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간다 는 말은 늘 포근하고 안심되고 기다려진다 학교가 끝나길 기다리고 고된 업무 끝에서 심지어 즐거운 여행을 다 할 때 즈음 집에 갈 때는 그래 내 구석이 최고야 하게 된다 그런데 그중 집에 간다가 가장 스위트한 때가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귀가할 때이다 나와 내 딸이 오늘 그렇다
새해 벽두부터 묘한 조합의 김밥 치킨 콤보를 시켜 먹는 걸 보고 얼마나 먹고 싶었나 못 본척했다 치우며 남은 김밥 먹어보니 얇게 채 썬 계란지단에 가는 오이채에 나쁘지 않네 그런데 녀석 다음날도 또 같은 메뉴를 시켰네 두 알 남은 김밥 내가 먹으려고 하나 입에 넣는데 냄새가 이상하다 아침이라 그런가 설사와 무기력증이 시작되었고 둘은 3일을 앓다 결국 응급실을 통해 나란히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것 ㅠ
일요일 입원 금식이 시작되었고 월요일도 하루종일 금식 크고 흰 영양제 위보호제 항생제 수액 네다섯 가지 약물 파우지와 병을 달고 거의 누워서 걸을 땐 카트에 의지해 생활했다
화요일 드디어 첫 미음을 받는 날 엄청 기대했는데 숟가락과 진짜 유동식미음 물김지 국물 한 종지 그리고 뉴트리케어가 나왔다 그래도 감사하며 침 섞어 맛있게 먹었다 다행히 배가 아프지 앉고 잘 지났다
점심 일반 죽은 흰 죽에 어묵탕 백김치 닭간장봌음 김자반 등이 나왔다 딸과 나는 서로 식판 한번 서로가 눈 한번 보며 신이 나고 감사했다 앞으로도 ㅂㅂ을 받을 때 이런 감사함으로 기대하며 맛있게 멍어야 지 고등어조림과 연두부가 나온 저녁도 맛나게 먹은 우리는 눈 오는 풍경을 보며 편안하다 주사를 다 맞은 딸은 수일만에 샴푸를 하였고 정말 개운해하였다
고등학교 동창이 잠시 들려 면회하고 나도 샴푸 시도 하려고 챙겨가는데 딸이 도와준단다 두어 번 괜찮다고 하다 와이 낫 딸은 아직 왼팔에 주사를 메고 있는 내가 편안하도록 죄대한 신경 써서 정말 편안하고 시원하게 씻겨 주었다 머리도 꼼꼼히 감겨주고 수건으로 미용실처럼 예쁜 또아리도 만들어 주었다
모녀가 장염으로 나란히 입원한 것은 아프고 힘든 경험이지만 세 가지 보석을 캐가지고 나간다
우선 우리 몸이 얼마나 연약한지 늘 겸손히 인지하고 음식을 받을 때 감사한 마음으로 신선하고 건강한 푸드를 잘 준비해서 받아 여유롭게 시간 맞추어 먹기
씻는 것은 미용뿐 아니라 건강 위생에 큰 요소 규칙적으로 필요시 자주 씻고 여유 있게 할 수 있도록 시간분배
늘 기쁜 마음으로 가족 간 소통하는 것이 너무 중요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는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 갈 결정을 만장일치로 하게 됨
본질에만 집중하며 매일 축제처럼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치의 창조주께 감사하며 그가 지으신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며 초록빛으로 채워 갈 생각에 설렌다
집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