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에게 가장 첫 생산자산은 ‘시간의 쓰임’에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많이 변했다. 자본주의와 돈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부쉈고, 물질을 대하는 태도로 표현되는 '돈 그릇'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며, 과거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지금의 나를 결정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렇게 나는 자극적인 즐길 거리로 불안감을 뒤로 미뤄버리던 이전의 무책임한 삶에서 탈출했다.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직장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시간을 직접 투입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산에는 생산성이 있어 그 가치가 증대될 수 있는 ' 생산 자산'과 사용함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는 '소비자산'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저금리 환경에서는, 은행의 예금통장 안에 잠든 돈 역시 '소비자산'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모을 수 있는 돈을 최대한 확보하는 동시에, 그 돈을 소비자산이 아닌 생산 자산을 사는 데 써야 한다.
생산 자산 중 내가 선택한 것은 부동산이었다. 지난 3년간 사들인 부동산 덕분에, 과거라면 꿈도 꾸지 못할 만큼의 소득을 얻었다.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고 필요한 데 돈을 쓰며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 것 외에 따로 일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달라진 것이라곤, 돈을 쓰는 대상을 내가 산 것보다 절대 비싸게 되팔 수 없는 것 (=소비자산)을 사들이는 것에서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생산자산)으로 바꾼 것. 그 하나뿐이다.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직장인은 생산자산을 사들여야 한다.”
오늘은 내가 가진 생산자산과 소비자산을 진지하게 비교하고 분석해 보았다.
소비자산은 명백하다. 오늘 아침도 첫째 아침거리로 '사골육수'를 주문해 받았다.
매일 쓰고 소비되는 필수재부터 스르르 낭비해 버리는 일과 중의 의미 없는 시간들.
지금 내가 '부자'가 되는 것을 막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소비자산은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업무창을 띄워놓고 들락날락거린 블로그와 쇼핑앱.
스트레스를 핑계로 스크롤을 내리며 보내는 밤시간,
피곤해서 내일로 미뤄버린 크고 작은 일들.
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은 것 같지만
사실은 나의 ‘가능성’을 조금씩 지출하고 있었다. 또한 그렇게 미뤄둔 일들은
발에 질질 끌리는 무거운 추처럼 나를 더 밑으로 가라앉게 만들었다.
내가 꿈꾸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소비자산은 줄여가고 '생산자산'을 늘려가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내가 가진 생산자산은 무엇일까. 어제는 그 생산자산이 나의 살아온 시간과 벌었던 월급의 총액에 비해
너무나 빈약해서 나 자신을 많이 질책했다. 뭐 하느라 그렇게 생각 없이 살았을까?
진짜 인생공부는 '돈공부'가 기본이라는 걸 왜 이렇게 늦게 알았을까?
그러나 후회도 결국 낭비되는 '소비자산'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나의 생산자산을 늘려가야 한다.
나에게 새벽기상은 바로 그 생산자산을 늘려가는 가장 첫 시작이고 필수적인 과정이다.
새벽의 30분—필사한 줄, BBC 쉐도잉 몇 문장,
경제 뉴스 하나를 읽고 언어로 정리하는 그 조용한 순간들.
이 시간들은 당장 내 통장에 돈을 넣어주지는 않는다.
그 대신 나의 사고방식을 조금 더 명료하게,
선택을 조금 더 현명하게,
마음의 방향을 조금 더 미래로 향하게 만들어준다.
워킹맘이 만드는 작은 생산자산은 ‘돈’ 이전에 ‘시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시간은 쌓일수록 복리를 만든다.
생각이 바뀌고, 시야가 넓어지고,
결국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늘 새벽, 뒤에서는 두 아이들이 여전히 새근거리며 자고 있고 그 평화로운 소리를 배경 삼아
나는 아주 작은북램프만을 의지해서 서걱거리며 문장을 필사해 나갔다.
책은 나를 보고 나는 책을 보며 그렇게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내 삶의 경제를 다시 설계해 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내 미래를 조금 더 내 쪽으로 당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