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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빈 Feb 23. 2020

게으름의 악순환 끊기

    언제는 그렇지 않았겠냐마는 갑작스럽게 업무량이 다시 늘고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 까지 겹치며 생활이 망가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음식을 잔뜩 먹고,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다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이러다 보면 살도 찌고 일은 늘고 스트레스가 또 늘어나 다시 음식을 먹고 다른 짓을 하고 멍하니 있고... 


    앞으로도 업무의 양이 줄지 않을 예정이고 개인적인 프로젝트도 시작했기 때문에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어떤 규칙을 세우면 좋을지 고민해봤다.  


    수면 시간을 정해놓을 것.  


    수면 시간이 불규칙한 편이다.


    항상 빈둥빈둥거리다가 일할 시간을 날려먹고, 결국 오후 10시~11시쯤 돼서 ‘새벽 3시에 잔다고 생각하면 아직 4시간이나 남았네!’ 혹은 ‘지금 자서 3시쯤 일어나면 출근 전까지 5시간은 확보가 되는군!’이라는 말도 안 되는 행복 회로를 돌리는데, 결국에는 새벽 3시까지 지지부진하게 일을 하다 마무리를 못 짓거나 새벽 3시에 일어나려다가 결국 출근 직전까지 잠을 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벌어지는 경우가 다반수였다.


    만약 내가 12시에 무조건 잔다고 생각했다면 일을 미뤘을까? 물론 나의 게으른 성격상 미뤘을 수도 있지만, 취침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앞으로는 무조건 12시 취침, 6시 30분 기상의 패턴을 유지하려고 한다. 더 자면 좋겠지만 업무 특성상 그러긴 어려울 것 같고, 내 일이 끝나든 말든 무조건 이 규칙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해볼 예정이다.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빨리 일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고, 어느 정도 정리된 일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처리하면 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을 먼저 하자.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나는 자극 추구형 인간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양껏 하고 나서야 일을 할 마음이 생긴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일 이래 봤자 유튜브를 보고 SNS를 하고 웹툰을 보고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 정도로, 나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결국에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훈련을 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므로 일석 이조의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먹는 양/간식을 줄이자.


    나는 먹는 걸 아주 좋아한다. 한 번에 많이 먹을 때도 있지만 보통은 적은 양을 자주 먹는다. 이러다 보면 문제는 음식을 먹고 나서 나른해진 상태가 길어지고,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 자체도 은근 소요되고, 살까지 쪄서 사람을 더욱 피곤하게 만드는 등 백해무익한 상황이 벌어진다. 특히 콜라, 믹스 커피 등 당이 들어있는 음료를 자주 마셔 순간적인 피로감만 해소할 뿐 결국 더욱 피로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써놓고 보니 정말 몸에 안 좋은 일이란 안 좋은 일은 다 하고 있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 앞으로는 세끼 음식에 중간에 과일/견과류 등을 섭취하고, 물이나 차, 아메리카노 등 열량이 높진 않으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음료를 마시도록 해야겠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내가 섭취하는 모든 것을 기록한 이후 인터넷 블로그에 포스팅함으로써 스스로 책임감을 부여해볼 예정이다.  


조금씩이라도 운동할 것


    직장까지 통근 시간이 도보로 왕복 40분 정도의 거리로, 매일 착실히 걸어 다닌다면 은근히 운동이 된다. 하지만, 항상 만성적인 시간 부족에 시달리며 이따금 택시를 타고 출근하거나 퇴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 이런 것들이 쌓여서 안 그래도 부족한 체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것 같다. 1번의 수면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면 출근 시 택시를 타지 않는 것은 어느 정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으로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본격적으로 운동할 시간은 없어 많은 고민을 해본 끝에, “운동 게임”을 하기로 했다. 


    운동 게임이란 실제로 우리의 몸에 어떤 장치를 부착하거나 센서가 달린 조이스틱을 움직이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게임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대표적으로 닌텐도 스위치의 소프트웨어인 “링 피트”와 “피트니스 복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사실 최근 링 피트를 하기 위해 스위치를 구매했는데, 링 피트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품귀현상이 나타나며 원가의 3~4배가 뛰고 있어 눈물을 머금고 “피트니스 복싱”을 구매했다. 


    피트니스 복싱은 복싱과 리듬게임이 합쳐져 있는 형태로, 실제 트레이닝받는 것보다는 훨씬 부족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꽤 본격적인 형태로 주먹을 내지르는 기술을 알려주고 데일리 프로그램과 신체지수 기록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꾸준한 운동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오늘 하루밖에 해보지는 않았지만 운동 효과가 꽤 있었고 매일 30~40분 정도만 투자한다고 생각했을 때 체력을 기르고 부정적인 기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기를 쓸 것


    너무 일에 치여 살았더니 나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제 매일매일 짧게라도 일기를 쓰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일기에는 반성의 내용도 있겠지만 내가 잘했던 것들, 칭찬할만한 일들, 하고 싶은 일들과 같은 긍정적인 내용도 무조건 함께 적어볼 생각이다.  


명상


    매일 밤 자려고 누어서 유튜브나 SNS, 웹툰 등을 들여다보는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허비해버리게 되는데, 그 시간에 차라리 명상을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 네트워크 모드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잠든 사이에도 끊임없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명상은 이러한 디폴트 네트워크 모드의 활동성을 일부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1~6의 활동이 모두 끝난다면 책을 읽는다.


    평소 책 읽기를 즐겨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굳이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책을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살아야 하기에, 위에 기재한 해야 할 일들이 모두 끝났을 때는 책을 읽을 기회를 주고 싶다. 일종의 보상이랄까. 이렇게 앞에 것들을 처리해야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도록 구조화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앞선 과업들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장황하게 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만드는 것에 대한 계획을 적어보았다. 항상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나가다 보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과거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여태까지 처럼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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