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
살아가는 일
2025년 10월 1일
네가 사막으로 간다고 했을 때
사막의 모래 언덕을 걷고 있다고 했을 때
나도 그 언덕에서
뜨거운 태양과 마주하며
땀으로 절고 범벅된 얼굴위에
은빛 모래들이
세차게 덮쳐 오는 걸 느꼈다
바다와 육지를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뜻을 알 수 없는 신의 각오와 다짐을 읽으며
더 아득해지는 삶에 대해 고민하자고 중얼거리다
아차! 생각을 잃기도 했다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여행은 본래의 의도와 목적을 상실한 채
이 곳 저 곳에서 흔들리며 걸음을 멈추고
다만 그 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도 했다
때론 언제 그 곳을 떠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조차 의문인 채로
좋든 싫든 나는 그 곳에서 가차없이 머물러 있어야 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 존재인가
나에게 합당한 것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너, 구김살 없는 너, 탄탄한 배경을 가진
너와 나는 처음부테 길이 달랐던 것인가
무앗이 달랐던 걸까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비워 놓은 접시를 닦으며
그들이 남기고 간 너절한 식탁 위를 정리하고
다음 사람을 위해 상차림을 하는 일에 몰두하며
질문했다
어떤 길이든 발 디딘 그 곳은 나의 길인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다시 아차! 라며 머리를 굴렸고,
다른 길을 가자고 말한다
길을 가다 넘어진다
무릎에 상처가 나고 온 몸의 근육들이 벌떡 놀라서 일어난다
뻐근하다
소용돌이를 만나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도 뻐근하다 내가 뭘 모르고 세상 좋은 줄만 알았을 때
누구의 비난에 아파하며 우는 일이 없었던
웃음기를 잃는다는 것과
오늘에 절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던 어느 한 때,
나는 빨간 카펫만이
찬란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가파른 산을 오르며 옆의 나무를 본다 이 나무는 의지할만 하다라고 생각하며 붙잡은 가지가
나를 배신하고 힘없이 부러질 때
입술을 꾹 다문다
이젠 정말 믿을만한 나무를 잡아야지
저 산을 오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