더 많은 기대 때문이다

이때 삶이 고달프거나, 행복하지 않은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맡은 바 역할에 대해 높은 기대치를 받는 경우가 많다. 간혹 스스로에게 높은 기대치를 부여하면서 실망도 크게 하는 우를 자주 범한다. 또한, 비즈니스에 자신의 과도한 욕망을 투영시켜 타인을 괴롭게 하는 것도 이런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이를 기대 관리(Expectation Management)라고 한다. 나와 관계를 통해 부여된 역할과 책임, 그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조율하여 나아가고자 하는 커리어 방향과 발을 맞춰보면 된다. 이때 얼마나 명확한 자기 결정기준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스스로의 행복을 결정할 수 있는 방향과 속도의 차이를 보인다.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싶다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명확한 삶과 커리어의 방향에 맡고 있는 역할과 역할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면 된다. 이를 위해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역할과 책임의 정의를 함께 하면 된다. 정 모르겠다면, 나에게 역할을 부여한 그에게 물어보기라도 하자.



원하는 게 뭔지 말이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이제 좀 알 때가 되었고,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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