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1.
요즘 우리 2호는 말하기 연습이 한창이다.
정확히 19개월이 된 2호는 '아빠', '네~'는 퍼펙트로 구사하지만, 아직 '엄마', '빵', '물', '언니'는 부정확하여 잘 들어야 알아들을 수 있다.
'엄마'는 이젠 제법 말할 수 있다.
그런 2호가 3일 전 "박... 뚜" 하더니 박수를 막 치기 시작한다.
하하. 저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 치열하게 연습했을까? 옆에 있는 가족들은 알아들을 수 없으니 연습 중인 건 전혀 몰랐다.
2호가 박수를 치지 않았다면 그 말도 못 알아들을 뻔했다.
알아듣고 보니 정말 기특하다.
본인도 말은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도 말귀 알아듣는 건 같은 개월수였던 1호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이건 어린이집에서도 인정.
대답도 얼마나 찰떡같이 잘하는지. 그리고 아무리 말해도 엄마가 알아듣지 못하면 몸으로 말한다.
몸으로 표현하기도 1등!
의사전달을 위한 19개월의 치열한 몸부림에서 나온 결과인 듯싶다.
어쨌든 2호는 말보다는 몸으로 말하는 게 훨씬 알아듣기 쉽다.
머릿속에서 생각한 말이 입으로 나오기까지 수백 번, 수천 번 되뇌겠지? 본인은 또 얼마나 답답할까.
나중에 2호는 말을 하게 되면 수다쟁이가 될까? 아니면 그냥 얌전히 할 말만 하는 아이가 될까?
2호의 3살, 4살이 궁금하면서도 기대된다.
또 1호와의 관계를 지켜보면 정말 재밌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1호에게 절대 지지 않는 성격이다. 그런데도 1호보다는 양보를 잘한다. (겨우 19개월이!)
아니면 양보가 아니라, 1호의 것임을 알기에 지금 안 주면 언니가 난리 친다는 것을 학습한 것인가.
일단 1호의 것을 건드려보고 1호의 반응을 살핀 후, 재빨리 되돌려놓는다.
정말 대단하다, 우리 2호!
이것도 둘째의 본능인가. 나도 둘째인데, 어린 시절 나도 그랬을까? 궁금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기억을 못 하실 듯하여 묻진 않겠다.
물론 2호가 말을 빨리하면 좋겠지만, 난 지금도 나쁘지 않고 조급하지 않다. (할 때 되면 하겠지.)
1호가 말을 빨리했다고 해서 비교할 필요도 없다.
지금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심지어. 하하.
그저 옆에서 열심히 응원해 주고, 새로운 말을 할 때마다 열렬히 칭찬해 주고, 박수 쳐주고. 그게 엄마로서의 역할인 것 같다. 그래 힘내라~ 2호야!