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욕하면 안 돼?

욕한 것이 잘못은 아니야

by ViDA

"선생님, A가 욕했어요!"


"선생님한테 데리고 와줄래?"



A가 내 앞에 섰다.



"왜 불려온 것 같아?"


"욕하고 때려서요."


"왜 그랬어?"


"B가 먼저 했어요."



확인을 위해 B도 불러 와서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B가 실수로 A를 먼저 쳤고, A는 일부러 그런 줄 알고 B를 공격했다고 한다.


눈물부터 흘리는 B의 억울함은, 실수로 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는데 A가 때린 것이었다.


A는 그런 말을 못 들었다고 했다.



"저는 사과했는데 A가 못 듣고 갔어요."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사과는 아니에요.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사과지. 들리지도 않게 말한 것은 사과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없어요. 알겠죠?"


"네."



아이들의 문제에서 일방적으로 한 명이 잘못한 경우는 잘 없다.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요인은 서로에게 있다.


B는 울먹이면서 내가 불러준 말을 A에게 전했다.



"실수로 쳐서 미안해. 그래도 나는 실수로 한 건데 네가 욕하고 나를 때려서 속상했어."


"....미안."



사과를 받아주기로 하고 B는 자리로 돌아갔다.



"A, 네가 잘못한 것을 이야기해 봐."


"욕하고 때린 거요."


"그게 왜 잘못이야?"


"몰라요."


"그런데 왜 잘못이라고 말했어?"


"나쁘니까요."


"욕한 것이 잘못은 아니야.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잘못이야. 그런 것 같아?"


"네."


"무엇을 잘못한 것 같아?"


"친구 마음을 아프게 한 거요."


"왜 욕하면 안 돼?"


"친구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요."


"혼자 있을 때도 마찬가지야. 혼자 있을 때 욕을 하면 누가 들어요?"


"제가요."


"기분 좋아?"


"아니요."


"속상할 때, 욕을 한다고 기분이 다 풀리는 건 아니야.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줄도 알아야 해."


"네."


"오늘처럼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친구에게 욕하고 때리는 방법 대신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말로 해요."


"뭐라고 할 건데?"


"왜 때리냐고...(물어볼 거예요)"


"그래. 그래도 안 풀리면 선생님께 와서 말해야 돼. 도와줄 테니까."


"네."


"친구가 일부러 때린 줄 알고 속상했지? 그런데 우리 반에서 너를 일부러 때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만약 있다면 선생님이 더 크게 혼낼 거야.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알겠지?"


"네."



오늘은 마지막 날인데 가장 무섭게 혼을 냈다. 편애는 전혀 하지 않지만, 늘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 말썽쟁이들은 대개 자기 자신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랑 받는 법을 아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관심이 가고 마음이 쓰인다.


나도 몰랐었기에, 알려주고 싶다. 너는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네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다른 사람도 너와 똑같다는 것을.


그래서 아이들에게 무섭게 혼을 낸다. 아이들이 자기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나는 좀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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