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소개 #1

음악으로 죽음을 생각해 보다-Carnival

by 오라일

독후감/ 이달의 책/ 추천 도서

음악감상/ 이달의 음악/추천 음악처럼,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독자님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음악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공황과 우울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또는 담담하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다양한 종류의 음악들 중에 '죽음'을 주제로 한 음악을 처음 접해본 곡이기도 하고

유일하게 반복해서 듣지 못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이 음악을 듣고 싶어도 잘 못 듣는 이유는

너무 슬퍼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죽음으로 떠나는 것이 마음이 너무 아려서..

가사가 너무 와닿아서 가슴이 찌르르르하다.


아무런 물결도 소리도 없는 깊-은 어두운 강에 홀로 남겨져있는 것처럼 아픈 후유증이 남는다.

그래서 각오하고 듣는 음악이다.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이 음악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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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Carnival (The Last Day)'


너무 늦었나요. 혹시 많이 기다렸나요. 때론 내가 없는 밤이. 깊고 길고 어두웠나요

그럼 늦은 저녁을 멈춰 천천히, 내가 처음부터 없던 날로 떠나볼까요. 나 걱정 안 할 수 있게


오늘 밤 카니발의 문이 열리면, 그땐 정말 날 잊어 끝이란 놀라워요, 어제와 같은 밤일뿐인데

한밤의 카니발의 그 불빛보다 정말 뜨거웠던, 나 거기 있었다는 걸 아름다웠다는 걸

내 안에 담고 불꽃처럼 사라져


하얀 밤이 있어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밤. 그런 밤이 있어 내가 딴 사람이 된 것 같은 밤

제일 환한 불꽃이 되어 춤추다. 마치 꿈인 듯이 흔적 없이 사라진다면 다 완벽할 것 같은데


나는 거기 있었고 충분히 아름다웠다. 밤은 사라지고 우린 아름다웠어

이보다 완벽한 순간이 내게 또 올까


welcome to my carnival 열리면 난 그대를 떠나요

걱정 마 울지 마요 어제와 같은 밤일뿐인데


welcome to marvelous day

꿈꾸던 그날 정말 기다렸던 나 처음부터 모든 건

그댈 위한 거란 걸 그 마음만 믿고 나를 잊고 살아요


작곡: 이민수/ 작사: 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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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멜로디가 경쾌해서 신나는 노래인가 보다 하고 들었다.

마치 디즈니에 나오는 음악처럼 화려함과 웅장함 경쾌함이 가득하다.

지팡이를 들고 신사 춤을 추는 찰리채플린도 연상되고,

풍성한 드레스 입고 새침한 표정을 하고 있는 비비언 리도 상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가사를 잘 안 들었다. 신나는 멜로디에만 푹 빠져있다가 우연히 해당 뮤직비디오를 보았다.

노래와 가사 그리고 뮤직영상이 이해가 안 가서 두 번, 세 번 정도 반복해서 보니 모든 게 퍼즐처럼 이해가 되었다.


'내가 생각하던 노래가 아니었어!'

'이런 심오한 뜻이 있었다니!'


아무것도 모르고 음악을 듣고 신나 하던 나 자신이 민망해졌다.


음악에 담긴 메시지인 '죽음', '이별'. '파티'.'사랑' 이러한 단어들을 섬세하고 깊게 표현해 냈다.

가수 가인님과 이 음악을 만들고 프로듀싱한 음악가들이 소름 끼치게 잘났다.





<'가인-카니발' 소개>


카니발은=죽음을 의미한다.

자신이 죽더라도 슬퍼하지 말고 나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행복하게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그래서 죽음이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나는 이 음악이 1인칭 시점으로 감정이 이입이 된다.

내가 이 가사의 주인공처럼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떠나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나도 죽음으로 슬프겠지만 , 나를 기억하며 슬퍼할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려본다.



먼 훗날 백발의 노인이 되었을 때,


'싱그러웠던 젊은 나날을 그대와 함께여서 감사했어요. 나는 이제 축제로 떠나요.

그러니 슬퍼하지 말고 날 잊고 행복하게 살아요'


미소 지으며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