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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Sep 27. 2023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철학적 질문 5가지

시장과 조직이 요구하는 가치는 철학적으로 단단한 내적 토양으로부터



"직장인에게도 철학은 필수다." 일을 (지속)하는 동기와 명분이 자신의 철학적 바탕으로부터 나오고, 그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든다. 그래서, 코칭할 때 꼭 '코치를 받는 이의 삶에 대해 보는 것'을 한다.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과 그 속의 일의 모습에 있어 나 또는 타인의 기대치가 충분히 만들어져 있어야만, 꾸준히 달성하는 모습이 뒤따라 '일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과 일에도 철학이 필수다


우리의 삶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철학적 바탕 위에 있다.

따라서, 내가 지향하는 삶에 대한 미래 모습을 현재에 투영시키며, 과거에 비해 더욱 발전되거나 자신의 기대가 담긴 삶을 살거나, 이를 위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 이유도 이 원리를 바탕으로 설명 가능하다. 대부분이 더 실력을 높여, 더 많은 연봉(수입)을 올리고, 그걸로 더 높아진 수준의 삶을 영위하기를 지향한다. 


그런데, 문제는 높아질 수 있는 삶의 실체와 그에 어울리는 '삶 속의 일에 대한 철학'이 거의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마치 황무지와 같다. 그 땅에 대한 충분한 고르기와 다지기를 통해, 더 좋은 열매가 꾸준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한다. 당장 현실의 벽이라는 미명 아래, 해결해야 하는 급한 과제 등에 둘러싸여 하루를 보내기 일쑤다. 그런 하루의 합이 주, 월, 년 등을 만들며 경력을 쌓아간다. 그렇게 쌓인 경력은 내 의지와 관계없는 내 모습(전문성)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일을 통해 오히려 불행해지기도 한다. 


그 불행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철학적 토양을 잘 쌓을 필요가 있다. 

물론, 직장인으로서 조직에서 주어지는 책임과 역할이 있지만, 이를 수행하는 이유도 무조건 조직의 요구에만 있지 않다. 스스로가 기대하는 '나만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은 어떤 일을 실수 없이, 완성도 높게, 괜찮은 스킬과 테크닉으로 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과 주변의 기대와 바람이 결합되어, 실제 실천하는 과정 중에  달라지게 되는 주변의 시선 및 그에 따른 인정과 이해, 높아지는 권한과 책임 등의 여러 변화 등으로 발견할 수 있다. 거기서 우리는 일의 만족과 행복을 경험하고, 지속할 명분과 동기를 스스로 갖는 것이다. 


결국, 출발은 내가 (1)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이를 위해 (2) 어떤 일을 해야 하고, 그걸 (3) 얼마나 (4)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르고 옳은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자신의 기준이 있어야 하며, 이를 (5) 점차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정리된 생각과 행동이 우리가 가져야 하는 삶의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의 직장 경험과 코치로서의 경험에서 만난 이들 중에 '일을 잘하는 축에 속했던 이들'은 일의 지속할 수 있는 동기와 명분을 스스로 만들고, 이를 현업에서 입증하기 위해 애를 썼던 이들이었다. 현재 가진 스킬과 테크닉으로 그들의 수준을 평가하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성장 욕구와 기획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담금질하는 타입이 많았다. 그들은 안 본 사이에 각자가 바라는 대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동시에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둘을 조화롭게 가져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철학적 질문과 실질적 답변 5가지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입니까?

ㄴ- A.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사람입니까 

ㄴ- B. 당신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ㄴ- C. 당신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까 

ㄴ- D. 당신은 무슨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입니까

ㄴ- E. 당신이 만들어야 하는 일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위 질문은 조직 내에서 많이 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의미를 나열한 것이다. 이때 우리는 질문자와 나 둘 사이에 처한 상황 등에 따라 이 질문에 대하여 전혀 다른 이해를 갖게 된다. 특히, 그동안의 직장생활에 대한 인정이 남과 내가 얼마나 같거나 다른가에 따라, '타인으로부터 내 존재를 확인하는 의미가 담긴 질문'으로 해석하지 않게 될 수 있다. 그럼 비로소 '자립형 직장인'이 될 수 있다. 


물론, 그가 어떤 조직에 있고, 어떤 직무를 맡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경력, 스킬과 테크닉으로 그동안 어느 정도 수준의 성과를 냈는가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대신에 뒤로 갈수록 자신의 기대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기대치가 더욱 강력하게 어긋났다고 해석해야 한다. 



A.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사람입니까


다섯 가지 해석 중 가장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일을 잘해왔다는 인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신뢰를 확보했고, 이제 가지고 있는 직무상 바운더리 내 또는 이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신호다. 또한, 그동안에 해왔던 일의 효율화가 한계를 맞이했다는 것을 함께 일하는 모두가 인정했을 때 할 수 있는 질문이다. 


당연히 답변은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가 된다. 다만, 그 답의 내용이 '현재 하는 직무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고, 소속된 조직의 비즈니스 성과 등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최적의 영향을 주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 및 과제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를 함께 하는 자신을 포함한 동료들의 실력 향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까지도 포함될 수 있겠다. 



B. 당신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B의 해석도 긍정적인 편으로 볼 수 있다. 뉘앙스에 따라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최소한 내가 가지고 있는 기회까지도 박탈당하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난이도가 낮은 일들은 거의 해내고, 그 이후에 더욱 난이도를 높이거나, 영역을 확장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게 된다. 


답변은 평소에 내가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 현실적 상황들 때문에 할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것을 말하면 된다. 단, 너무 눈치 없이 '불가능에 가깝거나, 개인적 입장의 소망'을 다루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일은 좀 하는 사람이지만, 눈치 없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 



C. 당신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까


C부터는 긍정적 해석이 어려워진다. 분명히 '해야 하는 일'이 있고, 그 일을 올바르게 하지 못했거나,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어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타이밍을 놓쳐 일을 그르쳤을 때에도 이런 반응이 자주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업무 관련한 확실한 Due-date, Quality에 대해 합의가 필요하다. 


답변은 우선 정확히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알려고 해야 한다. 그리고, 그걸 어떤 식으로 조치하고, 수정하고,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상호 간의 기대치를 보다 명확히 정돈한다. 자칫 '죄송합니다'라는 말부터 뱉으면, 상대방이 영혼 없이 일한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막무가내의 저자세는 어설프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D. 당신은 무슨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입니까


꼭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올바른 기대치가 실제 결과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때의 반응이다. 여러모로 아쉽고 또한 모자라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전혀 못하겠다'라고 포기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아직 개선의 가능성은 있다. 


답변은 해야 할 일보다는 그 일을 처리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한 질문으로 집중되어야 한다. C는 수정 보완에 초점을 맞춘다면, D는 재시도에 가깝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음에 동일한 업무를 시도할 때는 내 고집대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가 시키는 대로 우선 해보는 것이다.




E. 당신이 만들어야 하는 일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가장 부정적 해석이다. 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결과에 대해 묻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이 일이 어떤 일인지 전혀 모른 상태에서 제멋대로 일을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는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변 기대와 상반되는 태도로 임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 경우에는 최대한 저자세로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 




위의 다섯 가지 철학적 질문에 대한 올바른 대처는 단순히 어떤 '처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나의 일에 대한 철학과 그 철학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 그에 대한 나 그리고 주변의 기대치에 적절히 반응하는 것이다. 


만약, 내 삶 중의 일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당신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맥락과 상관없이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답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대화의 맥락과 상대방의 의중을 살피고, 동시에 스스로에게도 묻는 이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답변하고 행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만큼 진심을 담아 나와 함께하는 이의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내 삶 속의 일(또는 사업)의 형태와 그 내용 그리고, 그 속의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에 대한 미래 지향적이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코칭 중에 제시하는 해법은 "성장한 모습과 그에 따른 과정(Roadmap)을 정리 및 정렬하며 (1) 잘하고 있는지 - 예정된 방향과 속도와의 일치 여부 등, (2) 잘하고 있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구별하여 추가 활동을 기획하는 것, (3) 특히 방향 재설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외부 사건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여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4) 솔루션 및 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성장 시스템을 만들어 꾸준히 유지보수하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내가 내 삶을 올바르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을 일로부터 얻고, 다시 삶에 적용시키고, 이 과정에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 일과 삶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며, 적용하는 것이 '나 다 운가'에 대해 생각하고, 그 기준을 올바르게 잡는 것이다. 


예를 들어, Work & Life Balance와 같은 것도, 보편타당한 가치가 아니다. 당연히 개인차는 발생하고, 이를 얼마나 자신의 삶에 유연하게,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적용하기 위해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가려고 하는가에 따라 행복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왜냐하면, 가장 큰 행복은 자신의 의도대로 자신의 일을 이루어 가고, 이를 통해 기대치를 충족시켰을 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일이라고 하면, 제대로 된 성과 측정을 통해 보상을 받고 있는지를 살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자신에게 정보 접근 및 결정 권한이 없는 직장인들은 절대 조직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비전 달성에 적절히 조직을 이용(Give & Take)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삶에 기반이 되는 철학적 질문과 적절한 답을 수시로 하고, 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혹여 시대와 동떨어져있거나, 자칫 조직 및 동료들과 앞으로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져 있거나 한다면, 그로 인해 주어질 수 있는 미래의 기회마저 박탈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똥철학 - 대수롭지 않은 생각을 대단한 철학인 양 내세우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해도 철학은 삶에 있어 꼭 필요하다. 직장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자신만의 성장을 가꾸어 가려는 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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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6년차 전략 컨설턴트.

2016년 부터 7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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