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가 있는 것에 집중하다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애썼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다만 내가 잘하는 것에, 내가 타고난 좋은 기질에 더 집중했었다면, 지금 나의 삶을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최근 나의 팀원들과 성장과 성공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다, 현재 내가 봉착해있는 문제점들을 그들을 통해서도 바라볼 수 있었다. 팀장의 성장과 팀원의 성장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직시했다. 핵심적인 내용 몇 가지를 남겨 유사한 상황이 재차 발생했을 경우,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지침으로 활용해보고자 한다.
I.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다
팀원들에게 자주 이야기했다. 개인적인 자리든, 조직에서의 세션에서든 '내가 가진 장점'에 집중하고 그것을 더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 반복하는 것이,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매번 옳은 것은 아니었으나, 팀을 리딩 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나의 가치는 그들이 늘 자신감 이 충만한 상태에서 선택을 하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으며, 지속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마인드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장점'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 그 이유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이루고 있는 여러 성향들은 고착화되어 사업계획서 마냥 수정에 수정을 거듭할 수가 없다. 인정해야 할 부분은 쿨하게 인정하고, 돋보일 수 있는 나만의 무기에 집중해보자.
II. 실행보다 고민의 시간이 길다
세일즈 조직에서 활동량이 떨어지는 팀원들의 교집합이 있다. 고민이 많다. 들어보면 대게 불필요한 고민인데, 소위 말하는 '우리가 하는 고민 중 일어나지 않을 96%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생산적으로 생각에 집중하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가는 시간과 단순한 걱정에서 시작된 고민의 시간은 '성장'의 관점에서 전혀 다른 가치로 나뉜다. 심지어 그 방향은 개인의 정신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생각이 짙어질수록 걱정의 울타리는 무제한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역사적인 통계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늘 예외는 있다. 내가 부딪혀보기 전엔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위기'가 진짜 위기인지 인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에, 명약관화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실행하자.
III. 하지 않은 선택을 곱씹는다
격한 후회는 아닐지언정 모두 내가 하지 않은 과거의 선택과 상황들을 떠올리곤 한다. 중요한 것은, 당시의 맥락을 기록해두지 않은 탓에, 그때의 환경과 배경을 정확하게 떠올리는 것이 어렵고 본인이 미화한 상황의 복기와 회상은 '나의 어리석음'에 더 무게를 실어준다. 그리곤 이내 동굴로 들어간다.
성장을 위한 자아성찰의 근간은 '기록'이다. 하지 않은 선택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교훈은 '기록부터 시작하자'가 되어야 한다. 내가 넘어지고 무너졌던 지점을 정확히 알고, 그 원인을 이성적으로 따져보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정보와 당시의 배경이 중요할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을 기억에 의존할 수가 없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 나의 감정, 당시의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상황을 기록해둔다면 유사한 상황에 놓였을 때, 이전보다 나은 선택을 함으로써 후회의 폭을 줄이고, 성장의 폭은 넓힐 수 있다.
IV. 비교의 출발은 '내가 저들보다 낫다'는 오만함이다
좋은 역량을 갖고 있는 팀원들 중에 지나치게 동료의 성과를 의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패턴을 가진 팀원들을 살펴보면 양극단에 서있을 때가 많다. 고성과자 이거나 극단적으로 반대인 경우이다. 성과면에선 그러한데 면담을 해보면 공통점이 있다. 현재 시점에서 나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친구들 대비 갖고 있는 '역량'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긴 하지만, 대화가 끝나갈 무렵엔 본인이 생각하는 아쉬움들을 토로하면서 스스로의 경험과 경력을 상대적 우위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넌지시 비춘다. 사실 업무 성과라는 게, 100% 순수한 본인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기 어렵다. 주위의 조력, 환경, 운 등 우리의 힘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영역의 요인들의 작용이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두드러지는 팀원들은, 흔들림 없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본인이 가진 성실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친구들이다. 탓하지 않고, 불공평함에 대한 불만은 무시하며 그저 '지금 해야 할 일'을 찾아 매진한다. 스스로 남들보다 못하다고 여기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통제 불가능한 여러 변수들로 인한 취약함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본인만의 기준을 갖고 타협하지 않는 스스로의 업무 루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V. 선함이라는 미명 하에 나의 선택을 타인에게 전가한다
업무 중에는 항상 책임감 있는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누구나 결정의 시기에 느끼는 압박감이 있다.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한 저울질도 필요하고, 기회비용에 대한 계산도 한쪽에선 기민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게 문제는 이 두 가지를 단 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의 결정은 '저도 당신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산업 생태계가 변화하고, 근무의 형태가 복잡다기해지는 상황에서 이런 의사의 피력은 미덕이 되기 어렵다. 국가 정치의 발전을 위해 나에게 부여된 참정권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내가 제안하는 터무니없는 생각들이 어떤 발전의 과정을 거듭할지 아무도 모른다. 나에게 주어진 선택권을 포기함은, 나와 조직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어려우니 '나'의 입장을 타인에게 양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다 해도 전혀 선해 보이지 않는다.
VI. 내가 가지고 누리는 것을 잊고 산다
정말 중요한 삶의 태도와 관련이 있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며 짧은 명상과 함께 감사일기를 쓰는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효과를 가늠하고 측정하기는 어렵다. (솔직히 이게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내게 주어진 지금의 이 시간들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음을 '넘치는 감사함'이 아니고서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기에, 매일의 하루를 시작하는 감정들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하면서 떠오르는 마음의 충만함이 있다. 개인적으론 '토요일 오후 3시의 기분' 혹은 '일요일 아침 8시의 기분' 등으로 그 충만함을 표현할 때가 있는데, 이유 없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그러나 매 순간 인지하지 못하고 되려 무시하기 쉬운 일상들에 대한 소중함을 애써 시간 내어 되새김질하다 보면 '지금, 여기, 오늘'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5분의 시간이라도,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누리는 일상의 감사함을 기록해보는 데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VII. 할 수 있다고 믿지도 않으면서, 안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공의 가능성에 대해선 지나친 겸손을, 애초에 성과를 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던 영역에 대해선 오만함을 갖고 있는 경우인데 자기 자신과 현재의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의 부재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대체로 가능성에 대한 상대적 크기가 반대의 경우보다 크다고 믿고 있는 경우, 실제로 업무에 대한 적극성과 GRIT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투입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믿기에, 가능한 한 투입할 수 있는 수준만큼의 양을 쏟아붓는다. 실패와 성공의 여부와 상관없이 시도한 팀원은 그만큼 성장한다. 가능성을 믿고 지속적인 루틴을 유지한 경우 성장판에 자극이 일어나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경우, 본인의 정제된 마음 탓에 고통을 느끼는 부분도 최소한에 그치게 된다.
시간은 흐른다. 나의 기억도 잊힐 것이고, 내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들도 이렇게나마 남기지 않는다면 동일한 실수들을 반복하고 성장과는 멀어진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이 참 두렵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역사 속에 기억될 족적을 남길 만큼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구전(口傳)할 내용이 없음은 서글프다. 또한 나의 경험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성장을 위해 생각할 여지를 줄 수 있다면, 그로써 비루한 경험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의 역사는 잊혀지겠지만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삶이어야 한다.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