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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Aug 22. 2023

인생도 방충망처럼 고쳐가며 쓰는 거지 뭐.

오늘은 현관 방충망을 고정시켜 주는 자석 부분을 고쳤다.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방충망문을 세게 밀고 닫으, 아무래도 충격이 가해져 자석의 플라스틱 부분에 금이 간 것이다. 결국 자석이 제대로 고정이 안돼서 문이 기질 않는다. 인생도 가끔 이럴 때가 있다.


몇 해 전에 이런 일 있어서 테이프로 고정시켜 놨는데, 또 발생한 것이다. 이번엔 나사를 풀러 원인을 파악한 후, 접착제로 붙일까 하다가 접착력이 좋은 검은색 테이프를 이용해 깨진 부분을 이어 붙였다. 퍼즐을 맞추듯 플라스틱 부분을 잘 연결하고, 자석과 쇠를 정돈하여 테이프로 고정하니 제법 몇 해 쓸 수 있겠다.


다시 나사를 조이고, 벽과 자석부위에 단단히 테이프로 고정시켜 놨다. 아무래도 자석이 방충망을 쌔게 끌어당기는 힘 때문에 충격이 가해졌을 것이다. 방충망을 열 때도 부드럽게 열리지 않아 계속 균열이 가고, 고정시켰던 테이프가 띄어지는 것다. 난 자석부위에 테이프를 붙여 끌어당기는 힘을 조금 덜하게 만들었다. 그랬더니 방충망 문이 부드럽게 닫히고 열렸다.



방충망 아래위를 살펴보니, 문에 연결된 롤러부위에도 닦고, 기름칠을 하여 더 부드럽게 문이 열고 닫 수 있도록 했다.


삶도 그렇다. 잘 가다가도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답답할 때가 있다. 원래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처음이라 모든 게 어색한지도 모른다. 오늘 방충망처럼 고쳐가며 사용할 수 있다면,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다 보면 또 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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