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 데이팅앱이 죽을 쓰고 있다고?
(출처: 캔바)
한 때 데이팅앱의 전성시대가 있었습니다. 앱을 통해 이상형을 찾고 만나서 결혼까지 하는 이야기가 넷플릭스에서 영화화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요즘에 데이팅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감소되고 있습니다.
일단 글로벌 1위 데이팅앱인 틴더가 6분기 연속 사용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요. 유료 결제 사용자도 전년대비 9%나 줄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분기에는 유료 사용고객이 1천만명 밑으로 떨어졌죠.
(출처: 디지털 데일리)
1위 기업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면 다른 데이팅앱들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이렇게 데이팅앱 사용이 감소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일단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사회의 변화를 먼저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어색한 단어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억눌렸던 만남의 욕구가 엔데믹 이후 커졌죠. 근데 그 만남에 대한 욕구가 요즘은 데이팅 앱이 아닌 겁니다.
왜냐하면 온라인 데이팅 앱 시장의 포화, 그리고 성별 불균형 때문입니다. 온라인 데이팅앱 시장의 포화란 데이팅 앱 사용자가 증가하다보니 이상형을 찾기 위해 서칭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그리고 좀 괜찮아서 프로필을 보고 활동을 더 체크해 보려고 하면 바로 돈을 내야 합니다. 찾기도 어려운데 정보를 얻기 위해 돈이 너무 많이 털리는 겁니다. 그러나 데이팅 앱은 지속적으로 요금제를 변경하면서 과금의 늪에 빠뜨리죠. 거기에 대해 환멸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난 겁니다.
이 피로도는 성별 불균형과도 연결돼 있어요. 사실 대부분의 데이팅앱은 여자보다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참고로 틴더의 경우 남자가 78.1%, 여자가 21.9%로 성별 불균형이 아주 심합니다. 생각해보면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여성들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하면서 호객행위로 자리에 앉히는 걸 생각해보면 데이팅앱과 비슷한 상황인 거 같네요. 좌우간 여자보다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피로도가 더 높아집니다.
(출처: 캔바)
게다가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약간의 불신이 있어요. 최근 AI 챗봇이 폭발적으로 성능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실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폭발한 겁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데이팅앱도 못 믿겠어, 라는 생각이 강해진거죠.
그리고 트렌드도 조금 바뀌었죠. 굳이 온라인에서 데이팅 상대를 찾아야해? 오프라인에서의 새로운 놀거리가 많은데? 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최근 오프라인 데이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바로 이어 소개할게요. 좌우간 젊은 층일수록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진정한 만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요.
(출처: 조선일보)
이 만남에 ‘경험’이라는게 따라오고 있고요.
예를 들어 와인을 시음한다든지, 스포츠 활동을 한다든지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그 경험 속에 사람과 소통, 태도, 분위기를 경험하는 거죠.
그렇다면 오프라인 데이팅 이벤트 뭐가 있을까요?
요즘 국내외로 인기있는 오프라인 기반 데이팅 이벤트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제가 일전에 소개해드린 데이트 중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남녀 만남을 했던 것 기억나시나요?
이러한 템플스테이형 만남 외에도 서스데이, 프리데이팅, 파인애플만남, 스피드데이팅, 범블 IRL 등이 있어요.
(1)서스데이(Thursday)
(출처: 캔바)
서스데이라는 오프라인 데이팅 이벤트는 매주 목요일마다 전세계 30개 도시의 식당이나 술집에서 번개 만남을 하는 걸 의미해요. 2021년에 서스데이라는 이벤트가 시작되었는데요. 4년 동안 규모가 15배나 증가했다 하더라고요.
같이 밥이나 술 한잔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좀더 담백하고 진솔할 수 있겠네요. 이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미국에서는 20달러, 영국에서 9파운드 정도 드니 한화로 약 2만원 정도 지불하면 됩니다.
(2)프리데이팅(freedating)
프리데이팅은 서스데이보다 규모가 좀 더 큽니다. 매월 수 천명이 참여하고 전세계 50개 이상 도시에서 싱글을 위한 오프라인 데이팅 행사가 펼쳐지거든요. 참가비는 39달러(약 52000원)를 내야 하고요.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이성과 대화를 나누면서 취향, 대화 스타일 등을 교류하면서 맘에 맞는 짝을 찾는 방식입니다.
(3)스페인 대형마트 파인애플 만남
(출처: 캔바)
이 이벤트는 약간 귀여운 이벤트인데요. 대형 마트에서 파인애플을 거꾸로 들고 있는 상대를 찾아 소통하는 최근 유행하는 오프라인 데이팅 방법이라고 해요. 만약 파인 애플을 거꾸로 들고 있는 사람을 보고 마음에 들경우 카트를 부딪혀 호감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파인애플 만남의 경우 앞서 프리데이팅이나 서스데이와 같이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첫인상을 임팩트있게주는게 기술이겠네요.
(4)스피드데이팅
스피드 데이팅의 경우 원래 1990년 후반에 인기를 끌었다가 요즘 다시 부활했다고 해요. 스피드 데이팅은 특정장소에 사람들이 모여서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사람과 돌아가면서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죠.
(5)범블 IRL(Bumble IRL)
범블의 경우 지역 내에 대면 만남을 주선하는 앱인데요. 무료로 스핀 수업이나 지역 사회 봉사 활동을 매개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운동을 하면서 오프라인 데이팅 이벤트를 주선하는 행사도 꽤 있어요.
이러한 행사를 애슬레틱 데이팅 이벤트라 하는데요. 스포츠나 운동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방식인데, 이벤트 브라이트에 따르면 작년 대비 올해 참여율이 135%나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6)피클볼 스피닝 데이트
(출처: 캔바)
피클볼 스피닝과 같은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만남을 진행하는 이벤트가 애슬레틱 데이팅 이벤트에 해당하는데요.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도 하고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 더 깊이 이해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사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땀을 흘리면 동료애도 느낄 수 있고, 이성끼리는 감정이 더 빠르게 올라갈 수도 있겠네요. 이런 피클볼 스피닝 같은 데이팅 이벤트는 보통 20-40달러의 참가비가 든다고 합니다.
마케터의 시선
요즘 온라인 데이팅앱 대신 오프라인 데이팅 이벤트가 뜨는 것과 관련해 마케터의 시선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저는 O2O 마케팅과 경험 마케팅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일단 O2O 마케팅 관점에서 보자면, 결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이동한다는 거거든요. 레스토랑, 술집 등으로 이동해 사람과의 만남을 갖기 이전에 온라인에서 접점을 통해 신청을 하거나, 사전 정보를 획득하는 과정이 존재할 겁니다.
그래서 마케터의 관점에서 본다면 오프라인 이벤트와 소셜 미디어 간의 연계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소통하고 유입되어 오프라인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는지 측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러한 온오프라인 고객 여정을 확인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올 수도 있고, 특정 연령대나 관심사 고객층을 분석해서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거든요.
(출처: 캔바)
그래서 오프라인의 접점을 온라인과 연계해서 타깃 마케팅, 측정 가능한 데이터 확보 등의 전략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리고 경험 마케팅 측면에서 살펴보면 최근 사람들이 ‘경험’ 에 대해 보다 중요시하다보니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누군가와 함께 경험을 하려는 모습이 많은데요. 그 경험을 자신의 관심사,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하다보니 와인시음, 스포츠활동, 독서클럽, 사진촬영 등 다양하게 펼쳐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케터의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앞서 이야기한 O2O 마케팅을 기반으로 고객의 관심사, 연령, 취향 등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타깃의 특성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개인화, 맞춤화된 이벤트 제안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요즘 전세계적으로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생각도 많이 줄고, 인구 감소의 경우에도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그만큼 100세 인생에 대한 우리의 고민이 담겨있는 선택일 수도 있는 것 같고, ‘나의 삶’에 좀더 초점을 두는 모습이 강한 사회의 단면인 거 같기도 해요. 하지만 꾸준히 사람들끼리 부대끼고 어울리려는 욕망은 항상 높은 것 같아요. 그것이 온라인일 수도 있고 오프라인일수도 있고, 와인을 함께 마시는 것일 수도 있고, 함께 테니스를 치는 행위가 될 수도 있겠죠. 어떠한 형태든 우리는 사회 속에 있기 때문에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경험을 하려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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