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를 열자,
흙. 지하. 사방의 각에 머물던 뱀들이여, 모두 모이거라
동과 서, 남과 북 피라미드를 지키던 인간 전령들이 네 죽음의 대가로 감히 문을 열어버렸으니
우리들은 이제 어서 지하에 모여야 할 때다
지구를 숨긴 피라미드 하나가 열렸다!
함께 모여 원 하나를 번쩍 들고 지구를 둘러싸자
그리하여 우리의 초록색, 찬란한 핏빛으로 세상을 물들이자
우주 속에 길을 잃은 무수한 뱀들이여,
세계를 둘러싸라 이리 내가 있는 이곳으로 모두 모여라
원안의 원을 뚫고
다시 원안의 원을 빙빙 둘러
영원히,
하나의 점이 되어 우리 세상을 집어삼키자
들어가자. 들어가자. 들어가자!
모두 모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