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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Aug 19. 2023

존레논형과 막걸리 한잔했다.

어제는 아버지 방에서 들었던 존레논의 음악을 찾았다. 존레논의 사랑의 노래인데, 가사말이 낭만적이다. 며칠 전 산 블루투스 스피커가 한 몫했는데, 존레논의 사랑의 노래를 듣고 가사를 해석해서 사랑의 정의에 대해 들으니 그 당시 존레논의 시점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며 경험을 토대로 작사, 작곡을 면 더 잘 써진다 들었다. 그 이유는 생동감이다. 존레논이 그 당시 심오한 사랑을 했나 보다. 사랑은 때론 진지하기도 하고 아이 같기도 하며 희로애락이 녹아드는 것 같은데, 존레논은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 노래하는 것 같았다.


난 창가에 앉아 야경을 바라보며 존레논의 사랑노래를 몇 번이고 들었다. 불현듯이 넷플릭스로 달려가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 '엽기적인 그녀'를 틀었다. 영화 앞부분 봤는데, 전지현의 청순한 외모와 차태현의 귀여운 모습, 그 당시의 지하철 풍경과 차, 건물이 정겹다.  난 20살 이 영화를 봤는데, 전지현을 좋아해서였다. 대부분의 남성이 전지현을 좋아했겠지만, 10대부터 드라마에서 봤던 전지현 누나 동경의 대상으로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


난 편의점으로 달려가 막걸리 2병을 사서 김치와 번데기로 안주 삼아 마셨다.  존레의 사랑 노래를 틀어놓고 가사를 보고 있으니 그 가사말이 그렇게 좋을 수없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며 존레논형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존레논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가 살아 돌아와 내 방에 함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사랑에 대해 속삭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닌,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존레논과 막걸리를 한잔 하며 심취하고 있는 사이에 방문이 열렸다. 어머니의 순찰이다.


어머니는 밤늦게 너무 크게 울린다며 소리를 줄이라 명하셨다. 난 멋쩍은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말과 함께 블루투스 스피커를 껐다. 존레논형과 함께한 막걸리 한잔정말 딱 한잔 남았다. 아쉬웠지만 바쁘신 존레논 형께서 시간을 내주셨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조심히 가시라고 말씀드리며 자리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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