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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Mar 15. 2023

코칭은 성공을 돕는 일이 아닙니다

코칭은 성공에 가까워지기보다 원치 않는 실패에서 멀어지기 위한 것입니다

10년 동안 여기저기를 누비며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라는 이름을 달고 생활하고, 최근 7년 동안은 코치로 살아왔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약 1,700여 명의 분들께 약 15,000시간 동안 코칭을 진행했습니다. 직업도 다양했고, 각자의 딱한 상황 등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채로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코칭을 배워서 하지 않았습니다.


코칭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어렴풋이 스포츠 영화나 실제 경기 중에 Coach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들이 코칭을 받는 이들에게 하고 있는 여러 행태들이 멋져 보였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삶의 일부분에 긍정적 영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전에 했던 컨설팅업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시작했습니다.


누구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그들이 할만한 고민에 집중했습니다.

첫 대상은 직장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막연했습니다. 또한, 이직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얻어 이직을 한다는 것은 당시에도 지금도 생소합니다. 게다가 대부분 헤드헌터의 업무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헤드헌터로서는 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혹여 제가 돈(만)을 벌기 위한 일에만 집중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장기적 관점의 '커리어'를 생각했고, 이를 더욱 빛나게 해 주기 위한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커리어를 고민하는 이들을 만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글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은 주로 커리어 그리고 비즈니스를 주제로 했습니다. 대신에 가급적 '직장생활 잘하기' 등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겨우 10년 정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사회적 성공 기준으로 부터 이미 멀어진 제가 직장생활 관련 이야기를 하면, 신뢰를 하기 어렵거나, 전문성을 드러내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경험하고, 공부하면서 느꼈던 여러 일들을 정리하는 셈 치고, 내 이야기이지만 마치 남의 이야기인 양 정리했습니다.


8번째 글이 올라갔을 때, 처음 코칭받겠다는 이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둘씩 찾아오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이들과, 그리고 꾸준히 코칭을 받고자 하는 이들과 관계를 이어가며 바쁘게 지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이들과 '각자가 맡고 있는 업에 관련된 여러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이야기 주머니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비슷해 보이지만, 너무 다른 각자의 사정을 갖고 있었고, 그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수 있어야만 이 일을 하는 나의 직업적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음을 말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코칭 기법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고,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보다 합리적, 객관적, 논리적인 이야기를 저도 그들도 중심을 잃지 않고, 할 수 있으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코치로 일하기 전에 하던 일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배웠기에, 그 배운 것을 최대한 '저만의 스타일'대로 소화하고 이행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7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약 1,700여 명의 사람들을 코칭했습니다. 코칭한 시간만 계산해도 1만 시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도, 그 경험을 쌓아 올릴 수 있는 역량도 말입니다. 꾸준히 해나가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 '(커리어, 비즈니스) 코칭'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습니다.




코칭은 성공보다는 실패를,

문제해결보다는,

문제 해결법에 집중합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그들의 성공을 돕고자 했습니다.

그들이 가야 할 길, 그걸 위해 해야 하는 무언가에 대해 집중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아마도 저를 만난 누군가는 '강요당하는 기분'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만, 그들이 저에게 지불한 돈과 시간에 대해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말도 없이 떠난 분들에 있었습니다. 

갑자기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마치 잠수 이별을 당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추후에 다시 연락이 닿은 분들에게 물어보니, 코칭받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고통을 덜려고 했는데, 오히려 고통이 늘어난 기분이었다고 말이죠. 그래서, 저 스스로도 무언가를 바꿔내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그들의 좋은 파트너가 되어야 하겠다고 말이죠.


우선 그들이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실패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성공은 생각보다 멀리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리는 일이고, 이를 쟁취하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어야만 진짜 성공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공 또는 그와 관련된 일이 체계화, 숙련화 과정을 거쳐 습관화되어야만 합니다. 그럼, 진짜 성공을 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이어트 같은 것이 그렇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must Do not - 술, 밀가루 먹지 않기 등)'부터 확실히 결정짓습니다. 왜냐하면,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에 가까워지게 만드는 것에서 멀어지고, 그 멀어짐이 익숙해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를 오래도록 꾸준히 하게 되면, 습관이 형성됩니다. 술과 밀가루에서 멀어진 삶을 오래도록 살다 보면, 오히려 먹을 때는 모르지만 먹고 나서는 불편함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성공입니다.


따라서, 성공에 가까워지기 위해,

가장 쉽지만 중요한 실패 또는 실패율을 높이는 것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럼, 점차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공률이 높아진 환경을 통해, 진짜 성공을 위한 것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스스로 바꾼 환경으로부터 더욱 나아진 자신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그렇게 회복된 자신감 및 자존감은 성공에서는 가장 큰 밑거름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조건적 문제 풀기보다는

의외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량 배양을 더 원합니다.

코칭의 목적과 목표는 코칭을 받는 이에게 코칭 전후 달라진 자신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 경험 과정 중에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자격과 역량이 되는 것을 발견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제로 해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 등이 가장 합리적인지 기획 및 선택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 경험이 곧 자기 효능감을 높여줍니다. (전과 다르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곧 나를 성장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때 코치는 그 경험의 재해석 및 재구성을 돕습니다.

1, 3인칭 관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눈과, 그 눈에 어울리는 상황판단력, 기획력 등을 향상하기 위한 실제 사례를 덧붙인 가이드 및 시스템 등을 제공합니다. 당연히 코치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판단하며, 무엇이 가장 현명하고,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지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간혹 코칭을 받는 이의 의사에 반하는 등의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결정으로 인해 나타날 여러 부작용 및 실패율을 높일 수 있는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실패율이 높아지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권유하는 것입니다. 정말 최악의 수가 아니라고 한다면, (코치가 생각하는) 또 다른 결정으로 억지스럽게 설득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는 코치의 책임을 회피하기보다는, 의뢰인과의 관계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반면에 컨설팅은 '문제 해결을 돕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 해결은 '어떤 과정과 단계를 통해 해소되는 것'이 좋을지 가이드를 주는 일입니다. 심지어, 그 과정을 함께 이행하며, 문제를 함께 풀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의뢰인의 성장보다는, 일의 해결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컨설팅은 당장 문제해결이 필요한 이들,

코칭은 (나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합니다.

문제는 많은 의뢰인이 이미 문제가 다 터져서 수습이 필요한 상황에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가 소방수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코칭보다는 컨설팅을 적극 활용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가장 안타깝습니다. 조금만 빨리 찾아왔더라면, 일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도 함께 성장(Grow up)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소의 관리를 소홀히 합니다.

살이 쩌야만 헬스장을 가고, 차가 더러워져야만 세차를 합니다.

저부터 우선 반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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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6년차 전략 컨설턴트.

6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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