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본사 구글플렉스 (Googleplex)
지도를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건물 번호가 40번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보통 첫 건물이라면 1번부터 시작할 것 같은데, 왜 굳이 40번일까?
실리콘밸리를 배경으로 한 미드 'Silicon Valley' 에서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한다.
"구글이 건물을 40부터 지은 이유는, 사람들에게 훨씬 큰 회사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다. 건물이 40개나 있는 회사처럼 보이도록 말이지."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하지는 않다. 구글플렉스가 설립된 2004년이면 구글이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하던 시기였고, 이미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았던 때였다.
하지만 이 한 마디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꽤 흥미롭다. 프로덕트를 만들거나 네이밍을 할 때 심리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것. 실제로 이런 사례는 많다.
✅ Hewlett-Packard: 첫 제품을 "HP 200A" 명명
✅ Oracle: 첫 상용화 DB를 "버전 2" 로 시작
✅ SEAL Team Six: 미군이 실제로는 2개 팀만 보유하고 있었지만, 더 큰 특수부대 팀이 있는 것처럼 소련을 속이기 위해 "SEAL Team Six" 라는 이름을 사용
✅ 고객 ID: 고객 ID 넘버를 1이 아닌 100이나 1000부터 시작해 신뢰감을 줌
이처럼 숫자의 심리학은 마케팅, 브랜딩, 그리고 소비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숫자 하나가 더 크고, 더 신뢰할 만한, 더 완성된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우리가 프로덕트 네이밍을 할 때도 이런 점을 한 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