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후반의 연애에 대한 짧은 소견
오래 만나고싶은 마음이 들때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냐 안되냐가 중요하지 만나서 뭘 하고 뭘 먹고 어디를 다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유독 내 작고 사소한 습관이나 고약한 말버릇을 한여름의 감기처럼 옮아버린 사람을 생각하면 길을 가다가도 웃음이 피식피식 새어나왔다 이렇게 웃어버릴때면 나도 모르게 마음 한켠에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는 어김없이 힘이 되었다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이십대후반의 만남은 이런곳 저런곳에 가야하며 이런저런 액티비티를 해야 제대로된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이십대후반과 달리 나의 이십대후반은 그런것에서 변하지않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거란 기대 조차 하지 않는다 유행은 늘 변하는 것처럼 이런곳 저런곳은 개업과 폐업을 반복 할 뿐이라 생각하고 내가 하는 요리만큼 영원한 맛과 텍스쳐는 없다고 여겨지는 이십대후반이다
그저 서로 좋아하는 장소와 좋아하는 요리를 지겹게 반복해도 좋은관계가 지속되면 그것보다 행복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