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타야 팝업스토어에서 느낀 아쉬움
대신 사람들은 공간에서 영감을 얻고,
취향을 발견하며 라이프스타일을 상상합니다.
츠타야는 그 흐름을 가장 먼저 읽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경험을 파는’ 서점이었습니다.
책과 매거진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음악, 커피, 문구, 와인 등을
하나의 삶의 장면처럼 큐레이션해냈던 브랜드였죠.
하지만 이번에 방문한
‘츠타야 CCC 아트랩 팝업스토어’에서는
그 태도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츠타야가 가진 진짜 매력은 책 한 권이 아니라,
책을 중심으로 엮인 '경험의 맥락'입니다.
흔한 책과 제품도 츠타야의 큐레이션을 거치면
새로운 삶의 장면이 되죠.
라이프스타일을 기획하는 감각.
그것이 츠타야가 가장 잘하던 일이었습니다.
2025년 5월, 나인원 한남에서 열린
츠타야 CCC 아트랩의 팝업스토어.
‘아트의 정원’, ‘작은 책방’, ‘취향의 조각’이라는
기대감 가득한 이름으로 구성되었지만,
기대했던 츠타야식 큐레이션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각 3개의 공간의 콘셉트를 파악하기 어렵고,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이나 일관성이 부족하여
전시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문구와 굿즈로 구성된 편집샵의 ‘취향의 조각’은
상품들이 제각각 놓여 있었을 뿐,
함께 배치될 때 생기는 맥락의 힘은 없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기획자의 메시지는 전해지지 않았고,
예쁘고 힙한.. 일반 팬시용품점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입구에서 받은 라이터도 낯설었습니다.
동행한 지인은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기획자가 흡연자 아니야?”
왜 이 굿즈가 팝업스토어에 있어야 했는지,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습니다.
‘작은 책방’ 역시 해외 잡지 코너 이상의 의미를 주진 못했습니다.
휴가 시즌이라 'HOLIDAY' 매거진을 진열해두었을까요? 어떻게 휴가를 보내면 좋을지에 대한 '제안'이 빠져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팝업에서
한국어가 아닌 영어 매거진만 진열되어 있는 부분도,
상당히 아쉽기만 합니다.
11시 오픈 예정이었지만,
입구에서 갑작스레 12시로 안내받았고,
‘아트의 정원’은 입장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인플루언서를 우선한 운영 방식은
예술의 대중화를 말하던 아트랩의 가치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만약 책과 소품, 아트워크가 어우러져
하나의 테이블, 하나의 공간처럼 연출되었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상상했을 것 입니다.
단순 상품의 진열이 아닌,
‘삶의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제안으로요.
▴ 트래블러스 팩토리(Traveler's Factory)
여행자들이 자신의 여정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입니다.
낡은 책상 위에 펼쳐진 트래블러스 노트, 도장 하나에도 여행의 기억과 장면이 담깁니다.
하지만 츠타야가 잃지 말아야 할 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태도’ 아닐까요?
우리는 브랜드를 제품으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진짜 기억에 남는 건,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삶을 제안했는지’입니다.
이번 츠타야 팝업 산책을 돌아보며,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츠타야 팝업 정보
기간: 2025년 5월 30일 ~ 7월 13일 (월요일 휴관)
시간: 매일 오전 11시 ~ 오후 7시
장소: 나인원 한남
입장료: 무료
✍ Sam
경험디자인 산책과 함께
다음 여정도 함께 걸어요.
함께 걷고 싶다면, 팔로우하고 댓글로 이야기 나눠주세요.
- 인스타그램 @xd_walks
- 서비스경험디자인 에이전시 비저블엑스 @visib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