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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이모 Jul 29. 2024

집에 간다

세 가지 보석을 캔 병원생활

집에 간다 는 말은 늘 포근하고 안심되고 기다려진다 학교가 끝나길 기다리고 고된 업무 끝에서 심지어 즐거운 여행을 다 할 때 즈음 집에 갈 때는 그래 내 구석이 최고야 하게 된다  그런데 그중 집에 간다가 가장 스위트한 때가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귀가할 때이다 나와 내 딸이 오늘 그렇다


새해 벽두부터 묘한 조합의 김밥 치킨 콤보를 시켜 먹는 걸 보고 얼마나 먹고 싶었나 못 본척했다  치우며 남은 김밥 먹어보니 얇게 채 썬 계란지단에 가는 오이채에 나쁘지 않네  그런데 녀석 다음날도 또 같은 메뉴를 시켰네  두 알 남은 김밥 내가 먹으려고 하나 입에 넣는데 냄새가 이상하다  아침이라 그런가  설사와 무기력증이 시작되었고 둘은 3일을 앓다 결국 응급실을 통해 나란히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것 ㅠ


일요일 입원 금식이 시작되었고 월요일도 하루종일 금식 크고 흰 영양제 위보호제 항생제 수액 네다섯 가지 약물 파우지와 병을 달고 거의 누워서 걸을 땐 카트에 의지해 생활했다


화요일 드디어 첫 미음을 받는 날 엄청 기대했는데 숟가락과 진짜 유동식미음 물김지 국물 한 종지 그리고 뉴트리케어가 나왔다  그래도 감사하며 침 섞어 맛있게  먹었다  다행히 배가 아프지 앉고 잘 지났다

점심 일반 죽은 흰 죽에 어묵탕 백김치 닭간장봌음 김자반 등이 나왔다  딸과 나는 서로 식판 한번 서로가 눈 한번 보며 신이 나고 감사했다  앞으로도 ㅂㅂ을 받을 때 이런 감사함으로 기대하며 맛있게 멍어야 지  고등어조림과 연두부가 나온 저녁도 맛나게 먹은 우리는 눈 오는 풍경을 보며 편안하다  주사를 다 맞은 딸은 수일만에 샴푸를 하였고 정말 개운해하였다  


고등학교 동창이 잠시 들려 면회하고 나도 샴푸 시도 하려고 챙겨가는데 딸이 도와준단다 두어 번 괜찮다고  하다 와이 낫  딸은 아직 왼팔주사를  고 있는 내가 편안하도록 죄대한 신경 써서 정말 편안하고 시원하게 씻겨 주었다  머리도 꼼꼼히 감겨주고 수건으로 미용실처럼 예쁜 또아리도 만들어 주었다


모녀가 장염으로 나란히 입원한 것은 아프고 힘든 경험이지만 세 가지 보석을 캐가지고 나간다


우선 우리 몸이 얼마나 연약한지 늘 겸손히 인지하고 음식을 받을 때 감사한 마음으로 신선하고 건강한 푸드를 잘 준비해서 받아 여유롭게 시간 맞추어 먹기


씻는 것은 미용뿐 아니라 건강 위생에 큰 요소 규칙적으로 필요시 자주 씻고 여유 있게 할 수 있도록 시간분배


늘 기쁜 마음으로 가족 간 소통하는 것이 너무 중요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는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 갈 결정을 만장일치로 하게 됨


본질에만 집중하며 매일 축제처럼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치의 창조주께 감사하며 그가 지으신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며 초록빛으로 채워 갈 생각에 설렌다  


집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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